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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학 핸드북 - 제5장 유대인의 글과 상징과 행동

Joyfule 2013. 12. 20. 10:25

 

 

유대학 핸드북 - 제5장 유대인의 글과 상징과 행동 

 

 

5.5.     먹거리 규정 – 카쉬루트

 

카쉬루트는 무엇을 먹으면 안되나 무엇을 먹어야 하나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되나 무엇을 어떻게 먹으면 안되나 등을 규정하는 율법이다. 카쉬루트의 어근 카쉬르는 ‘적절한’이라는 뜻이다. 코셔와 같은 어근을 갖는다. 그래서 먹거리에 카쉬루트 대신 코셔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코셔는 요리 방법이 아니다. 율법에 합당하냐 하는 문제에 대한 대답인 것이다. 카쉬루트는 정결한 먹거리를 규정하는 율법이며 아울러 정결한 먹거리를 만드는 방법이다. 코셔는 정결한 먹거리 그 자체를 의미한다. 한국 음식이라도 유대 율법에 적절하게 조리되었으면 코셔르가 된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음식이라도 코셔가 될 수 없는 것이 있다. 코셔 식당은 코셔 먹거리를 파는 곳이다. 코셔가 아닌 식품을 ‘트레이프’라 한다. 그 의미는 ‘다른 동물에게 찢겨 죽은 동물’이다.

 

5.5.1. 왜 카쉬루트인가?

 

오늘날 많은 유대인들은 카쉬루트 율법을 위생상 지켜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카쉬루트 율법은 위생적이며 깨끗한 먹거리에 관심을 갖는다. 그 예로 유대인 음식점들은 보건당국으로 부터 위생적이라는 찬사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카쉬루트는 위생적인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율법이 아니다. 과학 지식에 따르면 낙타나 토끼의 고기는 카쉬루트에 적합한 소나 염소의 고기보다 덜 위생적이거나 영양분이 덜 하거나 하지 않다. 얼어 버린 카쉬루트의 먹거리는 별로 좋지 않다. 카쉬루트율법은 건강의 유익하고는 어떤 다른 목적을 추구한다.

카쉬루트의 율법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서 토라가 그것을 명령하기 때문이다. 토라는 이 명령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명령은 그 이유를 모르더라도 지켜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To Be a Jew’라는 제목의 책을 쓴 랍비 하임 헤일비 도닌은 먹거리에 대한 율법은 거룩함을 지향한다고 말한다. 유대교에서 선과 악, 성결과 불결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카쉬루트는 우리에게 거룩함을 위한 자제력을 요구한다. 먹는 것에서 부터 예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유대인의 식탁은 성전에 비유된다.

 

5.5.2. 코셔는 지키기가 힘든가?

 

코셔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것을 지키기가 힘들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코셔가 힘든 것 처럼 보이는 것은 그것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코셔의 율법은 매우 단순하다. 코셔 먹거리를 파는 가게에서 음식을 살 때 고기와 유제품을 분리하여 사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코셔를 지키기 어려운 경우는 코셔 음식점이 아닌 곳에서 또는 코셔를 지키지 않는 사람과 식사를 할 때이다. 이런 경우 코셔 음식인지 분간하기 힘이 든다. 그래서 다른 민족들에게는 유대인들은 먹거리 문제가 매우 까다로운 것 처럼 잘 못 인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대부분 코셔 음식을 즐긴다.

 

5.5.3. 카쉬루트 - 일반적인 규칙

 

카쉬루트의 율법은 확대되어 있지만 다음의 원리를 이해하면 그렇게 어렵거나 까다롭지 않다. 1) 어떤 고기는 결코 먹어서는 안된다. 금지된 고기에 딸린 내장과 알과 젖도 먹어서는 안된다. 2) 먹을 수 있는 고기도 반드시 유대 율법에 의해 도살된 것이어야 한다. 3) 피는 먹기 전에 모두 제거되어야 한다. 4) 먹을 수 있는 고기라도 어떤 부분은 먹지 않는다. 5) 고기는 유제품과 함께 먹을 수 없다. 6) 그릇들은 고기 담는 것과 유제품 담는 것이 서로 구분되어야 하고 섞이지 않아야 한다. 7) 유대인이 생산하지 않은 포도주는 마시지 않는다.

 

5.5.4. 시행세칙

 

먹어서는 안되는 동물:

레위기 11장 3절, 신명기 14장 6절에 따라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 하는 것은 먹는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짐승은 먹을 수 없다. 레위기 11장 9절과 신명기 14장 9절에 따라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물고기는 먹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먹을 수 없다. 따라서 새우나 가재나 조개는 먹을 수 없다. 레위기 11장 13-19절과 신명기 14장 11-18절에는 먹을 수 없는 새들이 열거되어 있다. 레위기 11장 22절에는 메뚜기, 귀뚜라미, 베짱이, 팟종이만 먹도록 규정되었다. 레위기 11장 9-30절, 42-43절은 파충류를 먹지 말도록 권면한다. 먹지 못하는 동물은 알이나 내장 등도 먹지 못한다.

