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 믿는 것과 성령 받는 것은 구분된다 ─
Ⅰ.문제제기
1. 오늘날 성령에 대한 논의의 내용은, 성령을 받아야 하는가, 성령을 받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성령을 받으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성령 받는 것과 방언은 무슨 관계인가 등등 모든 신자들의 구체적인 신앙생활에 직접 연결된 중요한 주제들이다. 이것은 신학자들만의 독점적인 연구영역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체험이 앞선, 신자들 사이에서 더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느낌이다.
2. 복음적인 신학자라면, 우선 성령을 받아야한다는 당위론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성령을 부인하거나 제한하는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즉, 논리전개상으로는 성령을 받는 자격과 받는 시기와 받은 결과에 대해 나름대로 견해를 펴 나가지만, 실제로는 성령을 받지 않은 사람이나 성령의 체험이 없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밖에는 달리 생각하기 어려운 논리와 행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 문제가 방언과 연관되는 경우에는, 학문적인 치밀함과 논리성보다는, 비약적인 단정과 감정적인 비난 그리고 체험에 대한 비하까지 서슴지 않음으로 해서 그러한 의구심을 더하게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3. 구체적으로, 성령을 받는 시기에 대해서는, 예수 믿는 것과 성령 받는 것의 관계를 논점으로 하여 세 가지 견해가 대립한다. 첫째는, 예수 믿을 때에 동시에 성령도 받은 것이라는 견해로, 여기서는 편의상 동시설(同時說)이라 부르고자 한다. 둘째는, 성령의 내주(內住)와 성령침례를 구분하여, 믿을 때에 동시에 성령이 내주하나 성령침례라는 별도의 과정이 있어야 성령의 사역이 나타난다는 견해로, 여기서는 절충설(折衷說)이라 부르고자 한다. 셋째는, 예수 믿는 것과 성령 받는 것을 구분하고, 성령을 받음으로써 표적과 은사가 따르는 권능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견해로, 여기서는 구분설(區分說)이라 부르고자 한다.
그런데 이 세 가지 견해는, 단순히 이론을 어떻게 구성하는가의 차이를 넘어선, 실체적이고 치명적인 차이를 드러냄으로써, 신앙생활의 수준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4. 동시설은 예수 믿을 때에 이미 성령을 받은 것으로 간주함으로써, 성령을 받기 위한 별도의 과정(예를 들면, 행8:14-17의 성령 받기 위한 기도와 안수)을 부정한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방언을 비롯한 성령의 은사와 표적을 무시 내지는 부정하기까지 한다. 즉 구원의 믿음을 갖게 하는 데 역사하시는 성령의 사역 외에는, 성령의 사역에 대하여 부정론을 펴는 견해와 실질적인 차이가 없게 된다.
절충설의 경우에는 부분적으로 타당한 면도 없지 않으나, 성령내주와 성령침례의 구분이 결과적으로는 성령의 역사를 극히 제한적으로 인정하게 되는 잘못을 피하기가 어렵다. 즉 성령은 믿는 자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임할 뿐 아니라 그들 모두에게서 보편적으로 그 사역을 드러내시는데(행2:17-18), 절충설을 취할 경우 성령이 내주만 할 뿐 사역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다수를 차지하게 된다. 결국 성령의 사역이 성령침례를 받은 특별한 자들의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나타난다는 면을 볼 때, 동시설과 핵심면에서는 일치하고 약간의 양적인 차이만 보일 뿐이다. 또한 이 견해의 보다 근본적인 결함은 성령과 그분의 능력을 혼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관해서는 뒤에 보충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5. 본 논문에서는 바로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동시설과 절충설의 근거들을 검토·비판하고자 한다. 그 다음에 구분설의 근거를 제시하고, 그 시각에서 사도행전에 나오는 다섯 장(章)의 성령강림(성령내주) 사건들을 해명하고자 한다. 또한 앞의 두 견해가 공통적으로 오해하고 있는 성령의 사역에 관한 성경구절들을 추가로 설명함으로써, 신자가 성령 받는 일반적인 과정을 정리하고자 한다. 그것을 통하여, 성령충만한 신앙생활을 고무하고 유도하기 위한 신학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 논문의 근본의도는 공격적이거나 비판적이거나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권면적이고 제보적(提報的)이고 실천적인 것임을 밝혀 둔다. 즉 성령충만하고 능력 있는 신앙생활에 함께할 것을 권유하는 의도에서 씌여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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