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등잔에 불을 밝히는 일입니다
테레사 수녀가 어느 한 날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하러 가기 위하여 몇 명의 수녀들과 함께 길을 가다가
담장 밑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남루한 노파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노파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없었기에
테레사 수녀가 그 노파에게 다가가서 말을 붙였으나
아무 대꾸도 없이 한 번 힐끔 쳐다보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녀는 끝까지 설득을 하여 그 노파의 집에 가보니
다 쓸어저 가는 오두막인데 너무나도 더럽고 지저분해서
우리가 집청소를 해 드리겠다고 하니까
퉁명스럽게 그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방안에 들어간 테레사 수녀가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등잔이 언제쯤 불을 밝혔는지
먼지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그 등잔을 깨끗하게 닦으면서
"오랜 동안 등잔을 밝히지 아니하셨군요."라고 말을 하자
"등잔불을 켰자 올 사람도 없고 볼 사람도 없는데,
불을 켜면 무엇하겠느냐?"고 반문을 하드랍니다.
그 때 수녀가 "불을 밝혀야 사람이 불을 보고 올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보아야 할머니를 돕지요"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등잔에 손수 불을 밝혀놓고
"이렇게 불을 켜 놓으시면 우리라도 매일 오겠습니다."라고 해서
할머니는 다음 날부터 날이 어두워지면 등잔에 불을 밝혔고,
수녀 중에 누군가가 그 집을 매일 찾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테레사 수녀는 다른 곳으로 갔는데
그 할머니가 다른 수녀에게 이렇게 말을 하드라는 것입니다.
"그분이 내 마음에 불을 당겨 주신 뒤로 내 마음에는
늘 등불을 밝히게 되었고 어두움을 잊었습니다."
사랑은 내가 먼저 내 등잔에 불을 밝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어두움을 밝힐 뿐 아니라
다른 이가 그 밝힌 불을 보고 찾아와 주는 것이며,
그 때야 참 사랑이 된다고 합니다.
즉 사랑은 나를 태워서 밝혀주고 더 밝혀 주는 것이라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