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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우칼럼니스트 - 고질병을 부숴라

Joyfule 2018. 6. 18. 21:47
    
      류석우칼럼니스트 - 고질병을 부숴라 
    ‘변화’와 상극관계
    혹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자신이 ‘원래’라는 말을 얼마나 쓰는지 알고 있나요? 
    제게 보낸 편지만 하더라도 그 짧은 글에 ‘원래’라는 표현이 네 번이나 있었답니다.
    또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조금만 엿들어 봐도 
    쉽게 나오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나는 원래 그래, 나는 원래 이런 걸 싫어해, 
    나는 원래 저런 것을 좋아해, 나는 원래 그런 건 잘 안 해, 
    나는 원래 그런 성격이야, 원래, 원래, 원래….”
    이처럼 ‘원래병’ 바이러스는 전국 방방곡곡에 널리 퍼져있어요. 
    그렇게 유명해서 그런지 ‘원래병’은 다른 별명도 많이 가지고 있죠. ‘고정관념’이 대표적이고,
     ‘고집’, ‘아집’으로도 가끔 불립니다. 
    또, ‘구태의연’이라는 형용사로도 표현이 되며, 
    이 병에 심하게 걸린 사람의 성격을 ‘폐쇄’라는 무시무시한 단어로 몰아세우기도 하죠.
    그런데 이 ‘원래병’과 경계선을 이루며 치열하게 싸움을 벌이는 녀석이 있어요. 
    바로 ‘변화’라고 하는 녀석인데, 이 ‘변화’와 ‘원래병’은 서로 상극관계라고 할 수 있죠. 
    둘 간의 싸움에서는 이 ‘원래병’이란 녀석이 단연 우세합니다.
    ‘변화’는 이 ‘원래병’에게 별로 힘을 쓰지 못하고 만날 당하기만 해요. 
    그래서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웬만큼 힘이 센 ‘변화’를 대동하지 않으면 
    절대로 ‘원래병’을 이기지 못한답니다. 
    그냥 그렇게 ‘원래’대로 살아가죠.
    ‘나’는 내 방식의 결정체이다
    아무리 이 병이 흔하다 할지라도, 
    비전을 가지고 무언가를 이루려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특별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은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죠. 
    즉, ‘원래병’과 상극인 ‘변화’라는 녀석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세계적인 성공학자 위르겐 휠러는 이런 말을 했어요. 
    “이제까지 해온 그대로를 한다면 이제까지 살아온 그대로로 살아갈 것이다.” 
    사람들은 변화를 꿈꿀 때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생각합니다. 
    곧 그것이 비전이자 목표이고, 꿈이며 희망이죠.
    그런데 사람들이 쉽게 가지는 착각 중의 하나가 
    이제껏 해왔던 대로 하면서 변화된 미래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거예요. 
    저는 그런 착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현재의 자신을 
    한번 냉철하게 분석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지금의 나의 모습, 그러니까 내가 현재 처한 모든 상황은 이제껏 내가 
    세상에 태어나 현재까지 사고하고 행동하며, 말해 왔던 모든 것의 ‘결정체’에요. 
    그 누가 만들어 준 것도 아니요, 
    그 누가 대신 그려준 것도 아닌 철저하게 내가 그린 그림이란 뜻이죠. 
    그런데 이제까지의 그림과는 다른 그림을 원하면서 이제껏 그려왔던 방식을 
    계속 고수한다는 것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생각이라고밖에 할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