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
4. 은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미리암은 1960년대의 마약과 히피 문화에 심취했던 히피족이었다. 그녀는 마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12단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중에 존을 만났고, 그와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했다. 그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동양 종교와 뉴에이지 운동에도 심취하기 시작했다.
영적인 기반을 찾아서
“저희는 진리를 찾기 위해 뉴에이지를 엄격히 따랐습니다. 집에다 매일 아침 명상할 수 있는 제단을 설치했고, 그 제단 위에는 예수님의 초상화와 교주의 초상화를 나란히 놓아 두었습니다. 뉴에이지 운동은 영적인 것들을 모두 혼합해 놓은 것으로서, 저희는 그 다양한 면들에 심취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감독 교회파의 어느 한 교회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 당시는 사실 기독교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차 뒤편에는 물고기 문양을 달고 다녔지만 집에서는 우상을 섬기고 있었으니까요. 저희들은 뉴에이지의 기본적인 신념 체계에 동조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신이며 우리 자신의 실체를 스스로 창조해 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던 중, 어떤 분께서 저희에게 ‘사영리’ 에 대해 들려주었습니다. 그 후 우리는 대학생 선교회에서 주최하는 그리스도인 부부를 위한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그때 기독교로 개종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 가운데 임재해 주시도록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교회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러 문제에 있어서 교회 사람들이 왜 그렇게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지, 또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기는커녕 그들을 왜 교회 모임 가운데 있게 하는지 등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부유했기 때문에 그 교회에 참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목사나 그의 측근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 교회에서는 가난한 사람은 무시당하고 부유한 사람은 좋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불행히도 우리는 아첨과 주어진 직위에 눈이 가리워져서 앞으로 일어날 문제들을 미리 감지할 수도 있었던 여러 조짐들을 간과해 버렸습니다.
우리는 그때까지 가족 중심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에서는 그런 생활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더 이상 아이를 가지지 말고, 모든 교회 행사에 열심히 참여하라는 충고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아침 5시 반에 열리는 새벽 기도 모임에 참석해야 했고, 그동안 아이들은 주차장에 세워 놓은 차 안에서 자야 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은 가정에서 이루어질 수 없었고 교회 학교 교육에만 의존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우리가 살고 있던 집은 교회에서 너무 멀었기 때문에 우리는 결국 교회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후부터 우리 둘의 관계에 다시 문제가 생겼습니다. 마침내 그 교회에서는 우리에게 상담을 받도록 했습니다. 상담을 시작할 때 우리는 상담가가 목사와 그 아내와 함께 문제를 논의한다는 증서에 서명했습니다. 우리의 상담 내용이 그 목사의 설교와 그 아내의 험담 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서명을 한 이후 그다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2년 후, 우리는 그 교회를 떠났습니다. 이후로 우리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가야 했습니다. 저희 집은 교회에서 반 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막다른 골목에 있었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그 교회를 지나쳐야 하는 것이 곤란한 일이었고, 그 교회에서 저희 아이들에게 ‘너희 부모는 사탄의 말을 듣고 있다’ 고 했기 때문에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데려와야 했습니다. 예전에 우리는 그 교회의 건축 기금으로 상당한 액수의 헌금을 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 교회 목사는 우리가 교회를 떠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교회를 떠난 후에도 몇 번이나 찾아오곤 했습니다.” 바우어 부부는 마린 교회를 떠난 후, 어느 작은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 교회는 성도가 모두 50명 정도 되는 작은 교회였는데, 그들은 바우어 부부가 신앙을 회복하고 이전 교회에서 배운 여러 잘못된 가르침들을 바로잡도록 도와주었다. 미리엄의 말을 들어 보자.
“새로 다니기 시작한 교회의 목사님은 사랑 많고 친절하고 배려심 많은 분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교회로 인도해 주셨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과거의 상처로부터 회복되기 위해서는 이 교회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성경 말씀을 새롭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꼭 다시 태어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의 그 건전치 않은 교회에 있는 동안, 하나님과 저의 관계가 많은 침해를 받았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거듭난 후로 하나님과 저와의 관계는 말할 수 없이 가까웠었는데, 그 교회에 다닌 이후로는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더 이상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저와 하나님 사이게 끼여들어서 저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자기들 멋대로 방해했던 겁니다.
성경 말씀 중에서 마린 기독교 생명 교회가 빠뜨렸던 점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그 곳에서는 심판에 대한 말씀만 있었습니다. 새 교회에 다니면서 어떤 끔찍한 사고나 질병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잘못된 가르침으로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가로막으려는 집단에서 빠져 나왔으니 말입니다.”
스스로 책임을 지다
“우선, 저는 그 학대적인 집단에 대해 무력할 수밖에 없었던 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잘못을 하나하나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후, 그동안 잘못했던 일들을 복수시키며 이전에 제가 상처 준 사람들을 찾아가서 사과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희생자라는 피해 의식과 학대했던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며 비난하는 일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이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제게 가르쳐 주시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동안 마린 기독교 생명 교회에 머물러 있던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는 동안, 제 성격이 그 교회의 목사와 거의 흡사하다는 사실이 깨달아지더군요. 사실 저는 희생자라기보다는 압제자에 가까웠던 겁니다. 제가 그 곳에 있었던 이유는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강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그 교회에 끌린 주요 원인은 ‘우리와 저들이라는 사고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비판을 일삼는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저는 제 마음 가운데 판단하는 마음과 교만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때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성경 구절과, 제 삶에서 실재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성경 구절들, 예를 들면 “네 눈 안에 있는 들보” 와 같은 말씀이 분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께서 그 경험을 통해 놀라운 일을 하셨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리스도인답지 않은 태도를 버리고 싶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저를 깨끗게 하셔서, 이제는 예전에 비해 사랑이 많고, 다른 사람들을 쉽사리 판단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경험을 하기 이전과 현재의 제 모습을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지금은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서, 그러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걸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경험이 기독교인으로서의 제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의 제 삶을 사랑합니다.
사실 우리에게 그 곳에 가라고 강요한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멀쩡한 정신으로그 교회에 갔고, 자원해서 헌신적으로 그들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 가운데 있는 그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그 교회에 참여하고 싶게 만든 것일까요? 제 경우에는 영적 교만이 그 원인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영적 교만은 제게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어하는 열망을 불어넣었고, 그로 인해 저는 비판을 일삼는 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애매모호함을 용납지 않으며 모든 것을 흑백 논리로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교회에서 추구하는 절대성은 그러한 성격을 가진 저와 잘 맞았던 겁니다. 우리는 사람들과 상황을 바라볼 때, 단체에서 세운 기준에 따라 보고 판단했습니다. 제게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자세가 없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게으르게 살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일을 항상 흑 또는 백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각 상황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분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그 동안의 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임지고 고백하며, 그 교회나 지도자들을 비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물론 가족에게 했던 모든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회개하고 아내와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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