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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족에 대한 단상

Joyfule 2015. 3. 26. 11:20

 

 자족에 대한 단상

 

옛 속담에, 말 타면 종 부리고 싶다는 말이 있다. 먼 길을 발이 붓도록 걸어 다니다가, 타고 다니는 말이 생겼으면 뛸 듯이 기쁠 것이다. 한없이 편해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말이 생기면 하인을 두고, 더 편해지고 싶은 생각이 자연스레 드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의 욕심을 끝이 없다. 전세방을 전전하다가 17평짜리 아파트라도, 자기 집이 생겼다면 너무 좋아 잠이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달쯤 지나면 기쁜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심드렁해지다가, 30평짜리 아파트에 사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가보면 자신의 집이 한없이 초라해진다.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중고차라도 생겼다면, 너무 좋아 세차하고 광택을 내느라고 정신없이 바쁠 것이다. 그러나 친구가 새로 구입한 최신형 SUV를 보고 나면, 기뻤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 물론 그 친구도 얼마 지나지 않아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이들이 부럽기만 할 것이다. 이처럼 당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길은 끝이 없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이 주인이 되는 사회이다. 그러므로 상품을 팔아 돈을 버는 사람들의 광고가 당신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을 것이다. 신상품이라도 일주일이 지나면 구식이 되는 시대에 맞추어 최신상품으로 바꾸어댄다면, 재벌의 외동아들이라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에 대해 무엇을 말씀하시는 지 곱씹어보자.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6:6~8)

 

하나님의 처방은 돈을 많이 벌어 당신의 욕망을 채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는 마치 바닷물을 마시는 것처럼 갈증을 유발시킬 뿐이다. , 당신은 평생 욕망의 포로가 되어 뼈 빠지게 일을 해서 엄청난 돈을 벌어서 당신의 주인을 만족시키려하겠지만, 이는 끝없는 피곤과 스트레스에 젖어 사는 삶을 의미한다. 아침 새벽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파김치가 되어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다가, 나이가 들어 노동력을 잃거나 젊은이들에게 밀려 직장에서 내팽개치게 되어 사회의 그늘에 버려지게 될 것이다. 그 이후에 주인의 욕망을 채우지 못한 마음은, 분노와 좌절로 바뀌게 되어 한없이 자학하다가 이 땅을 떠나가게 될 것이다.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잘 알고 계시다. 그래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삶에서 돌아서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위의 성경말씀에서 자족이라고 번역한 헬라어는 아르타우케이아스인데 만족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필자가 이를 바꾸어 번역을 다시 해보았다. ‘만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유익이 되느니라이다. 그렇다. 만족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아담의 후예로 타락한 옛사람의 육체를 지닌 우리는 탐욕과 방탕을 추구하는 죄성이 DNA에 새겨져 있기에, 스스로 만족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실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가진 것에 만족하는 자족하는 마음을 갖고 싶어 하지만, 실제 그런 삶을 누리는 사람은 극소수인 이유이다. 죄다 욕망을 포로가 되어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다가 이 땅을 떠나가는 이유이다.

 

우리가 무슨 일이든지 우리에게서 난 것 같이 스스로 만족할 것이 아니니 우리의 만족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느니라(고후3:5)

 

위의 성경에서 말하는 만족의 공급원은 새 상품이 아니라 하나님이다. 그런가? 당신의 욕망을 채우는 공급원이 세상의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하나님인가?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기도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얻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한 돈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사람들이 하나님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와서도 생떼를 써가며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울고불고 하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당신의 영혼을 능히 지옥에 던져 넣을 수 있는 두려운 하나님께 와서, 자신의 새 주인의 욕망을 채워달라고 요구하다니, 그런 당신은 간이 배 밖에 나온 사람이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6:10)

 

성경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일만 악이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판타 톤 카톤으로, ‘모든 악이라는 단어이다. 교회까지 와서 부자가 되게 해달라는 떼를 쓰는 당신은, 하나님이 아니라 악을 사랑하는 악인인 셈이다.

 

이제 알았다면, 당신의 선택만이 남은 셈이다. 지금까지 당신이 알고 있던 주인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 뒤에 숨어서 욕망을 채우라고 교묘하게 부추기는 사탄이다. 사탄의 목적은 당신의 죄성을 부추겨서 죄를 짓게 하여 불행에 빠뜨리고, 생명과 영혼을 사냥하여 지옥으로 끌고 갈 동반자를 모으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으로 세상 재물의 주인이시다.(2:6) 그런데 당신은 하나님께 만족을 얻으려고 하지 않고, 오직 세상과 세상의 것을 채움으로 만족하려고 하고 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피조물을 하나님께서 관심조차 갖겠는가? 그래서 당신의 삶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평안과 형통함이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선택의 여지는 없다. 지금이라도 하나님 한분만으로 만족하는 삶으로 바꾸기를 바란다. 예수님은 재물과 하나님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둘 다 선택한다는 것은 재물을 당신의 주인으로 선택한다는 것과 같다. 재물 뒤에는 사탄이 덫을 놓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