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선전부장 해리는
열성적으로 파업에 참여하지만 우연히 자신이 호모라는 사실을 깨닫고 방황한다. 여장 남자와의 사랑에 빠져 공금을 횡령하고, 노동자와 구사대간의
치열한 싸움에서 보여준 영웅적 행동도 보상받지 못한다. 급기야 동네 소년을 범하려다가 불량배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다.
한편 창녀
트랄라는 남자를 꼬시러 맨하탄에 갔다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군인을 만난다. 그가 한국전에 참전하러 떠나자 트랄라는 상실감에 빠지고
급기야는 바에서 옷을 벗으며 자신의 슬픔을 토로하고 온 거리의 남자들이 그녀를 짓밟는다. 반쯤 실신한 트랄라를 구해주는 사람은 그녀를 남몰래
연모하고 있던 소년 조르제트. 자신의 오토바이에 제일 먼저 트랄라를 태우는 것이 꿈인 조르제트는 누나의 결혼식날 드디어 오토바이를 선물받자
트랄라를 찾아나선다. 겨우 공터에서 그녀를 찾아내지만 옷은 다 찢어지고 얼굴도 멍든 채 죽은 듯이 누워있는 트랄라..
휴버트 셀비 쥬니어가
1964년 펴낸 외설설 논쟁에 휘말린 소설을 원작으로 폭력, 마약, 호모가 암울한 브룩클린을 배경으로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원제목의
"Exit"는 우리말 제목으로 번역한 "비상구"의 뜻이 아니라 그냥 '출구'인데, 브룩클린은 뉴욕의 한 지역 명칭이며, 이것은 뉴욕 지하철 역에
있는 안내판의 문구이다. 즉, 지하철에서 브룩클린 쪽으로 나가는 출구들 중에서 가장 끝에 있는 출구이다..
50년대 브룩클린
부두, 그리고 한 남녀의 세상이야기
브룩크린으로 가는 마지막 출구 Last Exit To Brooklyn도 뉴욕의 가장 큰
우범지대인 브룩크린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인간사를 차분히 그려주고 있다. 인간사에 벌어지는 일이란 것이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서로 속이고 속이는
일의 우회적 표현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뉴욕 거리의 인간사를 다룬 브룩크린으로 가는 마지막 출구는 트럼펫과 잔잔한 드럼, 긴박감 있는
봉고리듬이 어두운 주제를 상징화시켜주고 있다.
모리스 자르의 영화주제가 위트니스를 연상시키는 "Last Exit To
Brooklyn", 토마스 알비노니의 "Adagio Pour Cordes Et Orgue"와 흡사한 "A Love Idea"등이 영화주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스콜피온스의 "Holiday", 쥬다스 프리스트의 "Before The Dawn", 킹 크림슨의 "Epitaph", 게리
무어의 "Parisienne Walkways" 등을 들으면서 하드 록 그룹의 정감어린 풍취를 감상할 수 있듯이 "Sultans Of
Swing"이나 "Walk Of Life"의 리드미컬한 기타선율만 연상했던 마크 노플러의 사운드트랙 작품들은 전혀 색다른 감흥을 주고있다.
64년 휴버트 셀비2세가 발표한 소설 Last Exit To Brookly은 [외설이냐 예술이냐]하는 논쟁에 휘말렸던 작품이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사무엘 베케트는 이 소설에 대해 "근래에 쓰여진 가장 훌륭한 책"이라고
격찬을 하기도 했다. 원작은 각기 다른 여섯 개의 구성으로 엮어진 옴니버스 형태를 띠고 있고 각 단편들은 1952년을 전후한 뉴욕의 브룩크린
부두주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임지는 "최고로 추잡한 쓰레기 소설"이라고 혹평하기도 했고, 뉴스위크는 "현대문학의 진지한 작품"이라고 옹호해
언론 매체끼리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66년 이책이 영국에서 출판되자 영국고등법원은 "고도로 추잡한 출판문"이라고 판결을 내려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영국 지성인 문단의 항의로 철회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러나 저자 자신은 이런 와중에 "이 작품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그대로 쓴
것이다. 즉, 허구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실제의 인물들이다. 소설 속의 추잡함이나 잔혹함은 독자들
자신에게도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브룩크린으로 가는 마지막 출구는 영화음악은 사운드 위주의 음향효과를
쓰고 있기 때문에 주로 분위기를 살리는 데는 가장 적절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Think Fast"와 같이 잔잔한 음향에서 점차 속도가
빨라질수록 관객들의 긴장은 커지며, 미키 루크 주연의 엔젤 하트에서 트레버 존스가 작곡했던 주제음악과 아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 52년
뉴욕 브룩크린 85번가. 주인공 해리는 호모. 그가 파업 중인 공장문을 감시하다가 우연히 창밖을 보던 중 한국전에 파견되는 GI를
발견한다.
