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휴지 한 장
어느 유명한 회사에서 신입 사원을 뽑을 때의 일입니다.
일류 대학을 나온 능력 있는 지원자들이 많이 지원했습니다.
서류 전형을 마치고 시험을 치른 합격자들에게 남은 것은 면접 시험뿐이었습니다.
면접은 사람됨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시험이기에
사장이 직접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면접 시험을 앞둔 사람들은 저마다
사장이 묻는 말에 대답을 잘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원자들을
한 사람씩 만난 사장은 한마디의 질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면접 시험이 끝나고 7명의 합격자가 발표되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어째서 합격이 되지 않았는지 궁금했습니다.
사장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똑똑한 사람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면접을 보기 위해 들어오는 문 앞에 휴지 한 장을 떨어뜨렸습니다.
들어오면서 떨어진 휴지를 주워 휴지통에 넣은 사람을 합격시켰습니다.”
그 해에 휴지를 줍고 들어온 사원들은 과연 다른 해에 뽑은 사원들보다 성실하게
회사 일을 잘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며 중요한 일을 감당해 나갔습니다.
일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손과 발을 움직여서 하는 것입니다.
- 지하철 사랑의 편지 / 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