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이스라엘자료

유대 민족 역사 (9)

Joyfule 2015. 3. 23. 08:37

 

 

유대 민족 역사 (9)

 

14. 유대인의 세계 유랑과 유대교
 

b) 중세시대의 유대인

유대인은 기독교와 모슬렘의 통치하에서 살게 되었다.
기독교는 유대인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대가로 저주를 받아야 할 대상으로 여겼고, 모슬렘은 무하마드를
하나님의 선지자로 여기지도 않고 코란도 인정하지 않는 유대인을 박해했다.
모슬렘 통치하에서는 기독교 국가에서보다 다소 억압의 정도가 심하지 않았으나 그래도 고난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2세는 유대인의 열등한 사회적 지위를 법으로 공포했다.  
기독교 국가에 정착한 유대인은 모슬렘 세계에 서구의 일용품을 공급해 주었다.
모슬렘 세계에 살던 유대 상인이 이러한 무역을 연결함으로써, 근동과 서유럽을 왕래하는 무역에 종사하게 된다.
이들 유대 상인 중 일부는 궁정과 연결되어 상류층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유대인은 토지를 소유할 수 없었고 유대인 무역상이 지방 무역에 개입하자, 봉건 영주는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하여 유대인 무역상을 활용하였다.
화폐가 중요성을 더 할수록 그들의 활동은 도시 경제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8세기 초 아랍이 스페인을 공격하고 유대인에게 관용을 베풀자 스페인의 유대인은 약 3백년간 자유롭게 시, 철학,
과학뿐 아니라 유대교를 발달시킬 수 있는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모슬렘 세계에 살던 유대인은 또한 아랍 문화를 유럽에 전해 주는 매개 역할을 한다.

중세 십자군은 유대인을 핍박하고 그들의 거주지를 파괴시켰다.
무역과 농업에 종사하던 이들은 생계 유지를 위한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토지가 없는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대금업(貸金業)이었다.
12,13 세기 기독교인에 대한 유대인의 고리 대금업은 때로 금지 당했다.

흑사병으로 유럽 인구의 삼분의 일이 죽자(1348-1349), 유대인이 흑사병을 퍼뜨렸다는 의심을 받는다.
1492년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은 유대인 추방령을 내린다.
유대인은 개종을 강요당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죽임을 당하거나 추방당했다.
개종한 유대인 중에는 비밀리에 유대 전통을 유지하기도 했다.

추방당한 이들은 그리이스, 북아프리카, 오스만 제국 내에서 피난처를 찾았다.
오스만 제국은 비교적 유대인에게 관대했다.  
16세기 주변 세계는 유대인을 격리시키는 조치를 취하기 시작한다.
1516년 베니스에서 처음으로 유대인을 게토(Ghetto)라는 구역에 격리시킨다.

16세기에 도시의 유대인 인구가 늘어나자 추가로 구역이 할당되었으며 같은 이름이 주어졌다.
이리하여 게토는 유대인이 강제로 살게 되는 격리 구역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1655년에 비엔나의 게토에 살던 유대인은 모두 5천명에 이르게 되었다.
곧 게토는 독일, 프랑스, 폴란드, 보헤미아의 도시에도 생겨난다.

중세 말 게토는 유럽에서 공식적인 기구가 되어, 유대인은 심리적으로 사회적으로 고립에 직면한다.
그러나 주변 세계와 단절된 게토에서 유대인은 자유롭게 토라에 열중할 수 있었고, 자체적인 교육을 통하여
정체성을 지켜 나갔다.
게토에서의 삶은 한편으로 유대인의 시야를 좁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