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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춤을 / Dances With Wolves 리뷰(역사)

Joyfule 2017. 9. 7. 01:25



 



늑대와 춤을 / Dances With Wolves 리뷰(역사)


1990년/제작+감독+주연: Kevin Costner / 출연; Mary Mcdonnell +
Graham Greene/음악: John Barry / 236분(감독 판)

The John Dunbar Theme - John Barry




The John Dunbar Theme - John Barry



슈마니투통카 오브 와시테(Shumanitutonka ob Washte).
수우(Sioux) 족의 말로 ‘늑대와 춤을’ 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주인공, 던바 중위에게 이런 이름을 지어준 인디언 원주민,
‘발로 차는 새(Kicking Bird)’ (Graham Greene. 1952, 캐나다)
참으로 시인같이 낭만적인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똑같은 사물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좋게 보이기도 하고 또 나쁘게 보이기도 하지만.
평원에서 늑대와 뛰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그것을 좋은 의미인 ‘춤‘으로 해석하였으니,
그 어찌 고운 마음씨의 소유자가 아니겠는가?
아닌 게 아니라, 이 영화에서 그는 매우 신중하고 의리가 있는 우호적인 원주민으로 등장을 한다.
(이 ‘발로 차는 새’ 역시도 실제로 존재하였던 인물이었음- 아래 사진)



그러나 우리들의 주인공,
존 던바(John J Dunbar-Kevin Costner, 1955, 미국 CA) 중위는
(물론 영화이니까 그렇겠지만) 무지하게 별난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속어로 하자면 ‘O 라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기행을 거듭하는데,
남북전쟁이 치열한 동부전선의 최 일선에서 양군이 대치한
사이 공간을 말위에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달린다던가,
또 일종의 포상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는 중서부 쪽 최전방의 요새 근무를 자원하는 일,
그리고 보통 사람 같으면 그냥 되돌아갔을 번 한 텅 빈 그 요새에서 혼자서 몇 달씩을 보내고,
또 죽는 건 별 거 아니란 듯, 겁도 없이 인디언 원주민마을을  찾아나서는 등. 그는 분명히 별나다.
그러나 이런 별남이 오히려 그를 대자연과 쉽게 동화 되게 하였고,
또 그 대자연속에 사는 원주민의 삶을 바로 자기 자신의 것으로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하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서기 1863년,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때 (위의 사진), 그는 발에 부상을 당하고 야전병원으로 실려 가게 되나,
무조건 다리를 절단하려는 모습을 보고는, 그냥 뛰쳐나와,
죽을 각오로 무작정 말을 타고 적진 앞을 달리는 기행을 벌리는데,
오히려 이일로 인해 영웅으로 부각이 되면서
그 포상으로 가고 싶은 요새를 선택 할 수 있는 행운을 얻는다.
그리고 도착한 중서부 다코타(Dakota)의 최전방인 세즈윅(Sedgewick )요새.
인디언 원주민들에게 아무 때나 죽임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가려고 하지를 않는 이곳이
그러나 이 별난 던바 중위에게는 오히려 천국이 된다.
요새도 수리를 하고 일기도 쓰면서 대자연과 벗 삼아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에게 야생의 늑대 한 마리,
(던바가 이름을 지은) ‘흰 발을 가진 늑대(White Socks)’도 친구가 된다.
그리고 말을 훔치려온 수우족 인디언 원주민들과도 차츰 친해지게 된다.



그러나 기다리던 증원군은 오지를 않고, 세월만 흘러가자, 드디어 그는 주변도 정찰할 겸,
수우 족 마을을 향해 길을 떠나게 되는데, 가는 중도에‘주먹 쥐고 일어서(Stands With A Fist)’
(Mary Mcdonnell,1952, 펜실바니아)라는 흰 피부의 한 여자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포니 족에게 백인 부모가 학살당하면서 고아가 된 그녀는
수우족의 ‘발로 차는 새’의 양녀가 되어 자라났는데,
약간의 영어 실력으로 이후 마을에서 통역관이 되기도 한다.
겨울동안 먹을 양식인 버팔로 사냥을 함께하면서 점점 그들과 동화되어가는
던바는 결국, ‘주먹 쥐고 일어서’와 결혼을 한 후,
‘늑대와 춤을(Shumanitutonka ob Washte)’이라는 새로운 이름도 얻게 된다(아래 사진).
그리고 겨울이 오자 그들과 함께 남쪽의 따뜻한 네브래스카의
겨울 캠프로 다 같이 이동을 하게 되는데........



