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을 위한 ━━/이한규목사

왕 같은 제사장이 되라

Joyfule 2024. 6. 23. 00:14

왕 같은 제사장이 되라
본문말씀 : 시편 67편 1-7절

< 참된 은혜와 복 >

 은혜가 무엇이고 복이 무엇인가? 은혜와 복의 개념이 혼동되거나 잘못되지 말아야 참된 은혜와 복을 얻어 누릴 수 있다. 시편 67편 기자는 하나님을 은혜와 복을 주시는 하나님으로 믿었다(1절). 은혜와 복을 구하는 것 자체는 잘못도 아니고 기복주의도 아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와 복이 필요한 존재다. 기복주의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에는 관심이 없고 복만 구하는 것을 뜻한다.

 시인은 하나님의 은혜와 복의 영향력이 자기 나라를 넘어 모든 나라에 전해지기를 위해 기도했다(2절). 또한 말씀과 구원의 역사가 전 세계로 확산되어 자기 민족뿐 아니라 모든 민족들이 하나님을 찬송하게 되기를 기도했다(3절). 그의 기도하는 손 안에는 전 세계가 들어있었다. 이 기도를 보면 복을 구해도 기복주의적인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그런 폭넓은 마음과 선교하는 마음을 가지고 폭넓은 기도를 할 줄 알라.

 시인은 자기 민족을 사랑했지만 자기 민족만 사랑하지 않았다. 그는 온 민족 백성이 하나님의 공평한 심판과 정의로운 통치로 인해 기쁘고 즐겁게 노래하게 되기를 기도했다(4절). 그처럼 자신만 은혜와 복을 달라고 하지 말고 하나님의 공평한 심판이 이뤄지고 하나님의 정의로운 통치가 이뤄지길 기도하라. 진짜 은혜와 복은 심은 대로 거두는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은혜와 복이 덤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심지 않고 많은 것을 거두려는 자는 기복주의자다. 반대로 심은 대로 거둔다는 사실을 믿고 열심히 심는 자가 바른 성도다. 열심히 심을 때 하나님이 생각을 초월해 넘치게 거두게 하신다는 것이 기독교의 은혜와 복의 실체다. 특히 이기심을 넘어 사랑과 관심의 폭을 넓히고 구체적으로 선교와 나눔을 실천하면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더욱 능력 있는 기도로 삼아주실 것이고 땅의 소산도 넘치게 하실 것이다.

< 왕 같은 제사장이 되라 >

 어느 날 한 목회자가 정신병원을 방문했다. 그중 어느 병동에는 수십 명의 건장한 남자 중증 정신병자들이 수용되어 있었는데 경비하는 사람이 한 명뿐이었다. 목회자가 원장에게 물었다. “경비원이 한 명인데 위험하지 않습니까? 환자들이 뭉쳐 폭동을 일으키면 어떻게 합니까?” 원장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정신이 병들면 대개 자신만 생각하니까 하나로 뭉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요새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팽배하다. 사람들 사이에 담이 점점 높아간다. 지역 이기주의도 심하다. 지방자치제는 좋은 제도이지만 지역 이기주의의 심화란 부작용도 생기게 한다. 지역을 넘어서서 꼭 해야 할 큰 틀의 일도 지역 이기주의와 배치되면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처럼 관심 대상 및 축복 대상을 좁히면 갈등과 분쟁이 생긴다. 지금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정신병원처럼 되어가고 있다.

 관심 대상과 축복 대상을 넓힐 때 평화가 찾아오고 참된 은혜와 복이 주어진다. 너무 자기 복만 생각하지 말라. 꿈과 비전을 이루고 복 받으라는 설교에는 아멘 소리가 크지만 회개와 겸손과 나눔과 선교를 강조하는 설교에는 아멘 소리가 거의 없을 때가 많다. 그러나 회개와 겸손과 나눔과 선교가 넘치는 삶이 있어야 꿈과 비전을 이루고 참된 은혜와 복을 받는다.

 관심 대상과 축복 대상을 세상은 축소시키지만 성도는 확대시켜야 한다. 유대인의 가장 큰 잘못은 지나친 민족적인 이기심이었다. 기독교가 그 전철을 따르면 안 된다. 유대인들이 본 시인과 같은 마음을 가졌었다면 수많은 민족적인 고난과 핍박도 훨씬 덜어졌을 것이고 이민족들로부터 존경받는 제사장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항상 넓은 시야를 가지고 많은 사람을 축복하고 선교함으로 왕 같은 인물 제사장이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