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11-31. 왜 신년과 대속죄일 사이를 ‘회개의 열흘’이라 부를까?
유대력의 회개 기간은 사실 신년 한 달 전인 엘룰월 초에 시작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년과 대속죄일 사이의 열흘이 중요한 이유는 대속죄일 기도서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께서 이 기간에 각 사람을 판단한 후 대속죄일에 최종 판결을 내린다는 전승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개의 열흘’ 기간은 사람이 하나님께 호의적으로 판결해 주시기를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Rosh Hashana 16b).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대속죄일 전까지 “당신의 이름이 생명책에 영원히 기록되기를(le-shana tova tikatevu)”이라고 인사하다가 대속죄일 다가올수록 “당신의 이름이 생명책에 영원히 인봉되기를(g'mar chatima tova)”이라고 인사말의 강도를 높인다.
11-32. 왜 대속죄일을 가장 신성한 날로 생각할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유대력에서 가장 신성한 날은 안식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대속죄일을 가장 신성한 날로 착각하는 이유는 그 날 하루 종일 금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경의 법을 보면 대속죄일을 지키지 않은 벌은 파면(제명)이지만 안식일을 지키지 않은 벌은 죽음이다. 대속죄일보다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벌이 훨씬 더 중한 것이다.
11-33. 왜 대속죄일 전날에 카파롯(대속代贖) 의식을 할까?
예전에는 질병이나 고통, 죄책감, 죄 따위를 다른 사물에게 넘길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런 믿음에서 나온 것이 바로 ‘카파롯(kaparot)’ 또는 ‘카포레스(kapores)’라는 의식이다.
지금도 일부 유대인들이 지키고 있는 카파롯 의식 중에는 대속죄일 이전에 산 닭을 붙잡아 사람 머리 위로 세 번 빙글빙글 돌리면서 “이것은 나를 대신한다. 나를 대속할 제물이다, 내 죄값이다. 이 수탉(또는 암탉)은 죽지만, 나는 평화로운 삶을 오랫동안 행복하게 누리리라”라고 말하는 의식이다.
닭을 흔든 후에는 시편과 욥기의 일부분을 읽은 후 닭을 죽이며, 가족과 함께 요리해 먹거나 가난한 자들에게 주기도 한다.
닭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전에서 제물로 사용되던 동물들은 성전이 무너진 이후 더 이상 당시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닭을 구할 수 없을 때는 거위나 물고기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탈무드에는 카파롯 풍습에 관한 기록이 없으며, 아마도 바빌로니아의 유대인들이 처음으로 도입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카파롯에 관한 기록은 9세기 게오님(geonim)의 글에서 찾을 수 있고, 10세기에는 이미 이러한 풍습이 널리 퍼져 있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카파롯이 야만적이라고 비난했지만, 랍비 이셀리스(Moses Isserles, 유대율법전의 공동저자)는 이 풍습을 인정했다. 그리고 독일과 폴란드의 유대인들은 이 풍습을 꾸준히 지켰다.
시간이 흐르면서 닭을 죽이는 절차가 너무 야만적이라는 비난이 일자 유대인들은 닭 대신 동전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모금된 동전들은 모든 의식이 끝난 후 자선기금으로 활용된다.
11-34. 왜 어떤 유대인들은 대속죄일 전날 채찍에 맞을까?
대속죄일 전날 채찍질 당하는 풍습은 라시(Rashi)가 살던 11세기에 지켰던 풍습으로, 지금은 이 풍습을 따르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채찍질 의식의 역사는 매를 40대까지만 때리게 했던 성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신 25:3). 탈무드의 랍비들은 이 말씀에 따라 가죽 끈으로 등을 39대 때리도록 규정했다(Mishna Makkot 3:10). 채찍질(히브리어 makkot) 당하는 사람은 매를 맞으면서 죄를 고백했다.
오늘날 이 풍습을 지키는 유대인은 매우 드물며, 오히려 이슬람교도들이 자기 몸을 스스로 채찍질하는 풍습을 지키는 경우가 있다.
11-35. 왜 대속죄일 금식전 식사는 새(鳥) 장식이 있는 할라로 할까?
할라를 새 모양으로 장식하는 풍습은 날개달린 짐승들이 쉽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과 관련이 있다. 즉 자기들이 드리는 기도가 빠르게 하나님께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인 것이다.
유대인들은 대속죄일 뿐만 아니라 신년에도 이와 비슷한 모양의 할라를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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