깜박 잊은 일기장을 가지러 요새에 잠깐 들른 그는
요새에 새로 온 증원군들에게 그만 잡히게 되고, 또 배신자로 낙인이 찍힌다.
그리고 그런 그를 이용하여 인디언들을 토벌하려는 미 제7기병대,
나중에 그는 수우족에게 간신히 구출은 되지만
자기 때문에 겨울 캠프의 온 부족이 위험에 처하게 되자,
그는 아내, ‘주먹 쥐고 일어서’와 단둘이서만 멀리 떠나려고 한다.
떠나려는 그에게 추장인 ‘열 마리 곰(Ten Bears)'
오랫동안 보관해 왔던 스페인 군인 투구를 보여주며 이런 말을 한다.
“스페인 군인들도 멕시코 군인들도 모두 물리쳤건만,
백인들은 계속 밀려오고 있으니 이들을 도대체 어떻게 막아야 할까?
그리고 이제 미 육군, 던바 중위는 존재하지 않고 단지 우리와 같은 원주민인

‘늑대와 춤을’ 만이 존재할 뿐인데, 싸워도 같이 싸울 일이지 왜 자네는 떠나려 하는가? “
그러나 영화의 끝 장면에서는 엄청난 수로 몰려오는 기병대의 모습을
통하여 이 수우 족의 앞날의 운명을 대신 말해준다.
(실제로 당시 이 중서부 대평원은 인디언들에게는 마지막 보루이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자막,
“이들은 13년 후, 결국 네브래스카의 로빈슨 요새에서 항복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용맹한 그들은 역사 속에 묻혀갔다. “


 

 

1980년대에 시나리오 작가이자 친한 친구인 마이클 블레익(Michael Blake. 1945)
원작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은 케빈 코스트너(Kevin Costner)
이 작품을 영화화 하기위해 몇 년 동안 수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말리는 사람들만 있을 뿐,

별 성과가 없자 본인이 직접, 제작(공동)과 감독을 하게 된다.
이는 마치 20년 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도 같은 입장이었는데,
연기 이외에는 모든 작업이 다 새로운 데뷔가 되는 비기너 입장이었던 걸 감안한다 해도,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비롯하여 로버트 레드포드와
수평 비교를 한다 해도, 그 결과는 참으로 대단하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흥행은 물론 말할 것도 없지만,
1991년도 아카데미에서 무려 7개의 상을 휩쓸었으니(굳이 서부극으로 분류하자면)

서부극으로서는 역사상최고의 영예(공동)를 안은 작품이 된 것이다.
(당연하지만 이 작품을 꼭 서부극으로만은 볼 수가 없다.)



시종일관, 경치가 장관인 이 영화의 실제 촬영은
사우스 다코타의 광활한 대평원에서 이루어 졌다는데,
무려 3,000마리의 버팔로를 풀어놓고 그 스펙터클한 사냥 씬을 찍은 역량도 참 대단하지만,
전체적으로도 4시간(감독 판)이라는 긴 대작을 지루하지 않게끔,
적재적소에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적절히 잘 배합한 연출 솜씨, 역시, 결코 초보감독 답지가 않다.
물론, 당시로서 그는 이 작품에 올인 할 수밖에 없었던 처지였었지만,
(공동) 각본에서부터 편집까지 너무나 많은 작업에 관여를 하였기에
마치 코스트너의 일인 극이나 마찬가지라 할 정도로 이 작품에는 그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의 보상으로 그는 1982년에 영화계에 입문한 후,
거의 10년 만에 영화인으로서 최고의 해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후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제작자와 감독으로서도 새로운 실력자로 등장을 하게 되었지만,
그러나 지금까지도 이 작품의 성공 이상의 성공도 또 없음을 보면
과연 이 영화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었는지 알 수가 있다.
그리고 또한 1970년에 이미 할리우드 서부극인‘몬티 월쉬(Monte Walsh)’의 주제 음악을 잘 만들어
어린 시절의 케빈 코스트너에게 일찍이 감동을 준바 있는영국 출신의

존 배리(John Barry. 1933-2011. 요크)에게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OS)를 의뢰를 한 것이야말로
정말로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007 제임스 본드 음악을 많이 만들다 보니 그런 선입견이 있어서 그렇겠지만,
미국의 서부 영화와는 어울릴 것 같이 않아만 보였던 존 배리의 음악은 그야말로 출중하기가 그지 없는데,
물론 배경의 경관이야 말로 장관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영화이긴 하지만,

그의 이 영화 음악을 듣노라면저절로 장관(?)이라는 같은 표현이 나올 정도다.
대자연의 풍광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웅장한 느낌을 주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버팔로 사냥을 끝내고 돌아가는 인디언 원주민들을
쓸쓸하게 배웅하는 장면에서는 무척이나 애절하게도 들리는
초반부터 여러 스타일로 변주가 되면서 여러 번 반복이 되는데,
관악기(웅장함)와 현악기(섬세함)의 절묘한 조화가 바로 이 기막힌 테마(Theme)곡을 만들었고
그래서 작품자체를 전체적으로 고급화 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사랑의 테마(The Love Theme)’나
‘늑대의 테마(Two Socks-The Wolf Theme)‘등도 역시 뛰어나다.]

1960년대 초부터 007 제임스 본드시리즈로 갈고 닦아온 그의 실력은,

이 OS와 매우 비슷한 분위기를 주는‘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1985)’ 에서 꽃을 피운 후,
드디어 이 영화에서는 절정을 맞이한 듯 한 느낌까지도 준다.

