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유방의 리더십을 갖춘 정치지도자야 한다.1
“리더의 자질이란 것이
반드시 그 리더의 재능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 한 사람의 판단과 결정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모든 방면에서 최고일 수는 없기 때문 -
한비자는
『三流의 리더는 자기의 능력을 사용하고,
二流의 리더는 남의 힘을 사용하고,
一流의 리더는 남의 지혜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참된 리더는 부하가 각자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다.
몇 백 년에 하나 나올 불세출의 영웅 항우가 동네 건달 비슷하던 유방에게 패한 것이
리더십의 차이 때문임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철강왕으로 불리는 미국의 유명한 실업가 앤드루 카네기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 있다.
[자기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들을 주변에 모으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 여기에 잠들다]
카네기보다 2000년 전 앞서 이것을 몸소 실천한 더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중국 漢帝國의 창업자인 高祖 유방이다. 그는 사람들을 대할 때 항상 진솔로 대하고 평안케 하였다.
그것이 그의 주변에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요인이었고 항상 들끓게 만들었다.
황제가 된 후에도 신하들을 평안케 대하고 신하들의 헌책을 잘 수용하면서도 군왕의 위엄을 잃지 않았다.
인간적 연민으로 괴로워하면서도 장차 왕권을 위협할 수 있는 신하들은 과감히 숙청하였다.
토사구팽도 이때 나온 말이다.
한 례로, 육가는 유방에게 군왕의 길을 가르쳤다.
유방은 열린 마음으로 육가의 가르침을 흔쾌히 받아들여 이내 군왕으로서의 위엄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유방의 일거수일투족은 군신들의 모범이 되었다. 황제는 일상적인 업무에 간섭하지 않고
대신 이를 직접 처리하는 대신들을 선임하고 감독한다는
군도의 대원칙이 성립된 것은 바로 유방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원칙은 중국의 역대 왕조에서 수천년 동안 그대로 이어졌다
유방의 묘비를 쓸 수 있다면 나는 이렇게 쓰겠다.
[모든 사람들을 항상 평안케 함으로 자기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들을
주변에 모으는 방법을 터득한 황제 여기에 잠들다]
숙적인 항우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한 유방은 황제의 즉위식이 끝나고 난 후 주연을 베풀었다.
주연이 한창일 때 유방은 자신이 천하를 얻은 이유와 또
항우가 힘에 있어서는 천하제일임에도 불구하고 천하를 잃은 이유에 대해 신하들에게 물었다.
“짐은 만좌의 백관들에게 특별히 부탁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소.
경들은 무슨 일이나 불평이 있거든 마음속에 숨겨 두지 말고 언제든지 짐에게 말해 주시오.
짐은 본시 사상의 정장에 지나지 않았건만, 이제 천하를 얻게 된 것은 오로지 경들의 덕택이었소.
초패왕 항우는 역발산혜기개산(力拔山兮氣蓋世)의 만고의 영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천하를 잃어버리고 말았는데, 그 원인은 어디에 있었는지 경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소이다.”
대왕 고기와 왕릉이 머리를 조아리며 아뢴다.
“매우 황공한 말씀이오나 폐하께서는 성품이 항우보다도 도도하셔서, 사람을 깔보는 경향이 농후하시옵니다.
그러하심에도 불구하고 싸움에서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는 그때그때 중상을 내려주심으로써
이로움을 천하와 같이 하셨으니, 그 점이 바로 폐하께서 천하를 얻게 되신 원인이 아닌가하옵니다.
항우는 정이 많아서 추위에 떠는 사람에게는 옷을 벗어주고,
굶주린 사람들에게는 밥을 주면서도 전쟁에 승리한 사람에게는 논공행상을 베풀어 줄줄 몰랐으니
항우의 인(仁)이라는 것은 결국 부녀자의 인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항우가 천하를 잃게 된 근본 원인은 바로 그 점에 있지 않았는가 싶사옵니다.”
유방은 그 말을 듣고 웃으면서 말한다.
“경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네 그려.
내가 천하를 얻은 것은 내가 잘났기 때문이 아니라, 세분의 덕택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네.
장중에 앉아서 천리 밖의 승리를 내다볼 수 있는 점에 있어서 장량선생을 따를 수 없고,
백성을 잘 다스리고 군량을 풍족하게 공급해 준 점에 있어서는 나는 소하승상을 따를 수가 없고,
백만 대군을 거느리고 승리를 쟁취하는 점에 있어서는 나는 한신 장군을 따를 수가 없네.
이 세분은 모두가 천하의 영웅들이야.
내가 천하를 얻을 수 있은 것은 이들 세분 인재를 알아보고
이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믿고 중용하였소.
그 결과 세분의 영웅은 합심하여 진정으로 나를 도와주어서 내가 이길 수 있었소.
그러나 항우에게도 범증이라는 뛰어난 인재가 있었으나 항우는 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믿지 못하고 내쳐서 죽게 만들었으니 그러고서야 어찌 천하를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위의 세 가지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외교 -장량, 경제(내치) -소하, 국방-한신
(김홍진 주)
한신은 그 말을 듣고 크게 탄복하고서는
“과연 폐하의 말씀은 금과옥조와 같이 고귀하신 말씀이옵니다.
항우처럼 사람을 믿지 못해서야 어찌 나라를 제대로 다스려 나갈 수 있겠습니까”
유방은 웃으면서 한신에게 묻기를
“한신 장군은 백만 대군을 거느릴 수 있다고 보는 데 장군자신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한신이 대답하기를
“신의 경우는 백만 대군뿐만이 아니라 多多益善이옵니다.”
“음 다다익선이라? 그러면 나의 경우에는 군사를 얼마나 거느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매우 죄송스러운 말씀이오나, 폐하께서 거느리실 군사의 한도는 10만인 줄 아옵니다.”
너무도 무엄한 한신의 대답에 좌중은 아연 긴장되었다.
한신 자신은 군사를 얼마든지 거느릴 능력이 있지만,
제왕인 유방은 10만 군사밖에 거느릴 능력이 없다고 공언했으니
그야말로 제왕을 모독하는 언사가 아니고 무엇인가.
아니나 다를까, 유방의 얼굴에는 불현듯 불쾌한 빛이 솟구쳐 올랐다.
유방은 하도 어이가 없는지 일순간 눈을 감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눈을 다시 떴을 때는 유방의 얼굴에는 가벼운 미소조차도 떠오르지 않았다.
“한신 장군은 수백만의 군사를 거느릴 수 있어도 나는 겨우 10만밖에 거느릴 능력이 없다면
장군은 어찌하여 나의 신하가 되었소?”
한신이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한다.
“신은 병사들의 장수가 될 소질은 풍부하여도 장수들의 장수가 될 소질은 없사옵니다.
그러나 폐하께서는 兵之將은 못 되셔도 將之將이 되실 재질은 풍부하게 타고 나셨습니다.
그러니 신이 어찌 폐하의 신하가 되지 않을 수 있으오리까 ”
ㅡ 楚 漢誌(정비석 지음)중에서 ㅡ
'━━ 지성을 위한 ━━ > Leadersh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통령은 유방의 리더십을 갖춘 정치지도자야 한다. 3 (0) | 2017.11.24 |
---|---|
대통령은 유방의 리더십을 갖춘 정치지도자야 한다.2 (0) | 2017.11.23 |
리더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펌) (0) | 2017.11.21 |
위대한 리더 구성원 섬기고 그들의 성공에 관심 기울인다 (0) | 2017.11.20 |
한국의 리더십 컬러3 (0) | 2017.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