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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에 대한 불편한 진실

Joyfule 2020. 4. 21. 01:58



 
         새벽기도에 대한 불편한 진실



필자는 다음카페와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페이스북에 칼럼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 친구로 등록한 사람들의 글이나 사진 등이 옆에 소개가 되어 눈길을 끌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일상이나 신앙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필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읽어보지는 않지만, 그들이 관심을 갖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 최근에는 우리네 교회에 특새(특별새벽기도회)가 한창인가 보다. 그래서 그들은 특새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올리고 있다. 특새가 무엇인가? 평소에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일 년에 한번 새벽기도기간을 정해놓고 출석하게 하여 그동안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한 찝찝함을 덜어주려는 교회 측의 배려(?)이다. 그러나 이런 행사로 기도를 하지 못한 교인들에게 위로를 해주고 격려해주는 게 교회가 할 일인가? 그래서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하고 싶다.

 

우리네 교회에서 요청하는 기도의 방식은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새벽기도회란 새벽 5시쯤 에 교회에 모여 간단한 예배의식을 드리고 난 뒤, 개인 기도를 하는 종교행사이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의 새벽기도회는 심각한 폐단을 낳고 있다. 그 폐단은 교인들로 하여금 기도습관을 들이지 못하는 빌미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교회의 기도회에 참석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새벽 5시에 일어나려면 몇 시에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가? 적어도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래서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고 새벽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직장에 나가서 졸기 일쑤이다. 그래서 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목회자나 장로 혹은 새벽잠이 없는 나이가 많은 교인들에 불과하다. 직장이 없는 사람들은 새벽기도회에 다녀와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있다. 그러나 직장인들은 꿈도 꿀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새벽기도회가 성경적인가?

아니다. 성경에는 항상 쉬지 말고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콕 집어서 명령하셨다. 그러므로 새벽뿐만 아니라 아침이나 낮, 저녁이나 밤에도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하면서 또한 틈을 내서 기도해야 한다. 그러나 새벽기도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무슨 기도훈장을 가슴에 단 것처럼 뿌듯해 하기 일쑤이다. 물론 교회에 나가서 새벽에 기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기도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겨우 10~20분에 불과하다. 좀 더 기도하고 싶어도 셔틀 봉고차에 탄 사람들의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1시간이상 소비하고도 겨우 10~20분 기도한다면 왜 교회에 가서 기도해야 하는가? 집에서 하면 1시간 할 것은 교회에 나가느라 10분밖에 못한다면, 왜 이런 미련하고 어리석은 짓을 해야 하는가? 그것은 담임목사의 눈도장과 다른 교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며, 스스로의 희생적인 기도행위에 뿌듯해 하는 자기 의를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기도란 하나님께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예수님은 시장바닥에서 남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큰 소리로 기도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위선을 꼬집었다. 이런 일이 우리네 교회에도 재현되고 있는 것 같아 입맛이 쓰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 사람들의 눈에 보이고 자기만족을 위한 기도회의 결과가 무엇인가? 하나님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우리네 교회에서 기도소리가 잦아든 지 오래이다. 대다수의 교인들이 규칙적인 기도를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응답이 없기 때문이다. 응답이 내려오지 않는 기도를 오래 지속할 수 없다. 그래서 7,80년대에 뜨거웠던 기도의 모습은 더 이상 우리네 교회에서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외면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기도의 내용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는 성령과 교제하는 기도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찬양하고 감사하며, 죄를 낱낱이 회개하며 경배하는 기도로 채워야 한다.


 그러나 우리네 교인들은 입만 열면 자신의 유익을 구하고 있다. 배우자와 자녀들이 잘 되며, 병이 낫고, 삶의 문제들을 해결해달라는 읍소만을 할 뿐이다. 그 어디에도 하나님의 뜻은 관심조차 없다. 이렇게 기도가 부자아버지에게 술에 취해서 재산을 내놓으라고 떼를 쓰는 패역한 아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쓰다. 그래서 교인들의 기도는 응답이 없다. 그래서 목사들도 기도하지 않는다. 새벽기도회에 나오지 않을 수 없으므로, 교인들의 눈이 무서워 행사치례로 기도를 하는 목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하루에 30분도 기도하지 않는 목사들에게 눈길이나 주겠는가? 그래서 우리네 목회자들의 기도에는 응답도 없고 능력도 없다. 그러나 그들이 설교단상에 올라가면, 기도만 하면 응답해주신다는 말씀을 믿으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고 있다.

 

그래서 교회들이 무너지고 있으며 개척교회는 시작할 꿈도 꾸지 않는다. 신학교를 졸업한 젊은 목회자들이 목회성공의 꿈을 안고 집을 담보로 대출을 얻어 개척교회를 시작하면 죄다 망한다. 그들이 기도하지 않아서인가? 목회자 부부가 새벽기도는 물론 밤마다 눈물로 지새다시피 하며 교인들을 불러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낮에는 없는 돈에 전도지를 만들고 선물을 준비해서 아파트단지와 상가를 돌고 있지만 구두 뒤축만 닳을 뿐이다. 왜 그런지 아는가? 그들이 하는 기도의 방식과 기도의 모습과 기도의 목적이 하나님과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기도방식은 하루종일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것이고, 교회뿐 아니라 집이나 어디든지 장소와 상관없이 배를 쥐어짜고 전심으로 하라는 것이며, 기도의 내용도 자신의 소원을 이루고 유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찾으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기도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수단으로 기도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 일이다.

 

그래서 우리네 교회는 이미 망한 유럽의 교회를 뒤따라서,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미국과 캐나다의 교회와 함께 망해가고 있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하나님을 찾는 기도를 하지 않는 목회자와 교인들은, 하나님도 그들이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심판대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짐작하는 게 어렵지 않다. 그러나 새벽기도회에 나가며 작정기도를 하는 소수의 교인들은, 자신들이야말로 하나님으로부터 기억될 것이라고 은근히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땅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귀신들이 일으킨 정신질환과 고질병을 치유하며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양육하는 않고 있다면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성령의 사람만이 천국에 들어간다고 콕 집어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