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경의 문화와 풍습
3. 이스라엘의 가정
1. 이스라엘 가정의 구조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가정은 부모와 한 두 명의 자녀로 이루어진 오늘날의 핵가족(nuclear)제도와는 달리 3대 내지 4대가 함께 살아가는 대가족(extended)제도였다. 이들 대가족에는 삼촌들과 사촌들은 물론 종들도 가족에 포함이 되었다. 대가족제도 하에서의 가장은 한 가정의 ‘가장’(father)이 되기도 하지만, 그가 여러 가족들의 우두머리인 경우에는 ‘족장’(sheikh)이 된다. 대가족의 가장이나 족장은 그 가족 식구들 전체의 생사문제에 대한 권한을 지니고 있었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던 사건(창 22:9-12)이나 유다가 자기 며느리 다말의 잉태 소식을 접하고 그녀를 죽이려 했던 일(창 38:24-26) 등은 당시에 가장의 권한이 얼마나 컸었는가를 짐작케 한다. 그 후 모세 시대에 이르러 가장이나 족장의 권한을 제한 시키는 율법이 제정되었다. 자신의 아들을 제단에 희생물로 바치는 일은 허락되지 않았다 (레 18:21). 불가피한 경우, 가장이 자신의 딸을 파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외국인에게 팔거나 창녀로 파는 일은 금지시켰다 (출 21:7; 레 19:29).
아브라함을 비롯한 이삭, 야곱은 일종의 족장들(sheikhs)이었다. 아브라함은 자기 집에서 기른 318명의 전사들을 데리고 있었다 (창 14:14). 요셉과 마리아가 12살 된 예수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에도 그와 같은 대가족들과 함께 동행하였다. 그래서 요셉과 마리아는 하룻길을 간 후에야 예수가 동행하고 있지 않음을 발견하고 예수를 ‘친족과 아는 자’(눅 2:44) 중에서 찾게 되었다.
가족은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만드신 사회의 기본 단위이다 (창 2:18-24). 남자와 여자 곧 남편과 아내는 가족의 핵심적 기본 단위이다. 창세기 2:18에 의하면,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돕는 배필’로 만드셨다. 이 양자의 관계는 인격적 동등성과 더불어 기능적 분담 원칙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 부부를 통하여 자녀들이 탄생된다. 부모와 자녀들은 가족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다.
2. 가장으로서의 아버지
대가족제도에서의 가정은 가장에 의하여 지배되는 작은 왕국과 같았다. 가장은 부인, 자녀들, 손자들, 종들 등 가족 내의 모든 사람을 다스렸다. 히브리어로 남편인 '바알'은 ‘주인’이라는 뜻과 더불어 ‘다스리다, 지배하다’ 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자녀들은 이러한 가장의 권위를 인정하도록 교육을 받았다 (출 20:12). 만일 가장의 권위를 거부하고 이것이 가족 공동체 전체에게 위험이 된다면, 그 아들은 사형에 처해지기도 하였다 (신 21:18-21).
가장권은 가장의 죽음과 더불어 장자에게 넘어갔다. 아브라함처럼, 본실의 아들이 없이 첩에 의하여 아들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정실의 아들이 태어나면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장자권은 본실의 아들에게 넘어간다.
이스라엘의 가장은 가족 내의 영적 지도도 담당하였다. 그는 가정 내의 제사장이었다 (창 12:8; 욥 1:5). 그는 유월절 등과 같은 중요한 명절에 각종 종교적 의식을 진행하는 책임이 주어졌다 (출 12:3). 또한 아버지는 아내와 더불어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잠 22:6) 고 되어 있다. 또한 부모는 하나님의 모든 율법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야만 했다 (신 6:7-9). 아버지는 필요한 경우 자녀들에게 육체적 체벌도 가하였다 (엡 6:4).
성경시대 가장이 가족들의 필요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그 자체가 수치스러운 것으로 여겼다. 그러한 사람은 동네 사람들에게 소외되며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잠 6:6-11). 그런 점에서 바울은 자기 친족 곧 가족을 돌보지 않는 자는 불신자보다 더 악하다고 하였다 (딤전 5:8).
