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4-1. 왜 유대인은 코셔 식사법을 지킬까?
유대인들은 코셔(kosher, 정결) 카쉬룻(kashrut, 식사법) 율법을 지키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떠올린다. 이 법들은 오랜 세월 동안 유대민족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고리 역할을 해왔다.
유대인에게 기본이 되는 식사법은 레위기에 적혀 있는 정결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의 목록에서 출발한다. 이 율법이 어떤 원리에 따라 정해졌는지는 알 수 없다. 성경에서 찾을 수 있는 이유는 오로지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찌어다(레 11:45)”일 뿐이다. 거룩하기 위해서 식사법을 지키라는 것이 성경이 주는 유일한 설명인 것이다.
정통파와 보수파 유대인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식사법을 지킨다. 개혁파 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식사법을 잘 지키지 않지만, 돼지고기 또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식품은 먹지 않는 사람들은 많이 있다.
4-2. 왜 유대인들은 ‘거룩하기 위한 식사법’을 받아 들일 수 있었을까?
‘거룩함’을 히브리어로 ‘케두샤’라고 하는데, 그 어원은 ‘분리되었다’는 뜻을 가진 ‘카디쉬’이다. 거룩한 것은 일반 물건과는 구별된 것이라는 의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거룩한 민족이 되기 위하여 우상을 섬기는 이웃 민족들과 다른 점이 있어야 했다. 마찬가지로 식사법도 유대민족은 다른 민족과 달라야 하는데, 식사법은 그들의 독특한 식생활 방식을 규정한 것이다.
탈무드에서 볼 수 있듯이 유대인과 이웃들이 함께 식사할 수 없게 되면 서로 가까워지지 않을 것이고, 자연히 서로 결혼하는 일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하여 유대 민족은 생존해 왔으며, 스스로 구별되게 함으로써 민족이 끊어지는 것을 방지한 것이다.
4-3. 왜 음식과 상관 없는 물건에도 ‘코셔’라는 말을 쓸까?
‘코셔’는 히브리어 ‘카셔(kasher)’를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며, 원래는 음식에 붙이는 말이 아니었다. 성경에서는 에스더 8장 5절과 전도서 11장 6절에서 ‘좋은(good)’ 그리고 ‘적절한(proper)’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후대에 랍비들은 주로 탈릿이나 테필린(경문, 經文)같은 종교적인 물건에 대해 ‘종교적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라는 말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증인이 증언하기에 적합하고, 알맞다‘는 뜻으로도 쓰였다.
4-4. 왜 되새김질을 하고 발굽이 갈라진 짐승은 코셔이고, 그렇지 않은 짐승은 코셔가 아닐까?
왜 발굽이 갈라져 있고 되새김질을 하는 짐승만 코셔인지에 대한 설명은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왜 특정한 물고기와 특정한 새들만 코셔이고, 다른 것들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그 이유는 추론해 보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4-5. 왜 많은 유대인들이 ‘카쉬룻(식사법)’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할까?
많은 유대인들은 코셔 식사법을 고대의 건강관리법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며,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는 더 이상 이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대에는 돼지고기의 선모충병이 사라졌는데 왜 코셔 식사법을 계속 지켜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12세기 철학자이자 의사인 모세 마이모니데스는 ‘방황하는 자를 위한 지침’에서 식사법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즉, 식사법을 통해서 개개인이 자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감정을 다스리거나 식욕을 억제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외의 다른 학자들은 코셔 식사법이 ‘유대민족의 거룩함을 나타낼 뿐 아니라, 유대인들을 단합시키는 규정’이라고 주장하였다.
(www.christianmuseum.or.kr, The Jewish Book of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