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캇 펙 (지은이), 신승철 (옮긴이) | 열음사
"아직도 가야할 길"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도전에 부딪힌다. 한 발짝 도약해야 할 때, 두려움 때문에 그냥 뒤쳐지고 만 경험은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어려운 고비 앞에서 서성거리지 말자. 그 대신에 고통스런 현실을 뛰어넘을 힘을 주는 <아직도 가야할 길>을 읽자.
스캇 펙은 정신분석의로 수년간 상담한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제목 '아직도 가야할 길'은 우리가 곧잘 무시해 버리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전에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역설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문제에 직면하는 것은 언제나 고통스럽다. 만일, 누군가 당신은 남보다 업무능률이 떨어지고, 수줍음이 많으며, 의사소통에서 늘 좌절감을 겪는다고 이야기한다면 조용히 경청하기 보다는 '그렇지 않아!'라고 외치고 싶을 것이다.
스캇 펙은 자신의 문제점을 회피하는 것은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다.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 누구든 거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제시하는 훈련 지침은 다음과 같다.
1/ 진실을 대했을 때, 자기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진실에 충실할 것
2/ 거짓말 하지 말 것
3/ 진실을 숨기지 말 것
4/ 상충되는 필요 사이에서 융통성있게 균형을 잡을 것
이와 함께 꼭 필요한 것이 책임감이다. 책임감은 한 사람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확장시키는 촉매 역할을 한다. 혼자일 때 보다는 함께할 때 사람들은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한다. 사랑이 뒷받침될 때는 특히 그렇다.
스캇 펙은 사랑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 2장을 온전히 할애한다. 그에 따르면, 사랑이란 "자기 자신이나 혹은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이다. 또한 사랑은 표현되는 만큼, 즉 "행동하는 만큼만" 사랑이다. 책임감이 없이는 참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가 없어도 잘 살 수 있지만 더 잘 살기 위해 상대방과 함께 살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때문에 사랑을 핑계로 상대에게 의존하는 것은 참사랑이라 할 수 없다. 수동적인 자세로 사랑을 바라고 행복을 기대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책임을 방기하는 일이다. "건전한 결혼은 오직 강하고 독립된 두 사람 사이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이처럼 독립된 정신과 마음가짐을 견지하지 않으면 자기희생이 곧 사랑이라는 환상에 빠지기 쉽다. 남편을 위해서 대신 무언가를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참사랑은 압도되는 느낌이 아니라 '선택'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위한 훈련으로 스캇은 '대화하기'를 꼽는다. 상대방의 말을 열심히 듣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래서 사랑은 부지런한 자만이 성취할 수 있는 것이며,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랑은 행동하는 만큼만 사랑이다".
(스캇은 결혼을 산 정상에 이르기 위한 베이스 캠프에 비유한다. 결혼, 그 자체로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직도 가야할 길을 스스로 멈추게 되는 것이다.)
고로, 참사랑과 성장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사랑을 하는 동안은 누구나 성장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다. 사랑에 빠져 진실을 보지 못하고 책임을 방기할 가능성이 많으며, 무엇보다 사랑이 훈련이란 점을 늘 간과하기 때문이다.
어제도, 오늘도 우리는 '아직도 가야할 길' 위에 서 있다. 정신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 길은 곧 끝난다. 아직도 더 갈 수 있는 여행을 이쯤에서 그만 둘 것인가, 아니면 계속 갈 것인가? 선택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다만, 아직도 가야할 길을 너무 일찍 그만 두지는 말자. 이 고통스럽고 두려운 여행을 계속할 때, 우리는 누군가에 기대지 않는 바로 자기 자신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최성혜(2002-10-21)
"우리는 죽을 때까지 사는 법을 새로 배워야 한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은 무엇이어야 하며, 정신적 안정은 어디에서 구해지는가 하는 근본적 물음에 대해 저 영혼의 밑바닥까지 울리도록 시원스레 대답해 주는 책이다.
우리 안에는 당장의 안이함, 게으름 등으로 미개한 상태에 머물러 있고자 하는 '악'과 신의 의지에 가까이 다가가 자아성찰을 이루려는 '선'이 근본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무질서한 상태로 그냥 안주하려는 강력한 힘을 거슬러 올라가 정신의 진화를 이루려는 노력은 어렵고도 힘든 길이지만 거기에는 진정한 기쁨과 만족감이 있다고 스캇 펙은 힘주어 강조한다.
정신분석의인 그는 우리가 우울증, 알 수 없는 공포감, 불안 등에 시달리는 것은 무의식에서 주는 메시지를 억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불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애써 외면하며 자기 계발을 제쳐두고 사는 여자,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을 외면하고 부모와 사회의 기대에 맞춰 사는 남자 등 지은이를 찾아오는 환자들은 이렇게 무의식과 화합하지 못한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 우리가 우리 내면 깊은 곳의 요구를 무시할 때, 무의식은 정신적 이상 징후를 통해 이를 알려준다. 이는 우리가 무의식의 욕구를 무시하고는 진정한 삶의 만족을 결코 얻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무엇이어야 할까에 대해서도 스콧 펙은 자신있게 대답한다. 사랑은 '자기 자신이나 혹은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고.
자신과 상대방의 정신적 성장을 오히려 방해하고, 집착하며 의존하는 것은 사랑의 탈을 쓴 '수동적 의존성'이며 이는 참사랑과 반드시 구분되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과 분리된 개체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자식에게 모든 기대를 걸고 자기의 꿈을 대신 이루려는 부모, 자기와 같아질 것을 강요하는 부모, 항상 자기 곁에만 있어주면서 자기를 위해줄 것을 바라는 연인과 부부들... 이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정신적 고통과 많은 정신질환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근본적인 외로움과 불완전함은 평생에 걸쳐 자기가 옳다고 믿었던 세계를 수없이 무너뜨리고 새로 세우는 과정에서 스스로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진정으로 독립된 개인만이 상대가 분리된 개체임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랑을 일구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상담사례는 우리가 반드시 정신적으로 성숙해 나가야 함을 감동적으로 일깨워준다. 그리고 우리 내면의 게으름과 진보하고자 하는 욕구를 다시 한번 직시하게 해준다. - 최근주(2002-01-19)
지은이는 자신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인격적인 완성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사랑과 종교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사랑'이란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의 경계를 확대해 나가려는 시도라고 정의한다.
또한 그는 '무의식'이 우리의 고통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프로이트의 전통을 이어가는 정신과 의사들이 무의식을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부정적인 존재로 파악한 반면, 그는 인간의 의식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주는 힘으로 파악하고 있다.
매일매일 환자를 치료하면서 발견한 것을 바탕으로 '환자들이 어떻게 자신들과 씨름하면서 보다 높은 차원으로 성숙해 나가는가' 또는 '이런 씨름에 실패한 환자들은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에 중점을 두어 기술하였다. 효과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인간 이해의 원리를 잘 설명하고 있다.
*2002년 한국판과 내용 동일



