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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은 믿음이 아니다.

Joyfule 2014. 8. 16. 12:19

 

 

 

기대감은 믿음이 아니다.

신상래 목사

 

예수를 믿는 사람은 하나님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실 거라는 기대감 말이다. 이런 기대감이 없이 기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필자도 20여년의 평신도 시절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열심히 기도했다. 기도하다가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오면 머리를 흔들면서 떨쳐버리려고 애쓰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기도응답하고는 거리가 먼 신앙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신대원에 들어가 3년간 공부하고 졸업했지만, 세상으로 도로 나가 방황하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러다가 예전의 기대감이 생각났지만 그간의 실패뿐인 신앙생활이 떠올라 난감해했었다.

 

바울이 말하는 것을 듣거늘 바울이 주목하여 구원 받을 만한 믿음이 그에게 있는 것을 보고 큰소리로 이르되 네 발로 바로 일어서라 하니 그 사람이 일어나 걷는지라.(14:9,10)

 

바나바와 바울이 루스드라에서 전도하던 때의 일이다. 그들은 그곳에 가서 전혀 발을 쓰지 못하는 앉은뱅이를 보았다. 그는 태어나면서 앉은뱅이였다. 그런데 그 앉은뱅이가 바울이 설교하는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듣고 있었는데, 바울이 그에게서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있는 것을 보자 기적적으로 선천적인 장애를 고치고 정상인으로 회복시켰다는 내용이다. 당신은 성경에서 이러한 사건을 접하면서 어떤 느낌이 드는가? 만약 당신이 불치의 병을 가지고 있는 병자라면 기대감이 들지 않겠는가? 그렇다. 바로 이거다. 나도 기도하면 불치병을 고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 것이다. 그래서 새벽기도를 작정하며 기도 때마다 헌금봉투에 빳빳한 지폐를 넣어서 가져오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기도원에 짐을 싸갖고 올라가 금식기도하며 울며 불면서 불치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실망과 낙담에 싸여 기도원 계단을 터벅터벅 내려오다 털썩 주저앉는다.

 

필자가 오랜 방황 끝에 돌아와 사역을 시작하면서 13여년의 훈련과정을 거치고 이제는 많은 사람의 기도를 코칭해 주고 지난한 문제를 중보기도해 주는 위치에 있다. 문제를 가진 사람들의 상당수가 병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고질병의 소유자들이다. “평신도 20여년 동안 내 문제조차 해결 받지 못 했는데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하다니, 이거 내가 미친 짓을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필자가 사역을 결심하고 난 이후는 스스로 선택한 게 아무 것도 없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열어주신 길을 뚜벅뚜벅 걸어왔던 것이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먼지 같은 존재로서, 내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 사역을 실행한다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일만 하다가 천국에 갈 것을 결심했다.

 

그런데 10여년의 훈련을 마치고 성령께서 영음으로 듣기 시작하면서 필자의 사역은 그간 해온 사역의 분야가 아니라 새로운 분야의 사역이었다. 가정단위로 침투하여 가정을 무너뜨리는 사탄과 싸워 하나님의 자녀들을 구출하는 사역을 포함해, 기도의 일꾼을 세우고 정예용사를 양성하는 사역이었다. 그래서 이 카페를 열었다는 것은 이미 말씀드린 바이다. 사탄의 공격에 무너진 사람들은 여러 가지 유형이다. 정신질환, 고질병, 알코올 중독을 비롯한 각종 중독, 음란, 불륜, 악성부채, 대인관계의 갈등, 이혼 등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원인은 다양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하나님의 전지전능한 능력뿐이었다. 세상의 수단과 방법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불가능한 것들을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필자가 난감해할 겨를도 없이 사역이 열려버렸다. 필자는 그동안의 기도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해주고, 귀신을 쫒아내고, 불치의 병을 낫게 해달라는 기도를 요청한 적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갑가지 사역이 열리고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귀신들린 사람들, 우울증, 불면증, 정신분열 등의 정신질환자, 불치의 병자, 배우자의 불륜, 악성부채자 등의 사람들이 문제를 호소하며 해결을 요청했다. “! 하나님, 어쩌자고 나에게 이런 고난을 주시는 겁니까?”

