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학 핸드북 - 제5장 유대인의 글과 상징과 행동
메쭈짜:
유대인 가정에 가 보면 현관 문설주에 길죽한 모양의 작은 상자가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메쭈짜’라고 하는데 문설주란 의미의 히브리어다. 이것은 행운을 기원하는 표식도 아니고 첫번째 유월절에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랐던 출애굽의 이야기와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임재와 그 분의 계명을 기억하기 위한 장치이다. 우리에게 ‘쉐마의 말씀’으로 알려 진 신명기 6장 4-9절에 따르면 문설주에 메쭈짜를 달아야 한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 속에 두기 위해서 쉐마의 말씀을 작은 종이에 적어 두루말이로 만들어 조그만 상자에 넣고 그 상자를 문설주에 붙여 놓는다. 이 상자 표면에는 히브리어의 글자 쉰(v)을 적어 놓는다. 히브리어 ‘쉐마’의 첫글자이다.
메쭈짜 속의 성경 구절은 반드시 히브리어 스타임 스타일에 따라 손으로 쓴 것이어야 한다. 이스라엘의 기념품 가게에서 메쭈짜를 살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틀림없이 인쇄된 쉐마의 말씀이 들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이런 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유대인들은 직접 손으로 적은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설주 오른쪽 위에 메쭈짜를 다는 날 유대인들은 '하눅카트 하 바이트'란 예식을 갖는다. 간단한 축복의 기도문을 낭독하는 예식인 것이다.
메쭈짜는 비스듬히 해서 못을 박아 문설주에 다는데 그것은 수평으로 달지 수직으로 달지 결정적인 하나님의 명령이 없기 때문이다. 메쭈짜가 달린 곳을 지날 때는 메쭈짜에 입을 맞추거나 손가락을 대거나 해야 한다. 이럼으로써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그것을 기억하며 마음에 새기는 것이다. 이사 때는 메쭈짜도 함께 옮겨 다는데 다음 집 주인이 메쭈짜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폐기하거나 모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트필린:
쉐마의 말씀에 따르면 그 말씀을 손에 매고 미간에 붙여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쓴 두루마리 종이를 손에 매고 미간에 붙일 수 있게 하는 장치가 트필린이다. 토라의 말씀을 두루마리로 해서 넣은 가죽 파우치를 팔과 이마에 필름같은 줄로 묶어 다는 것이다. 트필린이란 단어는 ‘성구함’이란 의미다. 메쭈짜와 마찬가지로 트필린도 하나님의 계명을 기억하기 위한 도구다. 주로 안식일 아침 예배 시간에 트필린을 착용한다. 예배가 끝나면 푼다.
찌찌트와 탈리트:
토라는 민수기 15장 37-41절에 기록된 하나님의 계명을 기억나게 하기 위해 네 코너에 술을 단 덮개를 쓰라고 한다. 이 덮개를 ‘탈리트’라고 하며, 코너에 단 술을 ‘찌찌트’라고 한다. 이것을 기도할 때 뒤집어 쓰는 것이다. 성경 시대에는 이 탈리트를 모든 사람들이 사용 했다. 그리고 작은 탈리트 카탄이라고 부르는 판초 비슷한 것을 셔츠 안에 입기도 했다. 찌찌트는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한다. 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을 때 어떤 여인이 옷가를 만졌는데 그 옷가를 헬라어 성경은 찌찌트로 표기한다. 탈리트는 성인 남자들이 트필린을 착용한 상태에서 덮어 쓴다. 찌찌트 매듭 수는 율법 613개를 상징한다.
메노라:
메노라는 성전에서 사용한 일곱 가지의 등대(燈臺)를 말한다. 매일 아침 제사장은 성소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여기에 불을 밝혔다. 이때 메노라 속에 남아 있는 올리브 기름을 없애고 깨끗한 처녀 올리브 기름을 다시 채웠다. 메노라는 유대교에서 사명(使命)의 상징이다. 이사야 42장 6절은 만방의 빛이 되라고 한다. 이 빛은 폭력이 아니다. 스가랴 4장 1-6절에 따르면 “능도 힘도 아니고 하나님의 영으로...” 라는 글귀가 있다. 메노라는 바로 이것을 말한다. 오늘날 회당의 램프를 메노라라고 하지 않고 '네르 타미드'라 한다. ‘영원한 불꽃’이란 의미다. 하누카 때 쓰는 아홉 개 가지의 등대도 메노라를 흉내 낸 것이다. 하누카는 하루 분 기름으로 8일 동안 불을 밝힌 마카비 시대의 성전 메노라를 기념한다. 메노라는 이스라엘 공화국의 상징, 즉 국장(國章)이다.
