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9-21. 왜 유월절 축제 식탁에는 무교병을 세 개 올려놓을까?
안식일이나 다른 명절 때는 식탁에 빵(할라)을 두 덩이 올려놓아 성전에 두 줄로 진열되어 있던 진설병을 기념한다. 그러나 유월절에는 그러한 빵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무교병을 식탁에 놓되 세 덩이를 놓는다. 한 덩이를 추가하는 이유는 유월절에 해방을 얻은 자유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일부 권위자들은 세 개의 무교병이 유대교의 세 종류 사람 즉 제사장, 레위인,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을 가리킨다고 해석한다.
이 학자들에 따르면, 아브라함이 사라에게 “고운 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떡을 만들라”고 했을 때 사라는 무교병 세 개를 구웠을 것이고, 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하여 유월절 식탁에 무교병 세 개를 올려놓는다는 것이다.
참고로 빌나의 가온(Gaon of Vilna)은 유월절 식탁에 빵을 두 개만 올려놓아야 한다고 고집했다고 한다
9-22. 왜 어떤 유대인들은 유월절 밤에 ‘쉐무라 마짜’를 먹을까?
‘쉐무라 마짜(shemura matza)’는 ‘검증된 무교병’이라는 뜻으로서 ‘마짜 쉐무라’ 또는 ‘마짜 쉘 미쯔바(matza shel mitzva)’라고도 불린다.
쉐무라 마짜는 일반 무교병과는 달리, 곡식을 베는 순간부터 오븐에 무교병을 굽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이 감시된 상태에서 만들어진다. 빵 만드는 과정을 감시하는 이유는 무교병에 발효가 일어날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서 만들었다는 것을 보증하기 위한 것이다. 아는 대로 유월절에는 발효된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므로 습기가 없는 건조한 곳에서 빵을 만들어야 하고, 요리 시간도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무드(Pesachim 120a) 랍비에 의하면, 빵을 포함한 모든 발효식품이 유월절 내내 금지되지만 무교병을 의무적으로 먹어야 하는 날은 유월절 첫째 날 뿐이다. 따라서 첫째 날 저녁 행사에서 먹는 무교병은 특별한 의미가 있으며, 율법을 엄수하는 유대인들은 쉐무라 마짜만 골라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걸음 더 나아가 신비주의 유대인들은 명절 내내 쉐무라 마짜만 고집하기도 한다.
쉐무라 마짜는 보통 유월절 시즌에만 영업하는 특수한 빵집에서 만들며,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제작한다. 따라서 쉐무라 마짜는 기계로 만든 일반 마짜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다.
‘세데르(Seder)’는 유월절 첫 날 밤, 각 가정에서 열리는 특별한 예배의식이다. 유월절 둘째 날을 완전한 명절로 지키는 사람들은 둘째 날 밤에도 세데르를 열기도 한다.
출애굽기에 기록되어 있는 최초의 유월절 행사는 어린 양을 잡아 가족이 함께 먹는 의식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일정한 순서와 격식을 갖춘 세데르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온 지 수세기가 지난 후의 일로서 요시아 왕이 열왕기하 23장의 언약을 세우면서부터이다.
유월절 풍습은 제2성전이 세워진 BC 6세기에 재개되었는데, 출애굽기 13장 8절에 있는 대로 “너는 그 날에 네 아들에게 뵈어 이르기를 이 예식은 내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행하신 일을 인함이라”라는 성경 구절을 되새기게 해 주었다.
유월절에는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모여 희생양을 바치고, 가족들과 함께 절기를 지켰다. 예루살렘에 모이지 못한 가족들도 예루살렘에 모인 사람들처럼 유월절 식탁을 준비하여 유월절을 기념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식탁에는 새로운 의식이나 상징적인 음식들이 하나씩 추가되었고, 시편이나 노래들도 더해졌다. 이것이 오늘날의 세데르이다.
현대식 세데르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아내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랍비 가말리엘 2세가 AD 1세기 말에 전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24. 왜 유월절 첫째 날 저녁 행사를 ‘세데르‘라고 부를까?
세데르(Seder)는 ‘순서(order)’라는 뜻이다.
‘하가다’ 암송, 예배 의식, 식사 순서 등이 유월절 기도서(하가다, Haggada)에 적혀 있고,
이 순서에 따라서 행사가 진행되므로 ‘세데르’로 불리고 있다
9-25. 왜 어떤 유대인은 마짜 조각을 회당 벽에 걸어놓을까?
동양이나 유럽의 유대인 공동체들은 이 풍습을 널리 지키고 있다.
성경에 보면 “칠일 동안은 무교병 곧 고난의 떡을 그것과 아울러 먹으라 ……
이같이 행하여 너의 평생에 항상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온 날을 기억할 것이니라(신 16:3)”라는 말씀이 있다.
이 지역의 공동체에서는 이 말씀을 기념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하여 벽에 마짜(무교병)를 걸어둔다(9-4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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