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1) 세상에서 빛으로 사십시오
다니엘 1장 1-2절
< 다니엘서의 배경 및 의의 >
다니엘서는 구약의 요한계시록과 같습니다. 다니엘서가 없이는 요한계시록을 이해할 수 없고, 요한계시록이 없이는 다니엘서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니엘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세상의 모든 일들에 대한 절대주권을 행사하심을 명백히 밝힙니다.
다니엘의 활동연대는 언제일까요? 주전 605년, 다니엘이 10대 때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유대인들을 포로로 잡아갔는데 그때 다니엘도 포로로 잡혀가게 됩니다. 그 후 다니엘은 4명의 통치자에 걸쳐 살았고(느부갓네살, 벨사살, 다리오, 고레스), 세 왕국, 즉 바벨론, 메데, 바사 왕국을 거쳐 활동했습니다.
다니엘서 10장 1절을 보면 다니엘은 고레스 왕 3년에 4가지 환상이 그에게 임했음을 언급하는데 그때는 주전 536년입니다. 다니엘이 주전 605년에 바벨론에 끌려갔으니까 다니엘은 적어도 69년 이상 활동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이사야와 같은 직업적인 예언자는 아니었지만 그의 활동은 이사야보다 더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방지역에서 크게 성공했습니다. 느부갓네살은 그에게 으뜸의 지혜를 가졌다는 이름인 벨드사살이란 이름을 주어 그를 그 땅의 수상으로 삼았고(2:48), 느부갓네살의 손자 벨사살은 은퇴한 그를 불러 그 땅의 세 번째 통치자로 삼았으며(5:29), 다리오는 다니엘로 하여금 전국을 다스리게 했습니다(6:1-3). 그 장면을 보면 그는 성품과 지혜도 출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니엘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전반부 1-6장은 다니엘이 3인칭으로 언급되면서 다니엘의 개인적인 삶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얘기를 적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다니엘은 꿈을 해석하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서론격인 1장에서 2장 4절 전반부까지는 히브리어로, 본론격인 2장 4절 후반부부터 6장까지는 아람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후반부 7-12장은 다니엘이 1인칭으로 언급되면서 다니엘의 선지자적인 사역과 그의 꿈과 이상에 대한 얘기를 적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다니엘이 직접 꿈을 꾸고 이상을 보는 사람으로 나와 있는데, 이 부분의 서론격인 7장은 아람어로, 본론격인 8-12장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다니엘서 종말론의 주제 >
다니엘서는 다니엘의 삶과 이상을 중심으로 현재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교훈해 주고 미래에 대한 예지능력을 통해 산 소망이 넘치게 하는 구약의 요한계시록입니다. 다니엘서 종말론의 주제가 무엇입니까? 전능하신 하나님이 세상의 모든 일들에 대해 절대주권을 행사하신다는 것입니다. 즉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그것이 다니엘서의 주제입니다.
다니엘서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은 미래의 예언이 아닙니다. 다니엘서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은 과거의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다니엘서에서 먼저 주목할 부분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미래의 예언보다는 과거의 역사입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는 사람만이 미래의 역사를 지배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얻는 결론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모든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말은 성도들의 운명이 주님 손에 달려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사람과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만유보다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다니엘서가 말하는 주제입니다.
< 다니엘서 종말연구의 중요성 >
대개 종말론 하면 사람들이 이상한 이야기들에 많이 관심을 기울입니다. 666 얘기, 캘리포니아가 침몰하고 일본 열도가 침몰한다는 얘기, 혜성이 부딪친다는 얘기, 9개의 행성의 태양 중심으로 십자가를 만들면 종말이 온다는 얘기, 돌연변이가 곳곳에서 출현한다는 얘기 등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1992년에 다미선교회에 빠져 낭패당한 사람이 약 5만 명에 달했습니다.
종말론을 너무 신기한 방향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성경에서 말하는 내용 이상으로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잘못된 해석에 빠질 수 있습니다. 다니엘서 종말론 연구를 체계적으로 하는 것은 잘못된 종말론의 미혹에 빠지지 않고 바른 성경적 종말론의 관점을 가지기 위해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꽤 오래 전의 일입니다. 어느 날, 저와 같이 사역하던 한 전도사님이 말했습니다. “목사님! 이번 비 맞으면 큰 일 나요. 이 비 보세요.” 그때 땅을 바라보니까 연두색 가루들이 물가 주변에 가득했습니다. 그것을 보고 전도사님이 말했습니다. “아까 쓸었는데 또 보세요. 산성비예요. 우리 하늘이 이래요. 이런 산성비를 맞으면 대머리되고 각종 암이 생긴다고 해요. 이제는 정말 종말이 가까운 것 같아요.”
그 말을 듣고 나도 매우 심각해졌습니다. 눈에 보일 정도로 비에 섞여서 약가루가 뿌려졌다고 생각하니까 공포스러운 모습이고 정말 인류의 종말이 다가온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심각하게 있다가 다른 전도사를 만나서 말했습니다. “전도사님! 오늘 비 안 맞게 조심하세요. 산성비가 내려서 이렇게 사방에 연두색 가루가 있는 것 보세요.” 그때 그 전도사가 말했습니다. “목사님! 그것은 산성비가 아니라 송홧가루입니다.”
