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많은 세상, 말조심 하는 사람으로 ♣
어느 식당 현관에 농어가 박제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이런 문구를 붙여 놓았습니다.
“내가 입만 열지 않았다면...”
아무렇게나 입을 열다가 박제가 되어버린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입조심 하라는 뜻 일 것입니다.
입조심은 곧 말조심입니다.
‘물고기는 입으로 낚인다. 인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유대인의 속담은 우리에게 너무나 귀한 교훈을 줍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너무나 많은 책임 없는 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많은 말 보다는 꼭 필요한 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말은 소통의 수단입니다.
그러나 말을 많이 하는 것이 말은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은 말하는 이의 마음이고 인격의 표현이요,
그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말에서 드러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에 깊이 새기고 스스로를 절제하며 채근해야 할 조언이 있습니다.
“인간이 늙으면 시력이 흐려지고, 청력도 약해지며,
머리카락과 치아도 빠져 달아난다.
다리는 허약해지고, 손도 수시로 떨린다.
하지만 나이 들어갈수록 점점 더 강해지는 신체 기관이 한 군데 있다.
다름 아닌 우리의 말 많은 입이다.”
그렇습니다.
중년, 노년의 나이에 들어설 때면 우리는 이 말을 더욱 더 명심하고 되새겨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회와 소속 공동체에서 영향력이 있고,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대화에는 ‘123원칙’이 있습니다.
이것은 1분 말하고, 2분 듣고, 3분 맞장구를 쳐 주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듣기는 속히 하되 말하기는 더디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말이 ‘잔소리’, ‘쓴소리’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일본 속담에 ‘한 마디 친절한 말이 3개월의 겨울을 따뜻하게 해준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한 마디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성경에는 ‘말 한 것으로 심판을 받는다’(마12:36)고 했습니다.
ㅡ 제주 서귀포성결교회 담임 김철규 목사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