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2-32. 왜 신부에게 주는 반지는 장식이나 보석이 없는 단순한 것이어야 할까?
신랑이 신부에게 주는 반지는 가격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다이아몬드나 루비 또는 장식이 있는 반지는 일반적으로 가격을 쉽게 정할 수가 없다.
또한 보석이 있거나 장식이 있는 반지를 주면 순진한 신부는 굉장히 가치 있는 물건을 받은 줄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유대교는 단순하고 간소한 반지를 사용하여 신부를 보호할 것을 권한다.
2-33. 왜 반지를 신부의 오른손 집게손가락에 끼울까?
오른손 집게 손가락은 무언가를 가리킬 때 사용하므로 눈에 가장 잘 띄는 손가락이다.
이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면 결혼식에 참석한 증인들이 신랑이 신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주고 있음을 가장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오른손 검지에 반지를 끼워 주는 풍습은 15세기 독일계 랍비인 모세 민츠(Moshe Mintz)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러나 결혼식이 끝나면 신부는 반지를 왼손의 네 번째 손가락으로 옮겨 께게 된다.
(왼손 약지에 끼는 것은 고대로부터 약지와 심장의 핏줄이 바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2-34. 왜 결혼식이 끝날 무렵 신랑이 유리잔을 깰까?
신랑이 결혼식 마지막에 유리잔을 깨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이 설들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근본적으로는 소리를 내기 위해서 깨뜨린다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이고 잘 알려진 설은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 것을 한탄하고 슬퍼하는 마음을 유리잔을 깨뜨려 표현한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에게 유리잔이 깨지는 소리는 AD 70년 로마인의 손에 잃어 버린 국가의 독립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유리잔이 깨질 때의 소리를 경고 메시지 즉, 결혼식 같이 기쁜 순간에도 냉정한 이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인생에는 결코 기쁜 날만 있는 것이 아니며, 결혼식 날의 행복도 무한정 계속되지는 않으며, 언젠가는 겪게 될 어려움들을 젊은 날에 예비해야 한다는 경고의 소리라는 것이다. 이 설은 위대한 학자 랍비나(Rabbina)가 그 아들의 즐거운 결혼식에서 갑자기 비싼 흰 도자기를 깨뜨려 하객들을 놀라게 했다는 탈무드 이야기 때문에 유명해졌다. 참고로 학자 랍비나는 흥을 깨는 일을 하면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이 풍습이 계속 이어져 온 진짜 이유는 미신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중세에는 관습적으로 일곱 개의 축복문이 낭독되면 신랑이 먼저 포도주를 맛보고 신부에게 건네주었다. 신부도 맛을 보고 나면 신랑이 북쪽 벽을 향해서 잔을 던졌는데, 유대교 마술이나 미신들에 의하면 악령들은 북쪽에서 오기 때문이다. (성서시대에는 이런 생각이 팽배했다. 선지자들도 북쪽에서 이스라엘로 내려오는 악한 적에 대해 종종 이야기 했다.) 당시 사람들은 악령과 귀신을 물리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리잔을 깨는 것과 같은 큰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믿었다.
유대교 신비 철학 카발라(kabbala)도 비슷하게 해석한 것을 볼 수 있다. 즉 악마들은 새로 맺어지는 부부가 행복해지는 것을 방해하는데 여념이 없다가 갑자기 유리잔이 깨지면 그것으로 만족하여 더 이상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벽에 유리잔을 던지는 풍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근래에는 마시던 포도주잔을 던지지 않고 따로 잔을 준비해 두었다가 발로 밟아 깨뜨린다.
소리가 악령의 세력을 막는다고 믿는 문명들이 꽤 많았다. 교회의 종소리도 원래는 악령들을 물리치기 위해 울렸다. 새로 만든 배를 진수(進水)시킬 때에도 선체에서 병을 깨뜨려 소리를 내었다.
2-34번 질문에서 설명했듯이 유리잔을 깨는 근본적인 이유는 깨지는 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리잔보다 잘 깨지고 더 큰 소리를 내는 전구를 대신 사용하도록 하는 랍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