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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학 핸드북 - 제4장 유대땅과 역사와 절기

Joyfule 2013. 11. 22. 11:10

 

 

유대학 핸드북 - 제4장 유대땅과 역사와 절기 

 

 

4.4.     샤밭 - 안식일

 

4.4.1. 샤밭의 성격

 

안식일을 히브리어로 ‘샤밭’이라고 한다. 샤밭은 아마도 유대인의 세계에서 가장 널리 행해지고 있는 절기일 것이다. 경건한 유대인들에게 있어 샤밭은 하나님의 귀중한 선물이다. 유대인들은 일주일 내내 기쁨과 희망을 가지고 샤밭을 기다린다. 유대 문학에서 샤밭은 신부나 여왕으로 묘사된다. 샤밭 노래로 “레하 도디 리크라트 칼라흐”가 있다. 그 뜻은 “오라, 나의 사랑하는 자여. 신부를 맞기 위해서”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샤밭을 지킨게 아니라 샤밭이 이스라엘을 지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샤밭은 십계명에 나오는 절기다.

샤밭은 욤 키푸르, 즉 속죄일 보다 더 중요한 절기라 할 수 있다. 회중이 토라를 받는 것은 오로지 샤밭 때이다. 샤밭은 기본적으로 쉬는 날이며 영적으로 부요해 지는 날이다. 샤밭은 멈추다, 끝내다, 쉬다란 의미를 갖는다. 유대인들은 샤밭 때에 회당에 가서 기도하지만 샤밭은 기도의 날은 아니다. 경건한 유대인들은 매일 세번씩 기도를 한다. 또한 샤밭은 금식의 날도 아니다. 유대인들은 이날 아주 좋은 식사를 하기 때문이다. 샤밭의 두 가지 명령이 있다. 샤밭을 기억하라! 그리고 샤밭을 지키라!

 

4.4.2. 짜호르 - 기억하라

 

샤밭을 기억한다는 것은 샤밭을 생각하는 것만 말하지는 않는다. 샤밭을 기억함이란 하나님의 창조와 애굽에서 나와 자유민이 된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엿새 동안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바다와 그 안의 모든 것들을 만드시고, 일곱째 날 쉬셨다. 샤밭에 복을 주시고 성결케 하셨다. 샤밭을 지키면서 유대인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쉬신 것을 생각하면서 유대인들은 일상을 떠나는 것이다.

신명기 5장 15절에서 모세는 샤밭 때에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것, 그리고 하나님께서 능력의 팔을 뻗쳐 구원해 내신 것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이것은 자유를 말한다. 쉰다는 것은 자유인의 것이었다. 노예들은 쉴 수 없었다. 이처럼 쉴 수 있는 샤밭은 자유인임을 선포하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금요일 저녁에 포도주와 함께 샤밭 키두쉬를 행하면서 찍카론 레마아세 브레쉬트 즉 태초의 일을 생각하고, 쩨이케 리찌아트 미쯔라임 즉 애굽에서 탈출을 생각한다.

 

4.4.3. 샤모르 - 지키기

 

샤밭을 말하면 일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일한다’고 하면 직업적으로 육체적 노동이나 노력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불을 켜거나 그것을 어떤 방향으로 치우는 것은 노동이나 노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므로 일이 아닐까? 샤밭에는 일을 하지 않아야 하므로 랍비는 샤밭 때 예배를 인도하면 안되는가?

 

유대율법에 있어서 일한다는 개념은 독특하다. 토라에서 일한다는 의미의 단어는 ‘멜레카’인데 이 말을 이해해야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고 한 율법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히브리어의 멜레카는 창조적이거나 통제적인 의미의 행위를 말하는 멜레크라는 단어에서 비롯되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쉬셨다고 했을 때 창조하셨다는 의미의 단어가 멜레카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육체 노동으로가 아니라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 멜라카는 샤밭이나 절기 때문에 생기는 규제로 인해 생긴 단어다. 광야에서 성막을 짓고 그것과 관련한 도구들을 만들 때 멜라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출애굽기 31.35-38의 샤밭 규정은 바로 이 단어와 관련한다. 샤밭에 우리가 하지 말하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멜라카의 일이다. 유대인들은 다음 39 가지 일을 샤밭 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1) 씨뿌리기 2) 밭갈기 3) 거두기 4) 다발 묶기 5) 타작하기 6) 까부르기 7) 고르기 8) 갈기 9) 체질하기 10) 반죽하기 11) 빵굽기 12) 양털깎기 13) 양털빨기 14) 양털두드리기 15) 양털염색하기 16) 잣기 17) 양털짜기 18) 두개 이상 고리 만들기 19) 두 올 이상의 실로 짜기 20) 두 올 이상 나누기 21) 묶기 22) 풀기 23) 두 바늘 이상 꿰매기 24) 찢기 25) 짐승잡기 26) 짐승죽이기 27) 가죽벗기기 28) 고기 절이기 29) 무두질하기 30) 가죽 마르기 31) 가죽 자르기 32) 두 글자 이상 쓰기 33) 두 글자 이상 지우기 34) 집짓기 35) 허물기 36) 불끄기 37) 불붙이기 38) 망치로 때려 열내기 39) 사적 공간에서 대중적 공간으로 물건 나르기 또는 대중적 공간에서 물건 나르기

 

랍비들은 위의 행동을 야기시킬 도구를 드는 것도 금지한다. 그래서 망치나 연필을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여행이나 상거래도 못하게 하며 샤밭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는 활동을 금지한다. 불을 붙이지 못하기 때문에 자동차 시동도 켜지 못한다. 차가 움직이는 것도 대중적 공간에서 물건 나르기에 해당되어 금지된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이런 금지를 초월할 수 있다.

