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많은 사람은 불굴의 의지와 과감한 결단력, 명석한 두뇌를 가진 전지전능한 리더가 조직을 이끌어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리더십 전문가인 스콧 스눅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교수는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선 때론 실수도 저지르고 두려워할 줄도 아는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스스럼없이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웅적(혹은 카리스마적) 리더십’의 시대가 저물고 있으며 이제 ‘진정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의 시대가 열렸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고품격 경영 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는 75호(2월 15일자) 스페셜리포트로 최근 학계와 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진정성 리더십을 집중 분석했다. 이번 스페셜 리포트 제작에 참여한 국내외 리더십 전문가들은 약점이 없고 실패도 하지 않는 영웅이 되려 했던 많은 리더가 단기 실적에 집착하다 엔론, 월드컴 사태나 금융위기 등을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스눅 교수는 “리더가 자신의 실수나 한계를 공개할 때 조직원들과 투명하고 인간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장기로조직 역량이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DBR 75호에 실린 스눅 교수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다. 》

―진정성 리더십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
나는 누구이고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평생을 다해 찾아가는 여정이다. 진정성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핵심은 ‘스스로에게 진실해야 한다(to be true to yourself)’는 메시지다.
진정성 리더십에선 어떤 스타일이건 당신 스스로에게 진실되기만 하다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중요한 건 스스로가 누구인지, 나의 ‘진북(true north)’은 어디인지를 끊임없이 탐색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당신이 어떤 리더십 스타일을 발현할지는 사람에 따라, 또 각각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특정한 상황에 적합한 리더십 스타일이 있을 듯하다. 급박한 위기 상황에선 강력한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더 위력적이지 않나.
상황적 리더십(상황에 맞는 리더십 스타일을 구사해야 한다는 이론)에 대한 질문이다. 이에 대답하려면 먼저 진정성 리더십 이론을 구성하는 세 가지 변수, 즉 자아인식(self-awareness), 상황인식(situational awareness), 자기조정(self-regulation)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자아인식은 나의 본질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다. 내가 살아온 인생 이야기는 무엇인지,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가치는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상황인식은 그때 그때 내가 처한 특정 상황이 어떠한지, 그 상황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작업이다. 자기조정은 어떻게 통솔하느냐의 문제로 리더십 스타일을 뜻한다.
진정성 리더십 이론에서 리더십 스타일(자기조정)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인식(상황인식)은 물론 당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인식(자아인식)에도 기반을 둬야 한다. 분명 특정한 상황이 리더십 스타일에 영향을 끼치는 건 맞지만 주어진 상황만이 유일한 변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상황에 따라 스타일이 변하더라도 그런 모습들이 당신 자신의 본질과 어긋나서는 안 된다.
―자아인식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하버드 학생들이 가질 만한 경쟁담화의 예를 들어보자. ‘세계 최고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지만 난 사기꾼 같아.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그건 내가 엄청나게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이지 원래 남들보다 머리가 좋아서 그런 건 아니야. 월가에서 좋은 직장을 얻었지만 실력이라기보다 내가 아시아계 여자라서 소수민족 우대정책의 수혜자가 된 것일 뿐이야.’
자아인식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이런 상반된 이야기, 즉 ‘경쟁 담화(competing narratives)’를 잘 파악해야 한다. 자기불신도 진정한 나 자신을 이루는 일부분이라는 걸 인정하고 영웅 이야기와 자기불신 이야기를 모두 다 끌어안아야 한다.
▼ 상호존경 바탕으로 팀원들에게 권한을 나눠줘라 ▼
리더가 모든 문제에 답을 가지고 혼자서 해결하려 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이 문제에 대한 답을 실제 실행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줘야 한다. 사실 우리는 리더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기대한다. 실제로 이렇게 하면 당장은 모두 편할 수 있다. 아랫사람은 어찌됐건 문제가 해결됐으니 좋고 리더는 아랫사람을 도와줬으니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상황에선 직원들이 성장할 수 없다.
무엇보다 리더에게 모든 문제 해결을 떠넘기면 지도자와 추종자, 상급자와 하급자 간 종속적 관계가 만들어진다. 이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 스콧 스눅 교수는 미국 육군사관학교(West Point)를 졸업했으며 육군훈공장(Legion of Merit), 청동성장(Bronze Star) 등을 받은 군인 출신 학자다. 그는 2002년 대령으로 전역하기 전까지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행동과학 및 리더십을 강의했으며 ‘리더십과 조직연구센터(Center for Leadership and Organizations Research)’를 이끌었다. 하버드경영대학원(HBS)에서 경영학석사(MBA)와 조직행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재 HBS에서 ‘진정성 리더십 개발(Authentic Leadership Development)’ 수업 등 리더십 관련 강의를 맡고 있다. 다양한 저술 활동과 함께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업체 임원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강연 활동도 벌이고 있다.
'━━ 지성을 위한 ━━ > Leadersh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더와 책임감 - 책임지는 리더가 되라 (0) | 2012.06.02 |
---|---|
진심을 느끼게 만드는 박칼린의 리더십 (0) | 2012.06.01 |
감성의 리더십 - 서평 (0) | 2012.05.29 |
긍정에너지를 끌어내는 힘, 감성 리더십 (0) | 2012.05.28 |
셀프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0) | 2012.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