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당신의 기분이 신앙의 상태이다.
신상래 목사
저녁뉴스가 끝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일기예보를 하게 마련이다. 매일처럼 같은 날씨는 드물다. 요사이 며칠 날씨가 맑았다가도 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오기도 한다. 아침에는 화창하고 따스하더라도, 오후가 되면 변덕을 부려 바람이 불고 추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을 만나면 날씨정보를 주고받는 게 일과처럼 되어 버렸다. 날씨는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수시로 바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날씨처럼 자주 변하는 게 또 있다.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의 마음도 아침과 저녁이 시시각각으로 바뀐다. 누구나 평안하고 즐겁고 기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고 싶겠지만, 살다보면 그렇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생긴다. 아침부터 자녀가 학교 갈 시간이 되어도, 징징거리면서 못 다한 숙제를 하고 있다면 부모의 속이 불편해질 것이다. 남편이 출근하면서 입고 싶은 양복을 세탁소에서 찾아놓지 않았다고 화를 벌컥 냈다면, 아침부터 기분이 잡칠 것이다. 월요일 회의시간에, 직장상사가 업무실적이 부진하다며 목소리가 한 옥타브 높아졌다면, 어김없이 그 주는 기분이 우울해질 것이다. 이렇듯 늘 기쁘고 평안한 마음을 유지하고 싶어도, 평안하지 못하게 하는 일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이 있다. 그런가? 그게 바로 당신 신앙의 현주소이다. 상황이 무엇이든 간에, 당신이 느끼는 기분이 신앙의 상태라는 것이다.
무슨 말이 예요?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요? 신앙의 상태가 기분으로 드러낸다는 필자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당신의 기분이 항상 기쁘고 즐겁다면 신앙도 맑음이다. 그러나 우울하고 불안하고 짜증이 나 있다면 신앙도 흐림이라는 것이다. 주변 환경의 지배를 받는 신앙은 아직도 어린 신앙이며, 환경의 지배를 받지 않는 신앙이 되어야 비로소 성숙한 신앙이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신앙의 연륜이 오래되고 묵직한 교회직분을 가지고 있다면 믿음도 좋을 것이라고 착각하기 일쑤이다. 또한 기도를 많이 하고, 교회봉사를 오래하고, 십일조를 성실하게 내고, 새벽예배까지 참석하고 있다면 견고한 신앙의 소유자라고 오해하기 십상이다.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느니라(고후3:1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
항상 기뻐하라(살5:17)
신앙은 마음의 상태로 드러낸다.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에 들어와 계시며 존재감을 드러내신다. 그러므로 믿음이 견고한 사람이라면 하나님이 내주하는 증거가 드러나야 한다. 그러나 환경과 상황에 마음이 조변석개(朝變夕改)한다면, 이는 믿음이 허약하다는 증거일 뿐이다. 하나님이 들어온 증거는 위의 말씀처럼, 자유함과 평안과 기쁨이다. 이는 암울한 상황과 부정적인 환경이 상관없이 나타나는 마음의 상태이다. 그러나 이 같은 마음이 아니라면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증거일 뿐이다. 필자의 이러한 주장에 불쾌하신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예수를 영접하여 주일성수를 비롯한 교회 봉사, 십일조, 새벽예배까지 성실하게 참여하고 있는데, 자신 안에 하나님이 안에 계시지 않는다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모든 잣대는 자신의 생각이나 담임목사의 말이 아니라 성경에서 찾아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미움과 증오, 불안과 두려움, 회의와 공포, 낙심과 좌절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짜증이 들어차고, 화가 벌컥 일어나며, 죽어버리고 싶다는 마음까지 들었다면,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보라. 성경은 이 모든 이유가 악한 영이 쳐 좋은 덫을 밟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악한 영은 우리의 머리를 타고 앉아 자신의 생각을 넣어주고 마음을 조종하고 있다. 그래서 악령의 또 다른 이름이 미혹의 영이다. 미혹이라는 말은 속인다는 뜻이다. 미혹의 영은 당신의 마음에 미움과 증오, 질투와 시기를 넣어주어, 화가 나고 분노를 터뜨리게 하며, 쾌락을 탐닉하게 하여 음란과 술독과 게임에 빠지게 한다. 의심과 교만이 들게 하여 사람들을 정죄하고 하나님을 떠나게 만들기도 한다. 탐욕이 들게 하여, 불의와 불법을 저지르며, 빚을 얻고 죄를 짓게 만든다. 그래서 죄책감을 들게 하고, 죄를 반복해서 지어도 마음이 굳어져서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게 만든다.
너희 자신을 종으로 내주어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혹은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혹은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르느니라(롬6:16)
하나님을 떠난 사람은 사탄의 노예가 된다. 사탄이 죄를 짓게 만들어 죄의 종으로 삼기 때문이다. 죄의 종이 된 사람은 마음의 상태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성령이 내주하시는 하나님의 자녀는 자유함과 평안과 기쁨으로 넘치지만, 악한 영의 지배를 받는 죄의 종은 분노와 짜증, 염려와 걱정, 두려움과 불안으로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죄를 짓게 만드는 사탄과, 죄의 유혹과 싸워 승리하여야 한다. 이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누구나 죄와 싸워 이기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이 싸움에서 이기는 자가 흰옷을 입고 천국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될 것이다.(계3:5)
오늘 아침에 당신의 기분은 어떠한가? 즐겁고 평안하다면 이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이지만, 우울하고 짜증이 나고 화가 치솟고 있다면 사탄의 종노릇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하루 종일 당신의 마음의 상태를 체크하고, 일주일동안 당신의 심령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잘 살펴보라. 교회에 열심히 다닌다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 내주한 증거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사탄에게 속아 종노릇을 하고 있다면, 천국의 자격은 언감생심이며 이 땅에서도 평안하고 형통한 삶은 꿈도 꾸지 말기 바란다. 그러한 신앙상태로는 하나님으로부터 외면받기 딱 좋기 때문이다.
'━━ Joyful자료실 ━━ > 신상래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자는 성령을 언제 받는가? (0) | 2015.01.20 |
---|---|
하나님의 뜻을 찾는 습관을 들이라. (0) | 2015.01.14 |
목적에 맞는 지혜를 구하라. (0) | 2015.01.09 |
당신 앞에 복(福)과 화(禍)가 있다. (0) | 2015.01.08 |
하나님의 진실, 그 것은 하나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수수께끼이다 (0) | 2015.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