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잘난 사람이, 천국은 못난 사람이 판친다.
이 세상에서 폼 나게 살아가려면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잘해야 한다. 그래서 명문대학을 졸업하여 고급관료가 되거나 대기업에 들어가 승승장구해야 한다. 또한 판검사, 의사 등의 고소득을 얻는 직업을 얻었다면 금상첨화이다. 이들은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 있으며 권력도 쉽게 얻는다. 그래서 누구나 이런 신분이 되기를 꿈꾼다. 세상은 이렇게 공부를 잘하거나 돈이 많거나 신분이 높은, 소위 잘난 사람들이 쥐락펴락하기 마련이다.
당신이 세상을 알만한 나이가 되면 이런 신분이나 부자가 되지 못한 게 한탄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회상하며, 인생 실패자라고 자책하며 가슴을 친다. 필자는 세상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목회자의 신분이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 어쩌다 친척들이나 이웃들을 만나게 되면, 잘난 사람에게 풍겨지는 거만함과 비교해서 열등의식에 빠진 표정들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자식들에게만은 뒤떨어진 삶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부모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이다. 그러나 그 일마저도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만사이다.ㅎ
그러나 당신이 패착을 둔 게 있다. 교회에 와서도 세상의 잘난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뭐, 그러나 당신 잘못만도 아니다. 전도하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교회에 오면 천국에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하는 일이 잘되고 성공한다는 투의 말을 적지 않게 들어보았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예수를 믿고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은 부유한 삶과 형통한 인생을 꿈꾼다. 이런 생각이 전혀 성경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뜻하고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나님이 당신을 교회로 부른 것은 세상에서 성공하고 잘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천국에서 영원히 같이 살고 싶어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천국에 가면 세상에서 잘난 사람을 별로 보지 못할 것이다.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막10:25)
부자는 세상에서 잘난 사람을 상징하는 말이다. 부자가 권력과 명예를 동시에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권력과 명예를 가진 사람은 거의 대부분 부자이다. 국회의원들이나 장군, 연예인들 중에 가난한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을 보라. 말하자면 세상에서 잘난 사람들은 죄다 부자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울 것이라고 하셨으니, 그들을 천국에서 보기 어렵다는 게 필자의 생각만이 아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작금의 우리네 교회에서는 이런 가르침을 듣기 어렵다. 교회에 오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성공하고 부유하게 된다는 투의 설교를 수도 없이 들었는데, 부자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목사들은 부자들을 선호하고 특별대우를 한다. 그래서 장로들은 대부분 부자들이고 세상에서도 성공한 사람들이다. 가난하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며 장로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교회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런 말의 이면에는 돈을 좋아하는 목사들의 속내가 숨겨져 있다. 그래서 부자들이 교회의 요직을 앉혀두어야 헌금이 쏟아져 들어오게 마련이며, 시시때때로 담임목사를 불러내어 최고로 대접해 마지않을 것이다. 그런 판국에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고 가르칠 수 있겠는가?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눅4:18)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마11:5)
그러나 아쉽게도(?), 예수님의 말씀은 작금의 우리네 교회의 목사들이 하는 말과 딴판이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오셨다고 분명하게 밝히셨다. 교회는 부자를 높은 자리에 앉혀주고, 그들이 낸 헌금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할지 모르지만 예수님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예수님이 오신 이유는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회의 요직을 독차지하며 헌금을 많이 내는 부자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필자가 교회내의 부자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자, 적지 않은 부자 크리스천들이 화가 잔뜩 난 모양이다. 그래서 이들은 아브라함이나 이삭, 야곱, 이스라엘의 12지파의 족장들은 죄다 부자였고 예수님에게 새 무덤을 내준 아리마대사람도 부자였는데, 왜 크리스천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말하느냐고 볼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들은 예수님이 말하는 부자는 세상 사람들에게 한정된 것이고, 교회에 와서 헌금을 많이 내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부자들은 예외일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러한 투로 말하지 않았다. 부자 크리스천들은 그렇게 믿고 싶어 하며, 그들이 다니는 담임목사가 그런 생각에 힘을 실어주겠지만, 성경에 그런 언급은 없다. 성경대로 말하자면, 세상의 재물은 죄다 하나님의 것이고(학2:8), 부자들이 부유하게 된 능력도 하나님이 주셨다고 말하고 있다.(신8:18) 말하자면 이들의 재물은 죄다 하나님의 소유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게 성경의 답변이다. 그러므로 가난한 사람에 비해 헌금을 더 많이 드린다고 하나님이 눈 감아 주시는 게 아니다.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이 부자들의 헌금보다 더 많이 드렸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찬찬히 살펴보라. 부자들은 자신들이 교회에 낸 헌금이외에는, 자신의 재물로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탐욕과 방탕을 채우고 있어 하나님의 진노를 살 뿐이다. 물론 개중에는 정말 아리마대 사람 요셉 같은 부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부자는 극소수라는 게 예수님의 친절한(?) 설명이다.
세상에는 잘난 사람들이 판을 치지만, 천국에 들어가면 못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잘난 신분이며 천국에도 들어가는 자격을 얻고 싶다면, 자신의 욕망을 죄다 내려놓고 자신의 재물을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는 것에 철저해야 할 것이다. 그게 싫다면 이 땅에서 폼 나게 사는 것만으로 만족하길 바란다. 천국은 가난하고 못난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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