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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밀른스의 앙코르와 '소중한 사람'

Joyfule 2019. 4. 16. 07:36
    
    바리톤 밀른스의 앙코르와 '소중한 사람'. -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년 4월2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있었던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의 연주회는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고 앞으로도 두고두고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일찍 티켓이 매진되어 팬들의 기대와 성원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지만 
    연주회가 끝나고 앙코르 곡만 10곡을 연주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쇼팽의 녹턴으로 시작한 이날의 앙코르 순서는 마지막으로 연주한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까지 모두 1시간 40여분이나 경과되었고 
    그 후로도 사인회가 한참이나 더 이어졌습니다.(172쪽)
    ㅡ 홍승찬의 '내가 본 최고의 앙코르'중에서(,월간 객석, 2017년 12월호)
    연말입니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 마음을 잘 '표현'하고 계신지요.
    2009년 4월에 있었던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의 내한 연주회. 
    키신은 그날 공연이 끝나고 앙코르 곡으로 10곡이나 연주했습니다. 
    쇼팽의 녹턴에서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까지 
    총 1시간 40여분 동안 앙코르 곡을 연주한 겁니다. 
    그 자리에 모인 소중한 사람들, 
    관객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2시간 가까운 앙코르 연주로 표현한 것이었겠지요.
    홍승찬 한예종 교수의 글을 읽다보니,
     '소중한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정말 멋지게 표현한 사람이 또 있었습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의 간판 바리톤이었던 셰릴 밀른스입니다. 
    그는 은퇴 기념 세계 순회공연 중에 한국을 찾아 예술의 전당에서 독창회를 가졌습니다. 
    멋진 장면은 역시 앙코르 순서에서 나왔습니다.
    박수를 치는 청중들 앞에 예상 밖으로 반주자가 당당하게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뒤를 이어 밀른스가 악보를 들고 허리를 굽히고 조심조심 걸어 나왔지요. 
    청중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몸짓이었습니다. 
    이어진 앙코르. 바리톤 밀른스가 반주를 하는 가운데 반주자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자리 밀른스의 반주는 피아니스트 못지않았고,
    반주자의 목소리도 그 어떤 가수보다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은퇴 공연 자리에서 자신과 평생을 동고동락한 반주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표현했던 거장 셰릴 밀른스.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서,
     '소중한 사람'에게 나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