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9-26. 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세데르를 두 번 할까?
이스라엘에서는 유월절의 첫째 날과 마지막 날을 완전한 명절로 지키고, 둘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의 5일은 반휴일로 지키므로 세데르도 첫째 날 밤에만 갖는다.
그러나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사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대부분 달력의 불확실성 때문에 유월절의 첫째 날과 둘째 날을 완전한 명절로 지키므로 세데르도 이 두 날 모두 지킨다(9-3 참조). 다만, 개혁파 유대인들과 일부 보수파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국내에서처럼 첫 날 한 번씩만 실시한다.
9-27. 왜 세데르를 인도하는 사람은 베게에 기대 누울까?
베개에 비스듬히 기대어서 음식을 먹는 풍습은 페르시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 사람과 로마 귀족들도 이러한 풍습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풍습을 가까이에서 본 유대인들도 외부로부터 침략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으로 이 풍습을 받아들였다.
미쉬나(Pesachim 10:1)에 보면, 유월절 첫째날 밤에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일지라도 비스듬히 눕지 않고는 저녁을 먹지 말라고 기록되어있다
9-28. 왜 유대인들은 세데르를 인도할 때 키텔을 입을까?
‘키텔(kittel)’이라는 긴 흰색 가운은 전통적으로 신년과 대속죄일 예배때 입는 것과 같은 종류의 옷이다. 죽은 사람을 묻을 때 입히는 수의이기도 하고 신랑이 결혼식을 거행하는 천막 아래서 입는 옷이기도 하다.
유월절 세데르를 인도하는 사람이 이 예복을 입는 것은 노예의 신분에서 풀려난 출애굽을 기념하면서, 자유롭게 살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다.
탈무드 시대 이후의 문학작품에서는 키텔을 sarginos로 부른다. 라시의 말에 따르면 sarginos는 고대 프랑스어 sarge와 중기 영어 단어인 serge의 동족인 라틴어 serica 또는 sericum에서 나온 말로서, 양모나 아마포로 만든 옷을 가리킨다.
‘하가다(Haggada)’는 유월절 첫째날 저녁 축제 만찬시 사용하는 얇은 책으로서 출애굽의 극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한 시편과 기도 등을 순서대로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유대인 가정에는 ‘하가다’가 필요하며, 예배 인도자는 이 책을 넘기면서 순서를 진행하게 된다.
하가다는 출애굽기 13장 8절에 나오는 “너는 그 날에 네 아들에게 뵈어 이르기를”이라는 말씀에 따라 2,500년 전 Great Assembly 회원들이 모여서 만들었다. 하가다는 출애굽 사실을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유용한 책이다.
9-30. 왜 ‘하가다’는 여러 가지 버전으로 출판되었을까?
13세기에 ‘하가다’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이후 전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은 자기 공동체에 맞도록 일부 내용을 수정하여 새로운 버전으로 출판하였다. 따라서 현재 전세계에서 발간된 ‘하가다’는 3,500종이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히브리어 원문과 현지 언어로 번역된 본문을 함께 싣고 있으며, 주석이나 그림을 곁들인 것도 있다.
‘하가다’는 공동체별로 본문을 조금 더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수정되었는데, 대부분 더 적절한 교훈을 싣기 위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예멘의 유대인들은 키두쉬에 다음 문구를 더하였다. “그(하나님)는 우리를 가리켜 성인들의 공동체요 귀중한 포도원이요 기쁨을 주는 농원이라 부르셨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문구들이 더해졌는데, 터키의 세파르디 유대인들은 출애굽에 관한 전설을 스페인어로 낭송하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슬람권의 유대인들은 아랍어로 전설적인 설명을 덧붙였으며, 독일과 폴란드의 유대인들은 시를 더하였다. 특히 독일판에 수록된 ‘하나뿐인 아이(Chad Gadya)’와 ‘누가 하나를 아는가?(Echad Mi Yodaya)’라는 동요는 유명하다.
이와같이 ‘하가다’는 오랜 세월을 두고 조금씩 수정되고 변화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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