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11-21. 왜 신년 오후, 물가에 가서 빵 부스러기를 버릴까?
유대인들이 신년 명절 오후 물가로 가서 주머니에 들어 있던 빵 부스러기를 버리는 의식을 ‘타쉬릭(Tashlich)’이라고 한다.
타쉬릭은 스스로를 깨끗하게 하는 상징적인 의식으로서, ‘벗어버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신년 첫째 날 오후에(첫째 날이 안식일인 경우에는 둘째 날 오후에) 유대인들은 물가로 가서 주머니를 비우면서 ‘우리의 모든 죄를 깊은 바다에 던지시리이다[ve-tashlich]’라고 적힌 미가 7장 19절을 생각하면서 회개기도를 한다.
이 풍습이 어디서 유래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도 잘 알지 못한다. 다만 몇몇 학자들이 미가 말씀에서 유래되었다고 말하고 있고, 또 다른 학자들은 ‘풍습이 생긴 후 미가서를 인용할 뿐’이라고 반박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세시대의 중요한 학자들이 타쉬릭 의식을 반대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의식이 이교도의 풍습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즉 주머니 안의 빵 부스러기를 버리는 행동은 곧 악마에게 뇌물을 주는 것이며, 원시적인 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원시시대 사람들은 악령이 강이나 우물에 산다고 믿고, 그들에게 양식을 주기도 했다(Giving the devil its due(악마에게 몫을 주는 일).
오늘날에도 유대인들이 타쉬릭 의식을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18세기 말의 신비주의자 후르비츠(Isaiah Hurwitz)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는 ‘약속의 두 돌판(Two Tablets of the Covenant)’이라는 책에서 “주머니를 강물에 털어서 자기 죄를 털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대인들은 어리석다”고 기록했다. 그는 주머니 터는 행위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자기 죄를 씻어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 것이다.
후르비츠는 또 “물고기가 있는 강가로 가서, 사람도 물고기 보다 별로 나은 것이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물고기가 한순간에 그물에 걸리고 말듯이, 사람도 늘 경성해야 한다는 말이다.
11-22. 왜 신년에는 둥근 할라 빵을 먹을까?
할라(challot) 빵의 둥근 모양은 ‘돌고 도는 인생, 영원한 인생’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번 새해에는 나쁜 일이 없는 완벽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도 담겨져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공동체에 따라 신년에 먹는 할라 모양도 조금씩 달라졌다. 예를 들면 우크라이나의 볼리니아에서는 할라를 새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이사야 31장 5절에 ‘새가 날개 치며 그 새끼를 보호함 같이 나 만군의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보호할 것이다’라는 구절에서 유래되었다. 빵 자체를 새 모양으로 만들거나 할라에 새 모양의 장식을 얹어서 먹는다. 그들은 새 모양 할라를 먹으면서 자기들의 기도가 하늘에 상달되기를 소망한다.
다른 곳에서는 할라를 사다리 모양으로 만들기도 한다. 사다리 모양의 할라는 네사네(네타네) 토케프(Nesaneh Tokef, Netaneh Tokef)라는 유명한 기도의 내용을 형상화 한 것이다. 이 기도 내용에는 ‘누가 살고 누가 죽을지, 누가 부자가 되고 누가 가난하게 될지’ 등 사람의 운명에 대한 것이 포함되어 있다. 즉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서 불행하게 되지 말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성공적인 한 해를 살게 해 달라는 내용이다.
11-23. 왜 유대인들은 신년 식탁에 새 과일을 올릴까?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유대인들은 신년 둘째 날 저녁에 특정 과일을 처음으로 먹기 위하여 여름 내내 그 과일을 먹지 않고 참는다. 어떤 행동을 처음으로 (또는 그 계절에 처음으로) 할 때 낭독하는 특별한 축복기도를 쉐헤케야누(Shehecheyanu)라고 하는데, 이 축복문에는 이렇게 중요한 삶의 순간을 건강하고 평안하게 맞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신년에 쉐헤케야누를 위해 올리는 과일로는 포도, 석류, 사과 등이 가장 일반적이며 특히 씨앗이 많은 석류의 인기가 높다. 다가오는 한 해 동안 빼곡히 든 씨앗처럼 많은 축복이 있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11-24. 왜 ‘쉐헤케야누’ 과일은 신년 둘째 밤에 먹을까?
‘쉐헤케야누’ 과일들은 신년 첫째 날이 아닌 둘째 날에 먹는다. 그 이유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랍비들이 신년 명절이 이틀짜리 절기인지, 아니면 이틀로 늘린 하루짜리 절기인지 확실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데 따른 것이다.
탈무드에는 신년 이틀을 ‘요마 아릭타(yoma arichta)’ 즉 ‘긴 하루’로 설명되어 있다. 이렇게 신년을 긴 하루로 보면, 첫째 날에 이미 쉐헤케야누 기도를 했기 때문에 첫째 날과 같은 날로 이어지는 둘째 날의 키두쉬 도중에는 쉐헤케야누 기도를 할 수 없다. 똑같은 기도를 두 번 하면 두 번째 기도는 ‘헛된 축복(wasted blessing)’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키두쉬의 일부로 굳어진 쉐헤케야누를 살리기 위하여 사람들은 둘째 날에 새 과일을 식탁에 올려 놓고 이를 축복하는 쉐헤케야누 기도를 하는 것이다.
11-25. 왜 신년에는 꿀을 먹을까?
신년에 단 것을 먹는 풍습은 1,500년 전부터 시작됐다. 새해에 달콤하고 기분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이 풍습은 급속하게 퍼져나갔고,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신년(Rosh Hashana) 식탁에 꿀이나 달콤한 시럽을 올려 놓는다.
신년이 아닌 평소의 축복기도에서는 빵을 항상 소금에 찍어 먹다가, 신년이 되면 첫 번째 식탁에서 할라 조각을 꿀에다 찍어 먹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과를 꿀에 찍어 먹기도 하는데, ‘행복하고 달콤한 한 해’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
참고로 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신년 명절에 신 음식은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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