그 역시 그가 만든 150여 편의 영화음악 중,

 

 

이 OS를 그의 대표작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었지만,

 

 

어쩌면 영화 역사상 장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 ‘베스트 텐‘을 꼽는다면
반드시 빠질 수 없는 음악이라고 할 정도의 걸작이 아닐 수 없다.

여지까지 만들어진 영화들 가운데에서 이 작품만큼
인디언 원주민들의 실생활 언어가 많이 등장을 한 작품도 없다고 하는데,
자칫 흥행의 실패 요인이 될 수도 있는 이 언어 문제에서(다들 영문 자막보기를 싫어들 하니까),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고집을 부린 것도 다 그 만큼 코스트너의 속마음이 깊다고 할 수가 있겠다.
특히 ‘늑대와 춤을’이 마지막에 구출이 될 때,
미 육군은 오히려 관객들에게 이미 적군이 되어있게끔 한 의도적인 연출 역시 시사 하는 바가 매우 큰데,
이는 피터 스트라우스와 캔디스 버겐이 주연한 1970년도 작품,
‘솔져 블루(Soldier Blue)’(Ralph Nelson 감독)나 더스틴 호프맨이 대단한 연기를 펼친 같은 해의
‘리틀 빅 맨(Little Big Man)’(Arthur Penn 감독)보다도
훨씬 더, 교묘하고 지능적으로 과거의 인디언 원주민정책들이
잘못되었음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영화 속에서 던바 중위는 수우 족을 찬양하는 독백을 여러 번 하는데,
머리껍질을 벗기는 무지막지한 살인자들로만 묘사되던 과거의 서부극들과
비교하면 참으로 엄청난 역사 바로 잡기 임에는 틀림이 없다.
바로 이런 점들이 이 영화를 단순한 서부극으로만 볼 수 없게끔 한 이유들이 되는데,
오늘날 미국 문화의 오피니언 리더 격인 할리우드 유명인사들 가운데
이렇게 인디언 원주민들에게 우호적인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100% 검증된 사실은 아니겠지만,
먼 옛날, 우리와 같은 몽골계열의 많은 아시아인들이 계속 동북쪽으로 이동을 하여 에스키모도 되고
또 아메리칸 인디언(남미 포함)원주민들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들도 몽골반점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의 이야기는 영, 남의 일같이 느껴지지가 않는다.
아마, 우리들같이 반만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들이었을텐데,
어떻게 그렇게 허무하게 한 순간에 다 망할 수밖에 없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뭣 때문에 수우 족이니 포니 족이니 하며 같은 동족끼리 서로 죽이고 싸웠는지........
그 시간에 서로 뭉쳐서 외세의 침입에 대비를 했어야 하는 건데 하는 생각도

이 영화를 보면서 떨칠 수가 없다.
아직도 인디언 보호구역(Indian Reservation) 이라는 곳에서
형편없이 살고 있는 이들의 21세기의 비참한 현재를 얼마 전에 다큐멘터리로 본적이 있지만,
주 정부에서 주는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술, 마약 등을 사기 바쁜 그들,
과연 그들에게 미래의 희망이라는 것이 있는 것 일까?
흑인들의 지위향상을 이룬 마틴 루터 킹 같은 지도자가 이들에게도
하루 속히 등장하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주) 수우 (Sioux)족 원주민의 19세기 실제 역사(당시 인구: 약 27,000명):
*1851년, 서부로 가는 백인들에게 통행의 안전을 보장하는 첫 번째 조약체결.
(라라미 조약)-토지소유권인정-1855년경 백인들이 이 조약을 파기함.
*1868년, 두 번째 라라미 조약체결, The Great Sioux Reservation을 인정함.
*1870년, 보호구역내의 금광발견으로 또 다시 전투가 발생
*1874년, 조지 캐스터 장군 출동함
*1876년, 몬태나의 Little Big Horn 의 전투(미 제7기병대 vs 크레이지 홀스)
*1890년, 사우스 다코타의 보호구역내에서 몰살당함





주) 미국의 원주민을 편의상 (보편적으로 알려진) 인디언이라고 표현 하였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사우스 다코타에 있는 수우 족의 전설적인 추장,
‘크레이지 홀스’ 기념 상(Crazy Horse Memorial=흰색)인데,
그 뒤로 크나 큰 바위에다 이 기념상을 확대 재현 하기위해

발파(얼굴 아래 부분)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콜작 지올코프스키(Korczak Ziolkowski)라는 자가 1948년에 시작한
이 방대한 규모의 조각공사는 1982년에 그가 사망을 하므로서
이렇게 얼굴모습만 완성이 된 채, 한 때 중단이 되었는데,
그의 열 자녀들이 아버지의 꿈을 이루기 위해 21세기에 다시 공사 재개를
하였지만, 아버지가 그려놓은 말 머리(사진의 우측)를 포함하여
전체적인 완공까지는 앞으로도 몇 십 년 또는 몇 백 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자료: 영화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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