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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설교. 내적치유를 위한 성경과 정신분석

Joyfule 2014. 1. 10. 09:52

 

 

 

새로운 설교. 내적치유를 위한 성경과 정신분석

 

 

 새로운 책 한 권 소개합니다.

에덴동산,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을 심리학(정신분석)으로 분석한 것으로 새로운 설교를 위한 포인트, 내적 갈등 치유, 상담에 좋은 책입니다. 그러한 성경의 위인이 마치 믿음 좋은 우리의 이웃으로 느껴져 좋습니다. 저자의 다양한 경험등을 소재로 쓴 것이기에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목사님들에게는 새로운 설교 포이트를 잡을 수 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다음은 책의 서문이다.


저자: 박성만(다음카페, 흐르는강물처럼7 http://cafe.daum.net/river08 )

제목: 나는 정말 믿는 걸까?: 정신분석학 관점에서 본 믿는다는 것

출판사:한국학술정보

 


신앙의 문에 막 들어선 사람이 신앙을 통하여 자신을 수용할 수 있었다.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되어 참 기뻤었다. 답답하고 막힌 세상에서 자유를 얻은 것 같아 만나는 사람마다 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세월이 흐를수록 신앙의 껍질만 두꺼워지고 속살은 그 무게에 눌려 점점 작아지는 것이 아닌가. 그 껍질을 더 두껍게 하는 것이 영적 성숙이라 생각하여 껍질만 키웠으나 속에서는 여린 살이 신음하고 있었다.


두꺼운 껍질을 벗고 나오자니 상처 입을까 두렵다. 다들 꼭꼭 숨어라 들어갔는데 뭘 잘났다고 혼자만 고개 삐쭉 내밀면 따돌림 당하지 않을까. 용기를 내어 껍질을 깨고 나왔더니 속살은 진주를 품고 있었다. 세상은 냉담하다는 신념이 있었는데, 일단 나오고 보니 세상은 생각보다 따뜻한 곳이었다. 자기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두꺼운 껍질을 벗고 고개를 내민 벗들이 꽤 많았다.


사람을 사람답게 해주는 것은 진실이다. 진실은 있는 그대로다. 애써 가리려 성을 쌓는 수고를 덜어내니 그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전용할 수 있다. 이 진실을 찾기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담겨 있는 두꺼운 성경에 정신분석의 현미경을 대었다. 인간됨의 진실을 알기 위하여 심리학으로 비춰 본 것이 새로운 해석이 되었을 뿐이지 새로운 해석 자체를 위하여 글을 쓰지는 않았다.

 

신앙과 정신분석학 사이는 살얼음판이다. 용기를 내어 건너가자니 얼음판이 깨져 익사할까 두렵다.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자니 서로에 대한 호기심을 포기할 수 없다. 학자들 사이에는 아닐지라도 일반인들에게 두 학문은 다소 적대적인 관계에 놓인 것으로 보여 진다. 이는 정신분석학자체보다도 기독교에 대한 프로이트의 견해가 과격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분석과 신학이 서로 사인을 주고받으면서 그 살얼음판은 조심스럽게 건널만한 것이 되었다. 서서히 상대를 받아들이면서 근 한 세기 동안의 철 옹벽에 창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필자는 두 학문은 죽마고우는 아닐지라도 막역지우는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프로이트 이후 정신분석학은 관계지향의 학문과 임상으로 발달하였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은 신앙을 삼위 하나님과의 관계로 보는 신학과 손을 잡기에 안성맞춤이 되었다.


필자는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을 넘어 정신분석학 연구와 대학원에서 강의, 그리고 기독교 및 일반 심리치료 임상을 해 왔다. 특히 오랜 목회 경험을 통하여 성장과정에 형성된 무의식의 역동과 신앙의 형태에 주목하게 되었다. 정신분석으로 분석된 신앙의 진실성을 훔쳐보니 신앙의 동기와 목적은 한 가지였다. ‘인간은 천사도 아니고 악마도 아니다’가 진실이다. 한편 분석을 넘어 존재하는 인간의 고유성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 둘은 진실로 소통하기 위하여 조금만 더 상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성서에 가려진,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기독교 전통에 가려진 성조사의 인간적인 면면을 들추어 보았다. 진실해지기 위해서다. 성경을 인간의 이상화 욕망이 투사된 신화처럼 생각하는 독자들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점차적으로 그 낯선 성조들이 신비경에 비친 위인이 아닌 엘리베이터에서 조석으로 만나는 우리의 친근한 이웃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분들은 거친 인생길을 걷는 우리에게 초자아의 채찍을 내려치지 않는다. 우리의 손을 잡아주며 함께 넘어지고 일어서기도 하고, 길을 잃어 서성거리고 달려가기도 함께 한다. 오늘 우리들은 당신들이 들려주는 하나님 이야기를 들으며 삶을 버텨낼 수 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과 요셉의 하나님이시다. 즉 인간의 하나님이시지 하나님의 하나님이 아니다. 하나님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존재를 친구로 삼으셨다. 인간이 하나님적인 너무나 하나님적인 자아상을 만들 필요가 있겠는가.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가기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면 족하다. 뭘 더 보여 주겠다고 우쭐대다가 내가 하나님이 될 소지가 있다. 그런 기대도 버리자. 껍질을 벗던가, 사정상 벗을 수 없다면 벗을 수 없는 그 사실 하나 인정하고 겸손하게 빌어도 우리는 하나님의 진실한 친구가 되리라.


정신분석은 성조들의 의식적 행동 뒤에 가려진 무의식, 혹은 성서 기자의 무의식적 의도를 엿보는 작업이다. 글을 쓰는 내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그리고 자기에게 정직해지는 일을 염두에 두었다. 정신분석은 신앙의 순례자들이 걷는 길가에 뿌려진 우상의 조각을 제거한다. 참 인간성을 회복하니 참 하나님이 저만치 앞서 계신다.


이 책은, 지난 1년간 주간신문 “기독교 타임즈”에 칼럼으로 연재된 것을 쉽게 풀어 것과 추가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신앙과 심리 사이를 잇는 다리가 되어 신앙인 및 일반인들에게 내적 치유 내지는 자유를 선물할 것이다. 기독교 상담, 혹은 일반 상담을 공부하는 분들에게 분석 치료의 길을 안내할 것이다.

목회자들에게는 청중과 교감하는 새로운 설교 포인트를 잡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