류석우칼럼니스트 - 고질병을 부숴라
저 원래 그런 건 못하거든요…?
사람 성격이라는 게 참 바뀌기가 힘든 것 아닌가요?
대부분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은 하나같이
밝고 활발한 사람들에게나 먹힐만한 이야기를 하던데,
저처럼 원래부터 성격이 내성적인데다가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쩌라는 건가요….
이번에 저희 회사에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영업팀이 새로 꾸려지게 되었거든요.
각 부서 당 2명씩 차출이 되었는데 그만 제가 뽑혀버린 겁니다.
제가 자신 없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는데
제 원래 성격이 어떤지 판단도 안 해보시고 무작정 그런 일을 맡기다니….
전 아직까지 살면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한번 못하고 살았던 스타일입니다.
누가 앞에 나가서 장기자랑이라도 할라치면
제가 더 민망해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숫기도 없고요.
그런데 영업이라니, 이게 웬 날벼락 같은 소리란 말입니까.
붙임성도 없고 낯가림증도 심한 저보고 정말 회사를 말아먹으라는 얘긴지,
진짜 사표 써야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도 제 성격이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사는 게 싫어서 좀 변화해 보려고
자기계발 카페에도 가입하고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어요.
하지만 원래의 제 스타일이 있는지라 좀 힘드네요.
저처럼 원래부터 소심한 인종들은 정말 남들보다 앞서기 힘든 건가요?
성격과 정말 안 맞는 이런 일을 맡았을 때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죠?
<태클넘기 : ‘원래병’을 부숴라>
틀림없이 그 병에 걸리신 게로군요.
저 역시 예전에 심하게 앓았던 병이기도 해서 낯설지가 않아요.
저도 그 병을 치료하는데 무척이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아주 각오하셔야겠어요.
너무 놀라지는 마세요.
이 병은 너무도 흔해서 당신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걸렸거나 그 병의 인자를 가지고 있거든요.
물론 자기가 이 병에 걸린 줄도 모른 채 말이죠.
궁금하시죠? 바로 ‘원래병’이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