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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추구하는 신앙방식은 어디에서 왔는가?

Joyfule 2020. 4. 1. 01:53


 
    당신이 추구하는 신앙방식은 어디에서 왔는가?



당신이 로빈슨크로스처럼, 배가 난파되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외딴섬에 고립되어 살고 있다고 치자. 거기에 기독교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 상황을 덧붙여서 말이다. 매일매일 해변에 나가서 구조대가 오는지는 살펴보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 구조대는커녕 사람구경조차 못하고 살고 있다. 그래서 섬에서 나는 열대과일과 물고기를 잡아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닷가를 산책하다가 파도에 쓸려온 어떤 물체가 눈에 띄었다.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로 포장해서 고무줄로 동여맨 책이었다. 조심스럽게 그 책의 포장을 뜯어보니 성경책이었다. 기독교신앙에 관심이 없던 탓에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문명세계의 활자를 보니 반가운 마음도 적지 않았다. 생존을 위해 먹을 것을 준비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지나가는 배가 있는지 살펴보는 일이 전부인 무료한 삶이었으므로, 자연스럽게 성경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아시다시피 성경은 기적과 이적으로 도배하다시피 한 책이다. 죽은 자가 살아나고 앉은뱅이가 일어서는 것은 물론,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빵 다섯 개로 수천 명이 배불리 먹고 남은 기적도 기이하게 다가왔다. 문명세계에 있을 때는 성경의 기적이야기에 콧방귀도 안 뀌었을 것이지만, 지금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거짓말이든지 아니든지, 자신이 처해진 상황에서는 선택할 여지가 없다. 성경책이 진리이고,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자신을 여기에서 구해준다면, 어떤 짓이라고 할 수 있을 지경에 놓여 있기에 말이다.

 

그래서 성경을 믿기로 했다. 그리고는 성경대로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를 하기로 했다.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찾으면 만나주신다는 말씀이 들어왔다. 교회에 다닌 적이 없으므로, 교회에서 어떤 것을 가르치는 지 전혀 알지 못했기에 성경말씀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문제가 전혀 없었다. 만약 그가 교회에 다녀서 교단교리에 대해 배운 적이 있었다면 영접기도와 주일성수, 교회봉사 등의 희생적인 신앙행위라 먼저 떠올랐겠지만, 그는 우리네 교회의 예배의식과 신앙방식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성경에 기록된 대로 쉬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전심으로 성령의 내주를 구하기 시작했다.

 

그런 사람이 성경에도 있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리는 아브라함이다. 그는 이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의 아버지 데라는 우상을 만드는 직업을 가진 것으로 미루어서, 그에게 하나님에 대해 알려줄 개연성은 전혀 없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성경은 물론 예배의식을 드리는 교회도 없었으며, 아무도 자신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굳게 믿었으며, 하나님으로부터 나의 친구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듣는 믿음의 조상으로 우뚝 섰다. 예수님의 12제자들도 우리네 교인들처럼 영접기도행위로 천국에 간다는 것을 듣지도 못했으며, 우리네 교회가 드리고 있는 예배의식이나 새벽기도, 교회봉사 등의 신앙행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명령을 이어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놀라운 사역을 이루고 이 땅을 떠나갔다. 아브라함은 평생 하나님과 함께 하심으로 놀라운 기적과 이적을 경험하며 살다가 이 땅을 떠났으며, 예수님의 제자들도 귀신을 쫓아내고 귀신들이 일으킨 고질병을 치유하며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양육하면서 초대교회를 세우고는 순교의 이슬로 천국에 올라갔다.

 

필자는 누군가의 전도로 교회에 나간 사람이 아니었다. 술에 취해 기도한 게 응답이 되었고, 그 뒤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계속 기도한 게 기도응답이 지속되자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을 두려워하며 제 발로 교회로 걸어 들어갔다. 그러나 교회에서 가르쳐준 신앙방식으로는, 성공적인 삶과 축복받은 인생을 고사하고 인생실패자가 되어 교회를 떠났다. 그 뒤로 낚시터를 전전하다가 하나님께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애걸복걸하면서, 성경을 뒤져서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만약 교회에서 배운 신앙방식으로 하나님을 만나서 폼 나게 살았더라면, 이 기도를 할 턱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를 한지 11년째가 되자, 성령의 음성을 듣기 시작했으며 3년동안 성령으로부터 훈련을 끝내고, 충주에서 영성학교를 연지 5년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수많은 기적과 이적을 체험한 것은 물론, 지금의 사역도 귀신을 쫓아내고 고질병을 치유하면서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훈련을 하는 것이다.

 

필자 역시 아브라함이나 12사도들처럼, 우리네 교회에서 가르치는 신앙방식으로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성경조차 몰랐던 아브라함 같은 인물이 우리네 교회에서 배출되었는가? 일주일이면 수많은 예배의식을 드리고 성경지식에 출중하며 각종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해오는 우리네 목회자나 교인들이, 우리네 교회의 영접기도나 예배의식, 새벽기도, 교회봉사에 대해 전혀 몰랐던 12사도들 같은 인물이 있는가? 필자가 만약 사업실패자가 되어 인생이 떠내려가지 않았다면, 우리네 교회서 가르치는 신앙방식을 열정적으로 하는 순종적인 교인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당신이 로빈슨 크로스처럼 교회의 성경해석이나 신앙방식을 전혀 모른 채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했다면, 필자처럼 쉬지 않고 전심으로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왜냐면 성경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은 성경을 읽기 전에, 먼저 교회에서 가르치는 교단교리를 배워 성경을 대신하는 지식을 머리에 쌓아둔다. 그래서 1분짜리 영접기도행위로 성령이 들어오신 것을 대신하고, 성경에도 없는 주일성수로 천국의 자격을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는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고단하고 팍팍하게 살아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추구하고 있는 신앙방식은 성경에서 종교적인 행위들을 닮은 것처럼 보이지만, 성경에서 명령하는 방식과는 동떨어져 있다. 그래서 기적과 이적으로 드러내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당신의 삶에 나타나지 않는 이유이다. 그러나 성경을 철저하게 읽고 묵상하지 않는 당신은, 무엇이 잘못 된지도 모른 채 교회마당을 밟고 있다가 이 땅을 떠나갈 것이다. 미혹의 영이 우리네 교회지도자와 교인들의 머리를 타고앉아 속여서, 성경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대신 종교적인 신앙인이 되어서 자기 확신과 자기만족을 채우며 살게 하다가 지옥에 던져지게 하는 것이다. 섬뜩하고 두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