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4-6. 왜 코셔가 아닌 음식을 ‘테레이파(terayfa)’라고 할까?
테레이파(종종 ‘트레이프(trayf)’라고 잘 못 읽기도 한다)는 히브리어로 ‘찢어졌다’라는 뜻이다. 출애굽기 22장 31절에 보면, “너희는 내게 거룩한 사람이 될지니 들에서 짐승에게 찢긴(찢겨서 죽은) 것의 고기를 먹지 말고……”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즉, 찢겨서 죽은 짐승은 모두 먹을 수 없는 음식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금지된 음식의 대표적인 예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금지된 음식 또는 올바른 식사법에 따라 조리하지 않은 음식을 모두 ‘테레이파’로 부르게 되었다.
4-7. 왜 유대인들은 사냥을 즐기지 않을까?
출애굽기 22장 31절에 따라 사냥꾼의 손에 죽은 짐승은 설령 그 짐승의 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을 하는 코셔(정결한)라 할지라도 부정(테레이파)하다(4-6. 참고). 그러나 만약 코셔인 사슴이 다치지 않은 상태로 덫에 걸려 있다면 ‘쇼헷(shochet)’이 종교적 방법으로 도살한 다음에 먹을 수 있다.
1세기에 로마인들의 손에 죽은 유대교 순교자로 랍비 아키바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야생 동물을 죽이려면 먼저 사람을 죽일 때와 똑같이 23명의 재판관이 모여 공정한 재판을 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물론 문자 그대로 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모든 생명체가 얼마나 거룩하고 중요한지 말해 주는 것이다.
탈무드(Chulin 60b)는 사냥을 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재미 삼아 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사냥은 성경에서 금기하고 있는 동물 학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4-8. 왜 짐승과 가금(家禽)은 종교적으로 도살됐을 때만 코셔일까?
피는 생명의 본질을 상징하기 때문에 먹지 말라는 성경 구절이 여러 군데 있다(레 3:17, 신 12:23~25). 탈무드를 쓴 랍비들은 이 말씀대로, 짐승을 먹기 위해서 도살할 경우에는 고기에서 피를 최대한 많이 빼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유대 종교법에 따라서 짐승을 도살할 때는 경정맥(번역자 주 - 목에 있는 정맥)을 끊는다. 짐승은 즉시 죽으면서 가장 많은 양의 피를 쏟게 된다. 나머지 피를 빼내기 위해서는 유대 식사법에 따라 다른 과정들을 거치게 된다(4-17, 4-18 참조).
4-9. 왜 쇼헷(shochet)이 도살하지 않은 동물은 코셔가 될 수 없을까?
‘쇼헷’은 훈련받은 종교적 도살자이며, 그는 ‘쉐히타(shechita)’법에 따라 ‘할레프(challef)’라는 날카로운 칼로 정경맥을 한 번에 끊을 수 있는 전문가이다. 이렇게 도살되지 않은 동물은 코셔가 되지 못한다.
4-10. 왜 일부 물고기는 코셔가 아닐까?
신명기 14장 9절~10절에 보면, 갑각류는 모두 다 부정하다. “물에 있는 어족 중에 이런 것은 너희가 먹을 것이니 무릇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것은 너희가 먹을 것이요 무릇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은 너희가 먹지 말지니 이는 너희에게 부정하니라”라고 적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왜 부정한지에 대해서는 설명되어 있지 않다.
처음에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다가 때가 되면 없어지는 물고기도 있다. 정통파 권위자들은 이런 물고기 즉 황새치와 철갑상어 등을 먹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일부 보수파 권위자들은 먹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www.christianmuseum.or.kr, The Jewish Book of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