3. 어머니
여성의 지위는 언제나 남성에 예속적이었다. 여자들은 손님들이 방문하였을 때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야 했다 (창 18:9). 식사에서도 남자들을 먼저 먹게 하였고, 남자가 나귀를 타고 갈 때에 여자는 걸어갔다. 롯이 그의 아내와 더불어 소돔을 빠져 나올 때에도 롯의 아내는 뒤에 따라갔다 (창 19:26). 바울도 ‘여자의 머리는 남자’ (고전 11:3)라고 하였다. 바울이 그렇게 말한 이유는, 남자가 먼저 지음을 받았으며, 여자가 꾀임을 보아 죄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딤전 2:13-14)
그러나 이스라엘의 전통은, 여자가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도 여자는 사랑 받지 못한다거나 존경 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잠 31장). 아내가 자신의 임무를 얼마나 잘 감당하느냐에 따라서 그 집안이 잘 되느냐 마느냐가 달려 있다 (잠 12:4). 성실한 아내의 역할은 남편에게 큰 유익이 되었다. 특히 남편이 유력한 지도자적 위치에 있으려면 부인이 현명하고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잠 31:23).
특히 여자는 아이를 낳을 수 있으며, 이러한 여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성경은 여자가 남편이나 가족에게 성실치 못하면 사형을 당했다 (레 20:10). 반면에 남자가 아내에게 불성실하여 결혼하지 않은 여자와 관계를 갖게 되면, 그 여자는 남자의 가족에 속하는 식구가 되었다 (신 22:13-30; 22절을 28절과 29절과 비교할 것).
여자가 어머니가 되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였기 때문에 여자는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하였다 (딤전 2:15). 남편과 더불어 아내는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치는 일에 하나님의 대리자로 여겨졌다 (출 20:12; 신 6:7). 이러한 일을 통하여 여자는 남자와 거의 동등한 관계로 발전하였다. 신약시대에도 아내들은 남편들에게 종속적이었다. 그러나 바울은 남편들이 아내들을 사랑해야 함을 강조하므로 남편들도 아내들에게 예속적임을 보여주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에서는 일부다처제가 가능하였다 (신 22:28-29). 그러나 일부일처제가 이상적임을 보여주었다. 유대인 랍비들도 하나님이 아담에게 오직 한 아내만을 만들어 주셨음을 지적했다. 바울 역시 교회의 지도자들은 한 아내의 남편이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딤전 3:2).
아내들은 자녀를 훈련시키는 일에 남편과 함께 책임을 졌다. 자녀들은 어린 시절동안 주로 어머니로부터 훈련을 받는다. 자녀들이 나이가 들면, 아들의 경우는 아버지를 따라 들에 나가서 일을 배우게 되거나 다른 직장을 갖게 된다. 과년한 딸에게 현모양처가 되는 길을 가르치는 책임은 다시 아내에게 돌아간다.
4. 자녀들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자녀들을 통하여 계속 살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자녀들을 큰 축복으로 여겼다 (신 28:4; 시 128:3). 당시 사람들은 자녀가 많을수록 더 많은 복을 받은 것으로 알았다. 시편 127편 5절에서는 자녀들은 전통에 가득한 화살로 비유하였다.
여자가 아이를 낳지 못하면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은 것으로 알았다. 자녀가 없는 것은 곧 가문의 단절을 의미하였기 때문이다. 라헬은 야곱에게 자식을 낳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겠다고 까지 하였다 (30:1).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도 자식이 없는 것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여겼다 (삼상 1:16). 엘리사벳은 자신이 요한을 잉태한 것을 알게 되자 하나님이 자신의 부끄러움을 없애주셨다고 고백하였다 (눅 1:24).
이스라엘에서는 자녀들 중에서 아들을 더 선호하였다. 아들은 결혼 후에도 자신의 가족 안에 남아 있는 자가 되며, 또한 실제적으로 아내와 아들들을 얻게 됨으로 가족을 증대 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반면에 딸들은 결혼 전에 가족을 위하여 일한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었으며, 결혼할 때에는 일종의 보상책으로 신부 값을 지불하였다.
성경시대에 부모들이 늙어지면 그 아들이 부모를 부양해야 하며 적당한 매장지를 준비해야 했다. 이러한 아들의 역할이 아들 선호사항을 낳았으며, 또한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아들들을 두고 싶어하였다 (시 127:4-5). 아들들 중에서 특히 장남은 여러 가지 특혜를 누렸다. 그는 가정 내에서 두 번째 인물로 간주되었다. 그리고 일생동안 자신을 비롯한 동생들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지냈다 (창 37: 21, 29). 장남은 아버지의 유산 중 두 몫을 받았다 (신 21:17; 대하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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