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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찾아낸 아줌마 CEO들…“아이디어의 힘”

Joyfule 2019. 5. 11. 19:15

 



    블루오션 찾아낸 아줌마 CEO들…“아이디어의 힘”



상품화하고 창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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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품이 나오고 특허까지 받았다면 발명의 세계에서는 ‘꽃’을 피운 셈이다. 그러나 꽃이 아름답다고 100% 열매가 맺히는 것은 아니다. 창업 경험자들은 “‘내가 만든 제품이 시장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다. 이제 고객들이 돈 싸 들고 와서 줄 서서 기다리며 내 제품을 사 줄 것이다’라는 생각은 애초부터 버려라”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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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일부터 막막하다. 아줌마가 만든 ‘꽃 같은 제품’을 최종 구매하는 것은 아줌마지만, 그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바이어는 대개 아저씨다. 안타깝게도(!) 아저씨들은 아줌마를 이해하지 못한다. 가령 스팀청소기와 진공청소기의 차이점을 구별하지 못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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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사장은 “진공청소기는 바닥 쓰는 빗자루를 대신하는 것이고, 스팀청소기는 걸레질을 대신하는 것이다”라고 목청이 터져라 소개했지만 마치 벽에다 대고 소리를 지르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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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숙 코코허브 사장 역시 아로마 마스크의 장점을 수백 번 설명해도 바이어들은 약속이나 한 듯 “그래서요?”라고 반응했다. 한 해에 특허 출원건수는 13만여 건. 이 가운데 상품화를 포기하고 장롱 속에 묻히는 것이 90%가 넘는다면 이제 믿을 수 있을까. 현실의 벽은 이렇게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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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영의 벽은 더 높고 더 거칠다. 직원을 고용해 월급을 줘야 하고, 자금 사정을 체크해야 한다. 때론 소송도 불사해야 한다. 한경희 사장은 ‘손도끼 협박’까지 당했다. “제품을 외상으로 가져가는 딜러가 있었어요. 2만 대가량 나갔는데 결제가 한 달, 두 달 늦어지는 거예요. 더 이상 제품을 줄 수 없다고 했더니 나중엔 손도끼를 들고 협박까지 하더군요.” 지금 한 사장은 ‘소송을 달고 사는 여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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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화하기보다 특허권을 파는 것도 지혜다. 쓰리엠의 ‘3중 양면 수세미’가 대표적인 히트 제품이다. 강력 수세미와 결이 고운 수세미를 양쪽에 붙인 이 제품은 평범한 주부였던 소정화씨에 의해 개발돼, 해외까지 수출한 ‘특급 발명 사례’가 됐다. 이 회사는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대박 상품’을 건졌다. 최근엔 벗겨지지 않는 탄력밴드 모자가 1억5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자신의 특허를 양도하려면 특허청 ‘기술장터’를 찾거나 직접 관련 기업체를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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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은 100% 충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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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험난한 여정인데도 아이디어를 구하고, 발명을 해야 할까? 물론이다. 여성발명협회 한미영 회장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발명이나 생활 개선도 모두 같은 발명”이라며 “생활 속 아이디어를 묵힐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시장을 확 바꿀 것이라는 환상은 버리되, 시장을 만든다는 상상력은 절대 환영”이라며 “불편한 생활에서 블루오션을 찾아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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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줌마의 아이디어 도전은 계속된다. 그러면 무엇부터 시작할까? 주방을 먼저 둘러보자. 무엇이 불편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