 

코셔 도축:

신명기 12장 21절에 따라서 먹을 수 있는 짐승은 유대율법에 따라 도축되어야 한다. 신명기 14장 21절에 따라 자연사한 짐승이나 다른 짐승에게 죽임을 당한 것은 먹을 수 없다. 도축 당시에 병들거나 내장에 흠이 있는 것도 먹을 수 없다. 이런 규칙은 민수기 11장 22절에 따라 가축에게만 적용된다. 코셔 도축은 ‘쉐키타’라고 불리워지는데 ‘쇼케’라고 하는 도축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쉐키타나 쇼케의 어원인 ‘쉬크트’는 ‘죽이다’란 뜻이다. 도축은 2초 안에 날카로운 칼로 목을 따야 한다. 그래야 빨리 그리고 고통없이 짐승이 죽기 때문이다.  도축 후에는 피를 모두 빼야 한다. 그래야 코셔가 된다. 쇼케는 단순한 도살자가 아니다. 그는 경건하고 유대율법으로 훈련된 사람이어야 한다. 랍비가 쇼케를 겸할 수 있다.

 

피제거:

레위기 7장 26-27절, 17장 10-14절은 피를 마시는 것을 금한다. 이 율법은 그 이유가 설명되어 있다. 우리는 짐승이나 새의 피에 그 생명이 있기 때문에 피를 마시면 안된다. 그러나 물고기는 예외이다. 따라서 코셔 먹거리에서는 피가 모두 제거되어야 한다. 피를 빨리 제거하기 위해 간을 익히기도 한다. 피는 도축 후 72 시간 이내에 제거되어야 한다. 피가 제거된 이후 냉동되어야 하고 소금에 절여져야 한다.

 

기름기와 신경줄은 먹지 못한다:

핏줄과 함께 신경줄도 먹지 못한다. 무게를 줄이지 않으려고 핏줄과 신경줄을 제거하지 않고 고기를 팔면 안된다. 내장에 붙은 기름은 먹지 못한다. 고기에서 기름기는 제거되어야 한다. 과학자들은 이런 기름기와 근육이나 가죽밑에 있는 기름기는 다르다고 한다.

 

육류와 유제품 분리:

출애굽기 23장 19절, 34장 26절, 신명기 14장 21절은 어미의 젖에 새끼를 삶지 못한다고 규정한다. 구전 율법은 따라서 고기와 유제품을 함께 먹지 못한다고 말한다. 랍비들은 더 확대해서 유제품과 가금류를 함께 먹지 못한다고 말한다. 탈무드는 고기와 생선을 함께 요리하거나 접시에 담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생선과 유제품은 함께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유제품과 계란도 함께 먹을 수 있다. 고기와 유제품은 그 자체 끼리 분리할 뿐만 아니라 그릇도 분리해야 한다. 그리고 따로 따로 씻겨져서 다른 수건에 닦여지고 다른 찬장에 진열되어야 한다. 그러면 고기를 먹고 얼마 후에 유제품을 먹을 수 있는가? 대개 3-6시간 후라고 하며 그 견해가 다양하다. 유제품을 먹고 얼마 후에 고기를 먹을 수 있는가? 우유를 마시고는 입을 한번 헹구고 바로 빵을 먹을 수 있다. 유제품의 끈기에 문제가 없다면...

 

그릇들:

냄비를 사서 닭 요리를 했다면 그 냄비는 영원히 고기를 위한 것이다. 나이프를 사서 그것으로 버터나 치즈를 잘랐다면 그것은 영원히 유제품을 위한 것이다. 모든 그릇이나 주방 기구들은 고기용이냐 유제품 용이냐로 구분되어야 한다. 설거지 때나 걸 때도 이 구분은 필수적이다.

 

포도주: 포도주도 율법에 따라 제조된 것이어야 한다. 포도주는 이방인들도 제사에 사용하기 때문에 유대인이 제조한 포도주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다. 포도 쥬스에도 이런 원칙이 적용된다.

 

5.5.5. 코셔 인증

 

카쉬루트에 맞게 생산한 물건은 랍비가 인증한 코셔 표시가 있다. 보통 ‘K’로 표시한다. 또는 ‘kosher’나 그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로 표시한다. 이 표시는 이스라엘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식품에 있다. 농약 등은 뿌려져 있지 않다. 육류는 그 뒤에 ‘M’으로, 유제품은 ‘D’로 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