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혀를 조심하는 마음 ♣
"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 (잠18:21)
이조시대 초기에 황희라는 유명한 정승이 있었습니다.
그가 암행어사의 명을 받아 남쪽을 향하여 내려갈 때의 일입니다.
때는 마침 모내는 철이라
들판에는 사람들이 많이 흩어져서 부지런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한곳을 지나노라니까 늙은 농부가
황소 한 마리와 검정소 한 마리를 부려서 논을 갈고 있었습니다.
황어사는 잠시동안 논가는 구경을 하고 있다가 늙은 농부를 향해서 물었습니다.
"황소와 검정소 중에서 어느 소가 일을 잘하오?"
늙은 농부는 이 말을 듣더니 일손을 놓고 황어사가 있는 곳으로
가까이 와서는 황어사의 귀에다 대고 가만히 귀속말을 했습니다.
"황소가 일이 잘하오"
황어사가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런 대수롭지 않은 일에 그처럼 수선을 떨며 귀속말까지 하다니,
황어사가 또 다시 입 을 열었습니다.
"그만한 일을 가지고 귓속말을 할 것까지 뭐가 있단 말이오?"
늙은 농부가 대답했습니다.
"두 마리의 소가 다 같이 일을 하고 있는데
어느 소가 일을 잘한다고 칭찬을 한다면
다른 소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황어사는 늙은 농부의 말을 듣고 크게 깨달아
죽을 때까지 말을 조심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합니다.
말 한마디의 실수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6.25전쟁때 미군이 한 사람을 놓고 옆 사람에게 영어로 물었습니다.
"이 사람은 공산당 빨갱이 아니냐?" 고 물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사람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고 오케이 하였습니다.
사실은 같은 마을 사람으로서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인데
영어도 모르는 사람의 오케이 한 마디가 사람을 죽인 것입니다.
사람의 실수는 거의 말에서 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그 영혼을 환난에서 보전합니다.(잠21:23)
"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우리가 말을 순종케 하려고 그 입에 재갈 먹여 온 몸을 어거하며" (약 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