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은혜받은 사실이 구원의 증거라고?
필자의 칼럼을 읽고 감동을 받은 영성학교 학생 중에서, 절친한 지인에게 칼럼을 보내주어 읽게 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보내준 이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들의 반응은 차갑고 날카로워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들이 보인 차가운 반응의 이유는 여러 가지였지만, 그중에서도 자신이 구원을 받으며 성령이 내주하는 증거로서, 과거에 받은 은혜와 기도응답을 자신하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간 기도하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적지 않게 있는데, 왜 자신에게 성령이 없으며 구원받지 못했냐는 말투이다. 이 같은 생각은 그간 교회의 설교에서 귀에 못이 박이게 들어온 학습 탓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성경에 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확신이나 신념에 있다면 모래밭에 지은 집처럼 허술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그간 그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받았다고 주장하는 은혜와 기도응답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는지 필자는 잘 모르지만, 그들의 주장을 100% 인정한다는 조건하에 이글을 쓰기로 하겠다. 그러나 그간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여러 은혜와 기도응답이 성령의 내주를 확신하고 구원을 자신하는 근거가 과연 성경적인지 곱씹어보라.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7:21~23)
위의 예수님이 책망하는 사람들은 한때, 예수님을 영접하고 나서 열정적으로 따라다니던 제자로서 사랑을 적지 않게 받았음이 틀림없다. 그래서 성령의 능력을 받아, 예언을 하고 귀신을 쫒아내며 수많은 기적과 이적을 보여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이 받은 은혜와 기도응답과 비교할 수 없는, 구원의 확신과 성령이 내주하는 증거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과거에 보여준 희생적인 신앙행위와 열정적인 사역을 인정하지 않고 혹독하게 책망하시고 있다. 예수님은 그들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겠다고 하시면서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라고 내쫒는다. 그들이 과거에 행한 희생적인 신앙행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으로부터 책망을 받고 내쫓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라고 말씀하는 것을 보니,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으며 과거의 올곧은 신앙이 변질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쫓겨나서 지옥의 불길에 던져진 것이다.
예수님으로부터 총애를 받은 12제자들의 예를 들어보자. 그들이 성령세례를 받은 것은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나서, 마가 요한의 다락방에 모여서 여러 날 동안 전심으로 성령을 부르는 기도에 대한 응답이다. 그 때에 성령이 내려와 사도들과 제자들은 방언을 하기 시작했으며, 놀라운 이적과 기적을 보이는 영적 능력으로 복음을 전파하였다. 그렇다면 사도들이 이 사건이 있기 전에는 아무런 영적 능력이 없었던가? 베드로는 예수님 앞에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여러 번 고백하였다.(마16:16, 막8:29, 요11:27) 또한 예수님 당시에도 제자들은 서로 짝을 지어 마을로 다니면서 귀신을 쫒아내고 질병을 낫게 하는 등의 사역을 하였다. 그러나 정작 성령세례를 받은 것은 그 이후의 일이었다. 사도들과 제자들이 마가요한의 다락방에서 성령세례를 받기 전에도 성령의 능력으로 놀라운 기적과 이적을 보였지 아니한가? 그런데 왜 예수님은 성령이 다시 오실 때까지 기도하며 기다리라는 말씀을 하시고 승천하셨을까?
사도들이 마가요한의 다락방에서 성령세례를 받은 이후에는 성령이 내주하는 증거로 놀라운 복음사역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전에는 은혜로서 간간이 깨달음이 있었으며 간헐적인 영적 능력을 나타내었을 뿐이다. 당신이 지금껏 받은 은혜와 기도응답 혹은 다양한 은사가 성령으로부터 오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성령의 임재와 내주는 다르다. 이는 다소 신학적인 용어이기는 하지만, 임재는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내주는 항상 보이는 현상이다. 성령이 주시는 은혜와 기도응답이 과거에 있었다고 할지라도 중요한 것은 현재이다. 성령이 함께 하시는 증거가, 성경에 기록한 대로 현재에도 확연하게 있어야 할 것이다.
교회에 와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한 때는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고 뜨거운 열정에 휩싸여 놀라운 능력을 받아 하나님의 일을 하였던 사람일지라도,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도 그런 신앙을 유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아니라면 어제 내린 눈일 뿐이다. 거꾸로 과거에 하나님과 상관없이 죄악 속에 살았던 사람일지라도, 회개하고 마음을 돌이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면서 성령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면 천국의 자격을 의심할 수 없을 것이다. 예수님과 동시에 십자가에 못 박혔던 오른편 강도를 보라. 그는 말 한마디에 천국에 들어가게 되었지 아니한가?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라(히6:4~6)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한 때는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였지만 타락이 되고 변질된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도 처음에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을 했으며 희생적으로 신앙생활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에는 처음의 신앙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예배의식을 반복하고 관행적인 신앙행위만을 하고 있다면 천국의 자격이 없을 게 분명하다.
가룟유다는 한 때 예수님의 12제자로 사랑과 은혜를 받았지만, 결국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에 던져지지 아니하였던가? 당신이 과거에 받은 은혜와 기도응답으로, 성령의 내주를 자신하고 구원을 확신한다고? 지나가던 개가 배를 잡고 웃을 일이다. 천국의 자격은 성경에 기록된 잣대로 가는 곳이지, 당신의 개인적인 신념과 의지로 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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