우리가 병이 드는 것은 의식이 무의식의 지혜에 저항하기 때문이다. 의식과 그것을 치료하려는 무의식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의식이 혼란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정신질환은 개인의 의식적 의지가 무의식의 신으로부터 근본적으로 벗어나려 할 때 일어난다. - 본문 313쪽 중에서 |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2권에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사는 법을 새로 배워야 한다'라는 말을 스콧 펙이 했다는 구절을 읽었다. 이 한마디가 내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고 결국에는 '스콧 펙'을 검색하여 이 책을 찾아냈다. 이 책은 내 마음속의 혼란을 잘 설명해 주었다. 우리가 옳다고 믿었던 가치관, 세계관, 사랑관 등이 여러번 대혼란에 빠질 수 있으며 그렇게 무너지고 새로 세우는 과정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와 소명을 깨달아 나갈 수 있다고 스콧 펙은 설명한다.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서, 자기가 상담하는 환자들에 대해서 언급할 때 그의 진지한 자아성찰의 자세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한 그이기에 사랑의 기준에 대해서도, 신과 종교에 대해서도, 무의식과 의식의 화해에 대해서도 그의 말을 신뢰할 수 있었다. 어쩌면 내 내면 깊은 곳에서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의식하지 못했을 뿐. 그래서 그의 글을 읽었을 때 그토록 마음 깊이 와 닿았을지도 모르겠다. 항상 내 곁에 두고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다시 읽고 싶은 가치 있는 책을 찾아서 기쁘다. - 최근주 |



M. 스캇 펙 (M. Scott Peck, 작가프로필 보기) - 1936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하바드대학(B.A.)과 캐이스 웨스턴 리저브(M.D.)에서 공부했다. 심리상담자로서 미 행정부의 요직을 지냈다. 현재 미국 코네티컷 주 뉴밀퍼트에서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며, 말퍼트 종합병원 정신건강치료센터의 책임자로 있다. 지은 책으로 <아직도 가야할 길>, <창가의 침대>, <거짓의 사람들>, 신승철 -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연세의대 정신과 교수로 일했으며, 현재 남서울병원장으로 있다.정신과, 신경과 전문의이며 시인이기도 하다(197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또한 서울 가정법원 가사 조정 위원과 YMCA상담 전문 위원으로도 땀흘리고 있다. 지은책으로는 <연변조선족 사회 정신의학연구>, <남편이가, 타인인가>,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가 있고 시집으로는 <개미들을 위하여>, <그대 아직도 창가에 서서...>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비폭력의 기원>, <아직도 가야할 길>, <사랑은 모든 것의 해답>이 있다. ![]() |



1부 훈련
인생은 문제와 고통에 직면하는 것
즐거운 일은 나중에 하자
이런 부모가 잘못된 것이다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책임진다는 것
...
2부 사랑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에 빠진다'는 것
낭만적인 사랑이라는 신화
사랑은 자아 영역을 확대하는 것
의존성을 경계하라
...
3부 성장과 종교
세계관과 종교
종교로서의 과학
캐시의 경우
마르시아의 경우
데오도르의 경우
...
4부 은총
건강의 기적
무의식적 기적
초능력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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