야르물크 – 키파:
유대인의 복장 가운데 가장 잘 알려 진 것이 야르물크인데 이것은 이디쉬로 본디 발음은 '야미카'이다. 야르물크는 타르타르인의 모자라고도 하고 어떤 하시딤 랍비는 아람어 '예라이 말카(왕을 경배하다)'에서 왔다고도 한다. 고대 로마에서 자유인들은 모자를 쓰지 않는 반면 종들은 썼는데 이것이 동방에서 예배를 드릴 때 모자를 쓰는 전통으로 굳어 졌다. 서방에서는 존경을 나타낼 때 오히려 모자를 벗는다. 중세 때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머리 위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의미로 모자를 썼다. 이것은 계명이라기 보다는 전통이다.
다윗의 별:
‘마겐 다비드’라는 이름의 이 표시는 본디 '다윗의 방패'란 의미인데 ‘다윗의 별’로 더 많이 알려졌다. 다윗의 별은 전 세계 유대인 공동체의 상징이다. 하지만, 다윗의 별은 랍비 전통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다. 프란쯔 로젠쯔바이크는 마겐 다비드가 지닌 신학적 의미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위쪽을 향하는 삼각형은 하나님을 가리키고 아래쪽을 향하는 삼각형은 이 땅을 가리킨다. 이 두 삼각형은 결코 분리될 수 없으니 곧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과 같다. 어떤 사람들은 세 면은 제사장, 레위인, 이스라엘이라고 한다.
다윗의 별이 서로 꼬인 모양을 한 것은 중동이나 북아프리카에서 발견 되는데 행운을 상징하며 초기 유대 미술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상징은 언제나 메노라였다. 중세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표지로 다윗의 별을 사용했고 나찌 시대에 유대인들은 그것을 의무적으로 가슴에 달아야 했다. 15세기의 화가 누노 곤칼브스가 그린 그림에서 어떤 랍비는 애스터리스크 같은 단순히 점 6개의 뱃지를 달고 있다. 17세기에 다윗의 별은 회당 바깥에서 사용되었다. 기독교의 십자가에 비견하여 유대교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1897년 시온주의자들은 다윗의 별을 엠블럼으로 사용했고, 이로써 다윗의 별이 유명해 졌다. 오늘날 다윗의 별은 이스라엘공화국과 유대인의 상징으로 굳어 졌다.
하이:
카이에 가까운 발음이다. 히브리어 헤트와 요드(yx)를 사용한 이 문양은 서로 기댄 모양으로 생명을 상징한다. 이 상징은 냅킨이나 보석이나 장식에 많이 사용된다. 유대교는 생명을 존중한다. 그래서 이 상징은 의미가 깊은 것이다. 생명을 나타내는 단어인 헤트와 요드의 글자 값을 합치면 열 여덟이다. 18은 히브리어로 쉬모네에스레이라고 한다. 여기서 유대인의 열 여덟 가지 기도문이 나온 것 같다.
하메쉬의 손:
‘하메쉬의 손’ 또는 ‘함사의 손’이라고 하는 문양은 유대인들이 만든 보석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엄지와 새끼 손가락이 바깥 쪽으로 향하고 중앙에 눈이 있으며 또한 다양한 히브리 문자가 새겨 진 그림이다. 아랍권에서는 이런 그림을 ‘파티마의 손’이라고 하는데 하나님의 손을 나타낸다. 왜 이런 문양이 유대인 사회에 유행하게 되었을까? 사악한 눈으로 부터 보호를 염원했기 때문에 그런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유대인들이 지닌 많은 미신들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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