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3-61. 왜 유족들 중 여성은 카디쉬를 암송하지 않아도 될까?
율법에 따르면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카디쉬를 암송하는 일은 아들에게 내려진 임무이기 때문에 아들이 없더라도 딸에게는 카디쉬를 암송할 책임이 없다.
정통파에서는 딸이 돌아가신 아버지나 어머니께 굳이 경의를 표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이 카디쉬를 암송할 때 듣고 있다가 적절한 시간에 ‘아멘’으로 화답하면 자신이 직접 카디쉬를 암송한 것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다른 교파들은 딸이 카디쉬를 암송해서는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경건파(chassidic)인 베어버마커(Monesh Werbermacher)의 외동딸은 아버지를 위해서 카디쉬를 암송했다. 하다사(번역자 주 - 1912년 뉴욕에 설립된 유대 여성 자선 단체)를 설립한 헨리에타 촐드(Henrietta Szold)도 아버지인 랍비 벤자민 촐드를 위해 카디쉬를 암송했다. 이와같이 보수파와 개혁파 여성들은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서서 카디쉬를 암송한다.
3-62. 왜 어떤 사람들은 유족이 아닌데도 카디쉬를 암송할 때 일어설까?
일반적인 규칙에 따르면, 카디쉬를 암송할 때 유족이 아니면 일어설 의무가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공동체에서는 회중들이 앉아 있게 된다.
그러나 일부 공동체에서는 카디쉬처럼 중요한 믿음의 고백에는 모두가 참여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 그들의 풍습을 바꾸었다.
3-63. 왜 어떤 공동체에서는 유족들이 한 목소리로 카디쉬를 암송할까?
세파르디 유대인들은 거의 모든 기도를 한 목소리로 제창한다.
모든 유족들이 한 목소리로 카디쉬를 암송하는 이 풍습은 세파르디 공동체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러한 풍습은 유명한 랍비 엠덴(Jacob Israel Emden, 1697-1776)에 의해 지지를 받았으며,
그후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풍습을 따르고 있다.
3-64. 왜 죽은 사람 무덤에 묘비를 세울까?
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이 풍습의 기원은 성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세기 5장 20절은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에 라헬이 죽자 야곱은 라헬의 ‘묘에 비(히브리어 맡짜이바)를 세웠더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묘에 비를 세우는 이유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묘비를 세워주는 것이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제사장들(Kohanim)이 피해야 할 장소라는 표시도 된다. 율법에 따르면 제사장들은 죽은 사람 가까이 가면 부정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무덤을 찾아 오는 친척과 친구들에게 죽은 사람이 묻힌 곳을 가리켜 주는 표지판도 된다.
묘비가 처음 세워진 시기를 중세시대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중세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유령의 존재를 믿었는데, 죽은 사람의 영혼이 무덤에서 나와 평소에 싫어하던 사람들을 해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관을 내리자마자 흙으로 무덤을 덮었고, 곧 이어 묘비를 세웠다는 것이다.
묘비에 죽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기기 시작한 것은 나중의 일이다. 그리고 반드시 묘비를 세워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3-65. 왜 무덤의 기념비들은 열두 달이 지난 후에 세울까?
기념비(히브리어 맡짜이바)를 세우는 시기에 대해서는 특별히 규정된 것은 없다. 쉬바 기간이 끝나자마자 세워도 대부분의 교파들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실제로 매장한 지 일 년을 기다렸다가 묘비나 기념비를 세우는데, 그 이유는 일 년 동안은 가족들이 카디쉬를 암송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잘 기억하므로 굳이 묘비를 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실제적인 이유로는, 일 년 동안 무덤 위의 흙이 어느 정도 굳어진 후 묘비를 세워야 땅이 내려앉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www.christianmuseum.or.kr, The Jewish Book of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