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유대인들은 왜?

 

 

10-1. 왜 오순절을 지킬까?

오순절은 히브리력으로 시완월(5-6월) 여섯 번째 날에 지킨다. 이 명절은 성경에도 여러 번 언급되어 있다. 칠칠절 즉 오순절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신명기 16장 12절에 나와 있는 대로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출애굽기 23장 16절에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맥추절을 지키라”고 명령되어 있다. 왜냐하면, 맥추절은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 즉 보리를 거두는 중요한 절기이기 때문이다. 이 맥추절에 이어 출애굽기 34장 22절에 칠칠절이 소개되어 있는데, ‘밀의 첫 열매’를 거두는 시기로 설명되어 있다.

미쉬나(Bikurim 3)에는 이 절기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잘 설명되어 있는데, 팔레스타인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일단 밭에서 수확한 첫 열매를 가지고 그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로 모였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으로 걸어갔다. 성전에 도착하면 그들은 준비해 온 제물을 하나님께 드렸으며, 레위인들은 노래로 환영해 주었다.

유대인들은 오순절을 ‘시내산에서 토라 받은 날’로 여기고 큰 축제를 연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오순절을 토라 받은 사건과 연결시켜 이들을 함께 다루지는 않았다.

 

10-2. 왜 오순절을 ‘학 하-비쿠림(Chag Ha-bikurim)’이라 부를까?

민수기 28장 26절에 보면, 오순절은 ‘학 하-비쿠림(Chag Ha-bikurim)’으로도 불렸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밀을 수확했고, 첫 수확물을 빻아 만든 밀가루로 소제도 드릴 수 있었다. 

(번역자 주 - 학 하-비쿠림의 뜻 : 첫 열매 축제)

 

10-3. 왜 오순절을 ‘학 하-카치르’라고 부를까?

그해 처음으로 거두어 들인 밀을 제물로 드리는 시기는 오순절이다.

출애굽기 23장 16절에서 오순절을 ‘학 하-카치르(Chag Ha-katzir)’로 부른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학 하-카치르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추수 축제’가 된다. 이때에 유대인들은 새로 추수한 밀로 빵 두 덩이를 특별히 만들어 성전에 제물로 바쳤다.

 

10-4. 왜 오순절을 시내산 계시 사건과 연관시킬까?

오순절을 가리켜 ‘토라를 받은 때(히브리어 Zeman Mattan Toratenu)’로 지칭한 것은 탈무드가 처음이다. AD 3세기의 랍비 엘르아살도 탈무드(Pesachim 68b)에서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즉 “모든 권위자들은 풍성한 음식과 포도주로 아쩨렛(Atzeret)을 기념할 필요가 있다고 동의했다.” (탈무드에서는 오순절을 아쩨렛이라 부름)

오순절이 시내산의 계시 사건과 엮이게 된 또 다른 결정적인 배경은 오순절이 농업명절로서의 중요성을 점차 잃어가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팔레스타인 유대인들은 원래 목축과 농업이 주업이었으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오순절은 퇴색되어 갔고, 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오순절에 새로운 역사적 의미를 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러한 배경에서 추가된 내용이 바로 ‘시내산 계시’이다. 즉 시내산 계시 사건은 원래 오순절과 별개의 사건이었으나 오순절과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일이므로 나중에 추가된 것이다.

 

10-5. 왜 오순절을 유월절과 서로 연관시킬까?

오순절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shavuot(샤부옷)은 주(週, week)라는 뜻인 shavua(샤부아)의 복수형이다. 칠칠절(the Feast of Weeks)로도 불리는 오순절은 유월절 바로 다음날부터 7주째가 되는 날에 지켜진다.

7주, 즉 49일 동안 매일 하루씩 세어나가는 ‘세피라’는 유월절 둘째 날 즉 두 번째 유월절 밤 축제(Seder)에서 시작된다. 그러다가 50번째 날인 시완월 6일에 오순절을 지키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오순절은 사실상 유월절 기간의 연장이며, 유월절의 끝날이라고 보아도 된다. 오순절을 가리켜 ‘아쩨렛 쉘 페삭(Atzeret Shel Pesach)’ 즉 ‘유월절 축제의 마지막 기간’으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Pesachim 4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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