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학 핸드북 - 제2장 하나님과 사람들과 타나크
모든 종교는 신(神)과 그(들)를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 의해 기록된 경전(經典)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애쓴다. 유대교도 그렇다. 유대교에서 말하는 신은 기독교의 신과 다르지 않으며 유대교에서 신을 만난 사람들이라고 하는 자들은 기독교에서도 신을 만난 사람들로 인정된다. 유대교의 경전 타나크(율법과 선지자와 문학서)는 기독교의 경전이기도 하다. 핵심이 같은 유대교와 기독교는 지난 2000년 동안 피차 전혀 다른 종교인 것처럼 서로 경시하고 비난했다. 하지만 필자는, 필자 뿐만 아니라 수 많은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대교를 새롭게 이해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공통적 핵심인 하나님, 예언자들, 그리고 경전에 대하여 알아 본다.
2.1.1.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다!
유대인 사상에서 이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이어서 주체의 성격이나 속성을 나타낸다. 무어라 이름을 부르는 것은 그에 대한 역사와 평가를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도 그러하다. 출애굽기 3장 13-22절에서 모세가 하나님께 이름을 여쭈었을 때 그 분은 ‘네 조상들의 영원하고 거룩한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다. ‘힐룰 하 쉠’이란 말이 있다. 하나님의 이름을 '하 쉠, ' 즉 ‘그 이름’이라고만 표현하는 것이다. 신성모독을 피하기 위한 장치라 할 수 있다. 이 장치는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벌을 받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 이름을 망녕 되이 일컫다가 전능하심을 잘 못 말하게 될까 하는 우려 떄문에 생긴 것이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그저 ‘하 쉠’이라 한다. 또는 ‘아도나이’라고 한다.
2.1.2. 하나님의 이름
타나크에 기록된 하나님의 히브리어 이름은 다양하다. 가장 중요한 이름은 ‘요드 헤 바브 헤(hwhyi)’란 네 문자를 사용한 것이다. 언어학적으로 이것은 ‘헤 요드 헤’와 관련하며 하나님의 존재가 영원함을 나타내는 의미라고 한다. 성경에서 이 이름은 하나님께서 인간과 관계하실 때,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의 질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이 이름을 짧게 ‘야,’ ‘야후,’ ‘예호’로 발음 한다. 이런 것을 사용 해서 만든 사람의 이름이나 단어가 있으니 예호슈아 (주님은 나의 구원이다), 엘리야후 (나의 하나님은 주님이시다), 할렐루야 (하나님을 찬양하라)이다. 성경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하나님의 이름은 ‘엘로힘’이다. 이것은 남성 복수형인데 왕이나 사사나 신들 같은 힘있는 존재를 나타내는 데에도 쓰이는 단어다. 엘로하는 여성 단수다. 엘로힘은 하나님의 창조의 힘과 정의와 그 분의 통치를 나타내는 이름이다.
하나님의 또 다른 이름은 ‘엘 샤트다이’로 알려져 있다. 미드라쉬는 이것을 ‘다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라고 해석한다. '다이'는 충분하다라는 의미다. 샤트다이란 이름은 메쭈짜 두루마리에서 발견된다. 샤트다이를 쇼메르 달토트 이스라엘(이스라엘 문들의 지킴이)의 두음을 모아 만들어진 합성어라고 보기도 한다. 또 다른 이름으로 '요드 헤 바브 헤 쯔바오트’를 사용한다. 이것은 ‘만 주(萬主)의 주(主)’란 의미다. 쯔바오트는 군대 처럼 정돈된 조직의 대장을 말하는 복수형 단어다. 하나님의 통치력과 주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이름은 이사야, 예레미야, 학개, 스가랴, 말라기, 시편에서 가끔 사용되고 있다. 토라에는 나타나지 않으므로 후대에 생겨난 이름으로 추정된다.
2.1.3. 하나님의 이름 쓰기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기록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녕 되이 일컫지 말라는 계명 때문이 아니다. 그 이름으로 맹세하지 말라는 계명 때문이다. 토라는 하나님의 이름을 기록하지 말라고 가르치지는 않는다. 하나님의 이름을 지우지 말라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지우는 일이 없도록 기록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지우지 말라는 명령은 신명기 12장 3절에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에서 우상과 관련한 모든 것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어 똑 같은 일을 하나님께 대해서는 하지 말라는 명령도 받는다. 그런데 하나님의 이름을 영원히 기록할 수 있는 재료가 있는가? 여기서 편법이 나왔다. God 대신 G-d로, Lord를 L-rd로 쓰는 것이다. 이것은 숫자 쓰기에도 적용된다. 하나님의 이름이 요드 헤인데 15 숫자 값이 요드-헤(10+5)다. 따라서 값이 9인 테트와 값이 6인 바브로 쓴다.
2.1.4. 하나님의 이름 발음하기
본디 하나님의 이름을 발음하는 것은 금지되지 않았다고 미쉬나는 말한다. 미쉬나에는 사람들이 서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탈무드 시대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어떤 랍비들은 ‘요드 헤 바브 헤(hwhyi)’를 그대로 발음하는 자들은 다가 올 세계에서 몫을 얻지 못하고 사형을 당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이 요드 헤 바브 헤를 아도나이 또는 하 쉠이라고 발음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오로지 요드 헤 바브 헤만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기도할 때나 공부할 때 말고는 하나님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그대신 아도나이와 하 쉠이 합쳐진 아도쉠, 하 쉠, 엘로헤이누와 엘로힘이 합쳐진 엘로카이누와 엘로킴이란 말을 쓴다.
성전이 파괴 되고 성전 밖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일이 금지되고 나서 몇 세대가 지나자 결국 요드 헤 바브 헤를 어떻게 발음하는지를 잊어 버리게 되었다. 지금 이 네 자음에 어떤 모음들이 붙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바브가 모음인지 자음인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이 문자를 "야훼"라고 읽는데 설득력 있는 근거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여호와’라고 발음하는데 이것은 신성4문자에 아도나이의 모음을 갖다 붙인 것이다. 16세기 독일인들이 이것을 라틴식으로 발음했고 이것이 한국에 와서 여호와로 정착되어 발음되고 있는 것이다.
'━━ 지성을 위한 ━━ > 이스라엘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대학 핸드북 - 제2장 하나님과 사람들과 타나크- 예언자들 (0) | 2013.10.29 |
---|---|
유대학 핸드북 - 제2장 하나님과 사람들과 타나크 (0) | 2013.10.28 |
유대학 핸드북 - 유대인의 일생 (0) | 2013.10.25 |
유대학 핸드북 - 유대인의 일생 (0) | 2013.10.24 |
유대학 핸드북 - 유대인의 일생 (0) | 2013.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