 

4.4.4. 샤밭의 전형

 

금요일 오후 2-3시 쯤 경건한 유대인들은 직장을 떠나 샤밭을 준비한다. 금요일 오후 유대인의 시장은 붐빈다. 그리고 물건 값도 가장 싸다. 그 분위기는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는 잔치 준비와 같다. 집안을 깨끗하게 치우고 정돈하며, 가족 모두 목욕을 하고 새옷을 입는다. 가장 좋은 그릇에 맛있는 음식을 담아 화려한 식탁을 차린다. 이 모든 것은 샤밭이 시작 되기 전에 끝나야 한다. 전등이나 가전제품들도 샤밭 시작 이전에 모두 켜져 있어야 한다. 가스렌지도 조그맣게 켜져 있어야 한다.

 

샤밭은 해가 지면서 시작된다. 하루의 처음은 해가 지는 시각이다. 해가 지는 시각은 장소마다 다르므로 각 지역 기상대의 해지는 시각 예보를 주시한다. 샤밭 때, 주부가 두개의 촛불에 불을 붙이는데 이 행위는 늦어도 일몰 시각 18분 이전에 해야 한다. 두개의 초는 자꼬르와 샤모르를 상징한다. 가족은 함께 샤밭 예배를 드린다. 이 후 편한 마음으로 저녁식사를 한다.

 

저녁식사 전에 집주인은 키두쉬를 하는데 이것은 포도주로 샤밭을 거룩하게 하는 예식이다. 그리고 ‘할라’라고 하는 빵을 축복하고 가족이 함께 나누어 먹는다. 이후에 저녁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는 비르카트 하마쫀(식사 후의 영광)이 행해진다. 물론 이것은 매일하는 것이지만 샤밭 때에는 더욱 편안한 자세로 한다. 이 절차가 끝나면 금요일 오후 9시쯤 될 것이다. 이후에 가족은 1-2시간 토라를 공부하고 토론하고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가족이 참여하는 샤밭 예배는 오전 9시에 시작한다.

 

예배 후에 가족은 키두쉬를 하고 샤밭 점심식사를 든다. 이 식사에서는 매우 천천히 데워지는 스튜가 메뉴가 된다. 이 식사가 숄랑이다. 숄랑을 마치면 오후 2시쯤 되는데 이후 토라 공부를 하고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누거나 산책을 하는 등 편안한 시간을 갖는다. 샤밭이 끝나기 전 늦은 오후에 아주 가벼운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 샤밭은 토요일 밤 하늘에 별이 세개쯤 보일 때 끝난다. 일몰 후 40분이 지난 때이다. 샤밭을 끝내는 예식이 ‘하브달라’이다.

 

4.4.5. 숄랑 (chaulent)

 

천천히 끓도록 고안된 전통적인 샤밭 음식이다. 이 음식은 샤밭 이전에 불 위에 올려져 그 다음날 점심 때 먹을 수 있게 한다. 숄랑은 아마도 불어로 ‘뜨겁게 그러나 천천히’라는 의미의 쇼드 랑에서 왔을 것이다. 이 음식은 프랑스를 경유한 독일이나 러시아 출신의 아쉬케나짐이 만들었을 것이다.

 

4.4.6. 할라빵 만들기 (2개/ 4인용)

 

미지근한 물 1/4 컵, 우유 1/2 컵, 녹인 버터나 마가린 1/4 컵, 설탕 4 테이블 스푼, 마른 이스트 2 티스푼, 달걀 2개, 소금 1 티스푼, 하얀 밀가루 3-3.5컵, 글루텐 가루 2 테이블스푼.

 

미지근한 물에 이스트를 푼다. 우유와 녹인 마가린과 설탕과 달걀을 넣는다. 밀가루와 소금과 글루텐 가루는 두번쯤 채쳐서 곱게 하고 앞서 준비한 것들과 섞어 잘 저어 부드러워 질 때까지 반죽한다. 반죽한 것을 도마에 올려놓고 치대고 굳지 않도록 조심한다. 필요하면 밀가루를 더 넣는다. 둥그런 빵모양을 만든다. 기름을 바른 그릇에 올려놓는다. 수건을 덮어 2시간쯤 기다려 2배로 부풀게 한다. 다시 도마에 올려 단시간에 치대고 반죽한다. 10분쯤 기다렸다가 반죽을 둘로 나눈다. 두개의 반죽을 각각 세개로 나눈다. 여섯개의 반죽을 굴려서 그 길이가 30센티미터쯤 되게 한다. 굴린 반죽들을 세개씩 엇갈리게 꼬아 하나의 빵모양을 만든다. 두개가 된 반죽을 기름종이 위에 올려놓고 그 윗부분에 달걀 노른자를 붓으로 바르고 참깨를 뿌린다. 1시간쯤 부풀어 오르게 둔다. 섭씨 170-175도에서 30분 동안 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