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여행담
다른 사람의 여행담을 듣는 일은 즐겁다.
그것도 언제 어디에 가서 무엇을 구경하고
무슨 물건을 사가지고 돌아왔다는 그런 이야기 말고,
여행길에서 뜻하지 않게 얻은 생의 단 한번뿐인 소중한 기억들과
얼마 남지 않은 삶의 끝에 떠나는 마지막 여행,
불치의 병을 딛고 일어나 떠나는 여행,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뒤 다시 찾은 그 시간 그 장소의 영원함,
결코 끝이 아닌 시작으로 재창조하는 사람들의 용기,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통해 얻게 되는 소박하지만 진실한 삶의 본질 한 조각,
여행을 통해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그 순간들의 반짝임,
그렇게 빛나는 섬광들을 보고 듣는 것은 즐겁다.
-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외의《행복한 여행자》중에서 -
* 다른 사람의 여행담을 듣는 것은 벌꿀의 맛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동네 아카시아 나무만 왔다갔다한 벌꿀 맛은 그저 아카시아 냄새 하나뿐입니다.
그러나 부지런한 꿀벌이 긴 품을 팔아 산 너머 강 건너
이 꽃 저 꽃에 입맞춤한 꿀은 그 맛과 향기가 신묘합니다.
그 꿀 한 숟갈을 입에 떠넣고 듣지도 보지도 못한
십리 밖 백리 밖 들꽃들의 춤을 그려보는 것 또한
행복한 인생의 아름다운 여유의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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