모르면 별 일 아닌 것 가지고 심각하게 생각합니다. 사실을 알면 대수롭지 않은 일을 사실을 잘 모르니까 무슨 신비한 징조로 둔갑한 것입니다. 왜 종말론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가져야 합니까? 그래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고 잘못된 해석에 미혹되어 영혼이 위험에 빠지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것이 다니엘서의 종말론 연구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 다니엘서의 중심교훈 >
다니엘서를 통해서 미래에 대한 예지능력을 키우고 종말이 어떻게 펼쳐질지를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보다 더욱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로서 기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인간은 아무 것도 없어도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다니엘이 좋은 환경 속에서 탁월한 영성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닙니다. 다니엘의 총리로서 화려한 모습만 보고 그의 고통스런 환경을 외면하면 안 됩니다. 그는 포로로 끌려간 상황에서 탁월한 영성을 통해 성공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처럼 참된 영성과 성공적인 삶은 항상 좋은 환경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깊은 영성은 고통의 환경 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꽃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환경을 탓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의 삶이 자기의 삶보다 쉬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공원들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무원들이 쉽게 보입니다. 직장이 있는 주부는 가정주부들의 삶이 쉽게 보입니다. 그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환경을 탓하는데 다니엘서는 그런 사고를 반성케 합니다.
어떻게 다니엘이 고통 중에서도 탁월한 영성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까? 그의 영성의 가장 중요한 바탕은 무엇이었습니까? 바로 기도였습니다. 그는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석하기 전에 기도했습니다(2장 17-19절). 또한 모함을 당해 사자 굴에 던져졌을 때도 기도했습니다(6:10) 또한 다니엘서 9장에 나오는 위대한 종말 예언을 받을 때도 기도했습니다. 그처럼 다니엘이 놀라운 영성을 가지게 된 절반의 비결은 기도입니다.
나머지 절반의 비결이 있습니다. 다니엘서 9장 2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 말씀을 보면 다니엘이 서책을 살펴보고 깨닫는 장면이 나옵니다. 서책이란 오늘날의 성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그는 성경을 읽고 기도를 했습니다. 결국 다니엘의 삶을 살펴보면 영성을 성숙시키는 위대한 두 가지 요소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바로 말씀과 기도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깊은 영성이 어떤 신비한 영적 체험을 해야 생기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놀라운 아이러니를 발견하게 됩니다. 즉 신비한 체험을 통해서 영적 우월감과 특권의식이 높이지는 경우는 많지만 신앙의 차원이 깊어지고 높아지는 경우는 오히려 적다는 아이러니입니다.
신앙생활을 잘하려면 말씀과 기도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물론 다니엘도 기이한 체험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체험을 의도적으로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 한분만을 추구했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추구했습니다. 그리고 기도와 성경말씀을 통해서 주님과 교통했습니다. 다니엘의 깊은 영성의 비결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즉 말씀과 기도라는 평범한 삶에 그의 영성의 비결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예언이 성경 말씀보다 더 권위 있고 구체적이라고 생각하면 예언을 추구하러 쫓아다녀도 됩니다. 결국 예언을 쫓아다니는 것은 성경 말씀을 모든 길의 빛이 되기에 충분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의 예언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것은 상당한 이단성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도는 세상과 교회라는 두 개의 세계에서 동시에 살아야 합니다. 즉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받고 세상의 빛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과 분리된 삶을 살지 말고 세상을 다스리는 삶을 사십시오. 그런 삶이 살아야 다니엘처럼 하나님의 은총을 크게 받게 됩니다.
다니엘서에는 예언이 많지만 환상적인 동화책이 아닙니다. 다니엘서는 예언을 통해 소망을 불러일으키고, 그 소망의 힘으로 실제 삶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기를 권면하는 책입니다. 성도는 내일의 천국을 추구하면서도 현재에 천국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 삶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말씀과 기도를 앞세워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서 현재의 자리와 직분에 최선을 다하면 암담한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압도하는 신비한 천국평화가 우리 안에 생성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임을 잊지 마십시오. 또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미래를 대비하십시오. 성도에게도 어려운 환경이 펼쳐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 속에서도 말씀과 기도를 통해 기쁘게 살아가는 거룩한 영성을 끊임없이 훈련하십시오. 항상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세상에서 빛 된 삶을 살아가는 거룩한 성도들이 되길 바랍니다.
'━━ 영성을 위한 ━━ > 이한규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적인 기적을 꿈꾸십시오 (0) | 2009.12.07 |
---|---|
신앙칼럼(124) 사랑과 순종 (0) | 2009.12.03 |
꿈은 신기하게 이뤄집니다 (0) | 2009.11.21 |
에베소서(5) 영안이 열릴 때 생기는 축복 (0) | 2009.11.11 |
절망에서 희망을 만드는 사람 (느 1:1-3) (0) | 2009.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