그들은 뒷골목의 마릴린 몬로라 자칭하는 트랄라와 최근 교도소를 출감한 건달 비니가 다투는
것을 말리러 갔다가 도리어 봉변을 당한다. 이들은 트랄랄라와 비니의 "희생자(Victims)"들인 것이다. 그들은 아주 "사랑스러운 계획(A
Love Idea)"을 세웠는데 그것은 트랄랄라가 한국전으로 향하는 GI를 유혹하여 공터롤 데려가면 비니와 그의 일당이 달려들어 돈을 강탈하는
것이다. 이런 주제에 따라 음악을 적절하게 배분시킨 것을 느끼는 것도 사운드트랙의 묘미가 아닌가 한다.
프란시스 F. 코폴라 감독이
1920년대를 무대로 제작한 카튼클럽에서 밥 윌버가 작곡한 로맨틱한 재즈 선율과 샌드 맨의 탭 댄스 가락이 "Tralala"에서도 그대로 감지할
수 있어 복고적인 향수감을 일으키고 있다. 50년대 만토바니 악단의 무드음악이 유행할 무렵 페레스 프라도가 다이나믹하고 재즈색 있는 "El
Mambo"를 히트시켰는데 그 리듬을 "As Low As It Gets", "Tralala"에서 90년대식으로 다시 맛볼수 있게 한 마크
노플러의 작곡 솜씨가 탄성이 저절로 나오게 한다.
해리가 근무하는 공장의 사주는 파업근로자들을 경찰까지 동원해서 폭력으로 몰아낸 뒤, 공장에
들어가 제품을 실어간다. 자연히 노동자들과 구사대간에는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수많은 사상사가 생긴다. 이때 "Riot"와 "The
Reckoning"이 흐르는 데 바하의 칸타타.엘리오 모리코네의 미션의 리듬을 떠올려 듣는 이로 하여금 극중 분위기를 유추하게
해준다.
한바탕 소용돌이가 휩쓴 브룩크린에는 어제와 같은 맑은 아침 해가 솟고, 어둡던 거리에도 활기가 되살아난다. 그러나 정의나
권의 회복을 의미하는 새로운 날은 아니다. 그저 브룩크린에는 "Finale-Last Exit To Brooklyn"처럼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될뿐이다. 상업성과 흥미로움을 주기보다는 주제의 강렬함을 내세운 이 작품은 폭발적인 대중성을 기대한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음향이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영상을 부각시키는지를 느끼려는 팝 매니아들은 놓치면 아까운 작품이 브룩크린으로 가는 마지막 출구이다.
노플러(Mark
Knpfler)1949년 8월 12일 영국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태어났다. 그는 지방 신문인 "요크셔이브닝포스트" 지의 저널리스트로 잠시
활동하다가 대학에 대학에 들어가 영어를 전공한 후 교사를 하면서 취미로 기타를 쳤다. 그러던 중 동생 데이빗 노플러와 동생 친구존 아이슬리, 픽
워더스가 의기투합해 그룹 을 만드는데 그것이 <다이어 스트레이츠 :Dire straits>이였다. 그들은 1978년 앨범 데뷰하기
전에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 런던의 라디오쇼 DJ인 찰리 길렛에게 보낸는데, 그것이 방송을 타게되고, 그중에 한곡이이 였다. 그들의 음악은 환호를 받았고, 그들의 데뷰 앨범은 발매되기가 무섭게 불티 나게 팔려나갔다.
그러나 그들의 두번째
앨범 "Communique"는 별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무렵부 터마크 노플러는 팀이 한가한 틈을 이용해 영화음악으로 외도를 하는데,
버트 랭카스 터가 주연을 맡은 1981년도 영화 <로컬 히어로>의 사운드트랙을 작곡한다. 영화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사운드트랙은
화제를 모았다. 그의 외도(?)와 여러 사실이 겹쳐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해체설이 나돌고 있을때 1 985년 그들의 통산 5번째
앨범 "Brothers inArms"이 발표돼 커다란 반응을 불러 일 으키며 단숨에 챠트의 정상에 등극한다. 마크 노플러는 영화음악과 팝음악
양쪽에서 정열적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작품으로는 로컬 히어로, 칼, 프린세스 브라이드,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