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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자란 토속 정서로 현대적 시 정신을 구현할 수 있었던 최초의 시인 정지용. 식민지의 한을 속으로 삭이는 참담한 지식인으로 살다가, 분단의 멍에를 덮어쓴 불운한 문학가로 사라져간 그를 온전히 기억해내고 나날이 되살리고 있으니 참 다행이다. 그의 동시 쓰기는 어쩌면 각박한 현실에 부닥칠 때 틈틈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정신을 지탱하기 어려울 때,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끝없이 촉수를 뻗던 그 시절을 떠올려 보자. 잡념마저 아름다운 시간이 우리에게 있었다. 이제 다 자랐지만, 그 꿈들을 불러내 보자. 박덕규 <작가·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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