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찾아낸 아줌마 CEO들…“아이디어의 힘”
상품화하고 창업까지
시제품이 나오고 특허까지 받았다면 발명의 세계에서는 ‘꽃’을 피운 셈이다. 그러나 꽃이 아름답다고 100% 열매가 맺히는 것은 아니다. 창업 경험자들은 “‘내가 만든 제품이 시장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다. 이제 고객들이 돈 싸 들고 와서 줄 서서 기다리며 내 제품을 사 줄 것이다’라는 생각은 애초부터 버려라”고 충고한다.
처음엔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일부터 막막하다. 아줌마가 만든 ‘꽃 같은 제품’을 최종 구매하는 것은 아줌마지만, 그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바이어는 대개 아저씨다. 안타깝게도(!) 아저씨들은 아줌마를 이해하지 못한다. 가령 스팀청소기와 진공청소기의 차이점을 구별하지 못하는 식이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사장은 “진공청소기는 바닥 쓰는 빗자루를 대신하는 것이고, 스팀청소기는 걸레질을 대신하는 것이다”라고 목청이 터져라 소개했지만 마치 벽에다 대고 소리를 지르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조정숙 코코허브 사장 역시 아로마 마스크의 장점을 수백 번 설명해도 바이어들은 약속이나 한 듯 “그래서요?”라고 반응했다. 한 해에 특허 출원건수는 13만여 건. 이 가운데 상품화를 포기하고 장롱 속에 묻히는 것이 90%가 넘는다면 이제 믿을 수 있을까. 현실의 벽은 이렇게 높다.
그러나 경영의 벽은 더 높고 더 거칠다. 직원을 고용해 월급을 줘야 하고, 자금 사정을 체크해야 한다. 때론 소송도 불사해야 한다. 한경희 사장은 ‘손도끼 협박’까지 당했다. “제품을 외상으로 가져가는 딜러가 있었어요. 2만 대가량 나갔는데 결제가 한 달, 두 달 늦어지는 거예요. 더 이상 제품을 줄 수 없다고 했더니 나중엔 손도끼를 들고 협박까지 하더군요.” 지금 한 사장은 ‘소송을 달고 사는 여자’가 됐다.
상품화하기보다 특허권을 파는 것도 지혜다. 쓰리엠의 ‘3중 양면 수세미’가 대표적인 히트 제품이다. 강력 수세미와 결이 고운 수세미를 양쪽에 붙인 이 제품은 평범한 주부였던 소정화씨에 의해 개발돼, 해외까지 수출한 ‘특급 발명 사례’가 됐다. 이 회사는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대박 상품’을 건졌다. 최근엔 벗겨지지 않는 탄력밴드 모자가 1억5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자신의 특허를 양도하려면 특허청 ‘기술장터’를 찾거나 직접 관련 기업체를 방문하면 된다.
가능성은 100% 충전해라
이렇게 험난한 여정인데도 아이디어를 구하고, 발명을 해야 할까? 물론이다. 여성발명협회 한미영 회장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발명이나 생활 개선도 모두 같은 발명”이라며 “생활 속 아이디어를 묵힐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시장을 확 바꿀 것이라는 환상은 버리되, 시장을 만든다는 상상력은 절대 환영”이라며 “불편한 생활에서 블루오션을 찾아라”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아줌마의 아이디어 도전은 계속된다. 그러면 무엇부터 시작할까? 주방을 먼저 둘러보자. 무엇이 불편했더라…!
'━━ 지성을 위한 ━━ > Leadersh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전한 자기 이미지를 갖는 13단계 (0) | 2019.05.13 |
---|---|
실패를 두려워하기 보다 실패의 확률을 줄여라 (0) | 2019.05.12 |
블루오션 찾아낸 아줌마 CEO들…“아이디어의 힘” (0) | 2019.05.10 |
내인생의 성공을 코디하라 (0) | 2019.05.09 |
성공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0) | 2019.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