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다 가져라
(하버드에서 스탠포드까지 미국 명문대학교 졸업식 축사 모음)
에드워드 호프만 | 장영희 역 | 이레 | 2004.02.10 | 229p
다른 이에게 선물이 되는 삶을 살아라 (스티븐 킹)
나는 돈으로 따져서 내가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빌 게이츠에 비하면 아직 제3세계에 머물고 있겠죠.
그렇지만 나도 그런대로 꽤 벌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나는 정말 ‘속수무책’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진흙과 피 범벅이 되어 오른쪽 다리의 경골은 폭풍우에 힘없이 떨어진 나뭇가지처럼
바지 옆으로 삐져나온 채 시골길 도랑에 나자빠졌을 때에야
비로소 나는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주머니에 신용카드가 있었지만
머리에 깨어진 유리 조각투성이를 해갖고 도랑에 누워 있을 때
신용카드를 받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우리는 모두 인생이 짧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날, 그리고 그 후 몇 달간 나는 정말 고통스러운,
그렇지만 진정 가치 있는 삶의 진리를 배웠습니다.
우리는 벌거벗은 채 무일푼으로 이 세상에 옵니다.
세상을 떠날 때는 옷은 입고 있겠지만 무일푼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워렌 버펫이요? 무일푼으로 떠납니다.
빌 게이츠요? 무일푼으로 떠납니다.
톰 행크스요? 무일푼으로 떠납니다.
스티븐 킹이요? 무일푼으로 떠납니다.
여러분이요? 무일푼으로 떠납니다.
동전 한 닢 없이 떠난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동안의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돈을 벌고, 돈을 쓰고 하는 시간 말입니다.
눈 깜작할 사이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갖고 있는 것을 모조리 다 나누어주어야겠습니까?
물론입니다.
나는 여러분의 삶을 오랜 시간에 걸쳐 다른 이들에게 주는
선물로 만들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남을 위해, 선물이 된다는 것, 멋지지 않습니까?
어차피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빚을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1년 바사대학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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