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3-81. 왜 유족은 처음 일 년 동안 묘지에 찾아가지 않을까?
사람이 죽은 지 일 년이 되기 전에 유가족이 그 무덤에 찾아가면 심리적인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너무 일찍부터, 또 너무 자주 무덤에 찾아가면 이러한 죄책감이 더 깊어질 수 있다.
일 년 동안 성묘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가족들은 일반적으로 1년 후에 묘비가 세워지기를 기다렸다가 그때부터 묘지를 찾는다.
3-82. 왜 유대인들은 대제일 전에 묘지를 많이 찾아갈까?
유대인들은 대제일들이 몰려 있는 티슈리월 전 달인 엘룰월에 성묘를 많이 한다.
전통적으로 엘룰월부터 ‘경외의 날들(신년과 대속죄일)’을 준비하는데,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대속죄일의 금식을 준비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탈무드 시대에는 금식하는 날에 묘지를 찾아가는 관습이 있었다.
3-83. 왜 신년과 대속죄일 사이에 묘지를 찾아가는 전통이 생겼을까?
신년(Rosh Hashana)부터 대속죄일(Yom Kippur)까지의 기간을 ‘회개의 열흘(아세렛 예메이 테슈바)’이라고 부른다.
유대인들은 이 기간에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기 때문에 천국 법정에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할 때에 선조들이 자신을 변호해 주어 새해에 좋은 일이 가득하고 건강하기를 부탁한다.
즉, 선조에게 부탁하기 위해 묘지에 찾아 가는 것이다.
3-84. 왜 회당 안으로 이즈코르(Yizkor) 의식이 들어오게 되었을까?
학자들은 11세기 십자군시대부터 기도 순서에 이즈코르가 정식으로 더해졌다고 본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회교도들이 차지한 성지(번역자 주 - 팔레스타인)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수천 명의 유대인들도 무차별하게 죽였다. 추도 기도문(히브리어 이즈코르)을 보면 죽은 영혼들이 하나님께 고하여 자신들의 고통을 덜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원래 이즈코르는 대속죄일에만 낭송했는데, 후에는 유월절과 오순절뿐 아니라 초막절이 지나면 오는 ‘쉐미니 아쩨레트’ 명절 예배에서도 낭송하게 되었다. 이즈코르를 낭송하는 사람은 주로 죽은 사람의 직계 가족 중에서 뽑게 된다.
이즈코르 의식은 11세기에 쓰인 ‘마크쪼르 비트리’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데, 저자는 랍비 심카 벤 사무엘이다. 일부 학자들은 그 전부터 지켜졌다고 주장하는데, 유다 마카비 군사들이 전사한 동료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예루살렘 성전에 제물을 바쳤던 사건을 말한다(II Maccabees 22:39-45). 참고로 마카비 시대는 기원전 16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3-85. 왜 일부 사람들은 이즈코르를 회당 의식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반대했을까?
저명한 11세기 바빌로니아 학자 하이 가온(Hai Gaon, 939-1038)과 수제자 니씸 벤 야곱(Nissim ben Jacob)은 대속죄일(Yom Kippur)과 축제일에 죽은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풍습을 반대했다. 그리고 이즈코르 기도가 요구하듯이, 일부러 죽은 사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자선기금을 내는 풍습도 잘못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학자들은 ‘하나님은 각자가 살아 있을 동안에 실천한 선행을 중요하게 여기시며, 부모의 선행이 자녀를 구원하지는 못한다’라고 주장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은 죽은 부모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하였으므로 이들 학자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회당에서 이즈코르(Yizkor)를 읽는 풍습도 계속되었다.
(www.christianmuseum.or.kr, The Jewish Book of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