 

그렇게 적지 않은 시간들이 흘러갔다. 그러나 아직도 필자는 건재하다. 쥐구멍을 찾아 도망치지도 않았고, 사람들에게 거짓말로 변명해본 적도 없다. 지금도 불치의 병을 호소하거나 귀신들린 증세로 해결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필자가 하는 말은 똑 같다. 하나님은 전진전능한 분입니다. 그분은 못하실 게 없는 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말이 내 입에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가? 지금까지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일도 문제가 해결될지 미지수이다. 지금까지는 다행스럽게도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뿐이다. 수많은 귀신을 쫓아내고 고질병자를 치유해주었다. 그러나 필자의 능력이 아니다. 필자는 축사의 은사나 치유의 은사가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성령께서 영음으로 악한 영과 싸워서 쫒아내고 고질병을 기도로 치유시키라는 말씀을 하셨기에 그 말에 순종한 것뿐이다. 그러므로 필자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므로 언제 거두어가실지 모른다. 그러므로 필자는 지금까지 성령께서 필자를 통해 하신 일들은 담담하게 말씀드릴 수 있지만, 앞으로도 그럴 수 있는 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필자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하나님의 뜻을 충성스럽게 하면 그 능력을 연장해주실지 모르지만, 그건 필자의 선택사항이 아니다. 필자는 먼지 같은 종일뿐이기 때문이다. 또한 필자 스스로를 믿을 수 없다. 사람은 언제 변질될지 모르는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회가 나면 기도하고 항상 기도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뿐이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맡겨주신 일을 계속하라면 그냥 할 것이고, 새 일을 맡겨주시면 새 일을 할 뿐이다. 필자에게는 아무런 능력도 없고 선택권도 없기에 말이다. 혹시라도 지금까지의 말이 필자의 자랑으로 비쳐졌다면 용서하기 바란다. 필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필자의 이름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그런 내색이 비쳐졌다면 즉각 필자에게 경고해주시기 바란다. 필자도 천국에 꼭 가고 싶기 때문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바울이 어떻게 그 앉은뱅이에게 구원 얻을 만한 믿음이 있은 줄 알았을까? 바울은 믿음이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고, 하나님은 그 믿음을 통해 기적을 일으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기대감과 믿음을 구분하지 못한다. 기대감은 부정적인 환경이 생기면 즉각 사라지며 시시각각으로 생겨났다가 없어졌다가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을 믿을 수가 없어서 희생적인 강도를 더하는 것이다. 그런 기대감으로는 하나님의 도움을 얻을 수 없다. 기대감과 믿음은 다르다. 믿음은 부정적인 환경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고 시시각각 마음에서 요동치지도 않는다. 기대감은 사람들의 지식이나 경험, 의지에서 생기는 생각이지만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바울은 그 앉은뱅이에게서 하나님이 주신 믿음이 있음을 날카로운 예지력으로 알아차렸던 것이다. 필자도 모든 문제자들에게 요구하는 조건이 있다. 그것은 필자의 기도훈련을 따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그 기도훈련은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훈련이다.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훈련을 하면 성령이 주시는 믿음이 생겨난다. 그러나 스스로 그런 믿음을 가지려면 오랜 시간 걸리기 때문에 애쓰고 힘쓰는 노력만 해도, 필자가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중보기도를 하기만 해도 문제가 해결되었던 것이다. 할렐루야! 이처럼 필자가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믿음을 갖는 것을 도와주며 코칭해 줄 뿐이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그런 믿음이 생겨났을 때 그 때 필자가 하나님의 도움을 요청하기만하면, 지난한 그들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알았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과 믿음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대부분 기대감을 믿음이라고 착각하고 기도하기에 아무런 기적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믿음은 성령이 내주하는 영적 습관을 들여 성령과 깊고 친밀한 교제를 나누어야 비로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지금이라도 하나님이 기쁘시게 하는 자녀가 되어 그분의 기뻐하시는 뜻을 실천해보라.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들이 마구마구 쏟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