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경의 문화와 풍습
1. 문화란 무엇인가?
성경 이해의 중요한 요소로서 성서의 문화와 풍습을 다루기 전에 먼저 문화가 무엇인가를 이해하여야 한다. 다음에 문화의 사전적 정의를 비롯하여 문화와 전통, 문화와 사회, 문화의 형태 등을 통하여 문화에 관한 이해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A. 사전적 정의
문화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이 분류하여 설명할 수 있다.
1. 개인적 차원으로 문화를 정의하면, 뛰어난 예술, 문학, 풍습, 학문 등과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갖거나 그것에 익숙해짐으로 생겨나는 한 개인이나 사회가 지니고 있는 우수성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문화생활을 즐긴다’고 할 때, 여기에서의 문화는 개인적 차원의 문화를 말한다.
2. 문명과 관련된 의미에서의 문화는. 한 국가나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축적된 총체적 삶의 방식이 문명의 특정한 형태나 단계로 나타나는 것을 총칭한다. 이러한 설명의 대표적인 예로는 헬라문화나 히브리문화 등을 들 수 있다. .
3. 사회적 개념으로서 문화는, 일단의 사람들이 창출한 삶의 방식을 총칭하는 것으로서 이것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여 지속적으로 지켜오고 있는 삶의 형태를 의미한다.
위에서 살펴본 문화 정의에 의하면, 문화는 한 개인적 차원에서 한 국가나 시대적 차원으로 확대될 수 있다. 개인적 차원이든 아니면 사회 전체적 차원이든 문화는, 인간이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려는 활동의 과정 및 그로 인하여 형성되는 생활 방식과 내용, 곧 의식주를 비롯하여 학문, 예술, 종교, 법률, 경제 등 인간의 내적 정신활동의 소산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문화’의 반대 개념으로서는 있는 그대로의 삶을 의미하는 ‘자연’이다.
B. 문화와 전통
인간은 가족이나 국가와 같은 여러 형태의 사회 집단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한 사회 집단의 성원들은 서로 비슷한 행동 양식과 신념 및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와 같이 한 집단 또는 사회 성원들이 가지는 공통된 생활이나 행동 양식을 우리는 문화라고 한다. 이렇게 볼 때, 만약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 아니었다면 문화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문화를 창조하고 그것을 유지하며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도구의 제작과 사용, 언어의 발달, 불의 사용, 그리고 생활 규범과 종교 등은 다른 동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다만 인간 생활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적 특징이다.
인간이 처음으로 문화를 창조하고 그것을 유지하며 발전시켜 온 증거는, 구석기 시대의 유적과 유물을 비롯하여 현대 문명의 이기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새로 발명해서 제작하고 사용해 온 모든 도구와 기계 곧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발전시켜 온 것들이다.
그런데, 한번 만들어진 도구나 생활 양식은 한 지역에서 같은 형태로 오랫동안 지속되고 대대로 이어져 하나의 문화적 전통을 이루게 된다. 인간이 이와 같이 문화적 전통을 이룩할 수 있는 것은, 한번에 고안해 낸 것을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는 수단, 즉 상징 체계와 그것을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징 체계의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언어와 문자를 들 수 있는데, 이것은 인간의 경험과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데 사용될 뿐 아니라, 그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고 체계화하여 다음 세대에 전하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된다.
C. 문화와 사회
본래 ‘문화’을 의미하는 영어 ‘culture'는 ‘경작하다’ ‘돌본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에서 유래하였다. 라틴어를 사용하였던 로마인들은 오늘날 우리들이 이해하는 문화를 토지의 경작, 정신의 수련이란 의미로 사용하였다.
원시 시대, 인간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생활해 왔다. 그러던 중 말과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게 되면서 점차 자연을 활용하고 그것을 변성시켜 생활의 편리함과 안정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강력한 자연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와 같이 인간이 보다 나은 생활을 누리기 위하여, 지혜를 짜내고 연구하며 노력하는 모든 활동을 ‘문화’라 한다. 문화적 활동에서 언어는 큰 힘이 되었다.
농업과 어업 기술은 원시 시대부터 시작된 가장 오래 된 문화이다. 또 학문, 예술, 종교, 도덕 등도 옛날부터 인간의 문화로 계승되어 내려왔다. 그 밖의 생활이나 사회의 규범과 제도 같은 것도 문화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조상이 남긴 문화를 대대로 계승하는 한편,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어 다시 그것을 후세에 물려줌으로서, 이 사회를 진보시켜 왔다. 그러므로. 문화를 갖지 않은 사회란 있을 수가 없다. 아무리 미개한 사회라도 그 나름대로의 문화가 있는 것이다. 전통 문화의 보전과 계승, 그리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며 그것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며 동시에 인간 사회의 특징이다.
문화는 인간이 사회 생활을 통하여 공동으로 생활하게 되면서부터 생성된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문화가 창조되기 위해서는 먼저 오랜 문화와 역사적 전통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활자 문화가 창조되려면 먼저 문자가 있어야 하고, 그 문자는 다시 말이 있어야 하며, 또 말이 만들어지기까지 소리와 몸짓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어느 한 민족의 문화는 그 민족의 생활에서 우러나온 생활 모습의 표현이며, 그 민족의 역사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민족의식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문화는 역사적, 사회 문화적 토대 위에서 인간에 의하여 창조되고 발전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 사회의 문화는 그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 감정과 사상, 행동 등을 담고 있는 것이다.
D. 문화의 형태
문화는 인간이 자연을 통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정신적, 물질적인 일체의 성과를 말하는데, 이 경우, 자연 가운데에는 두 가지의 자연 곧 인간 이외의 자연과 인간 자신의 자연이 있다. 인간 이외의 자연이란, 인간 외부에 있는 것, 즉 인간이 사는 곳이나 다니는 곳, 또는 인간이 접촉하거나 바라보거나 하는 것으로서, 우리는 이것을 ‘환경’이라 부른다. 우리가 ‘자연 환경’이라 부르는 것은 바로 이 인간 이외의 자연을 가리키는 것이다. 한편, 인간 자신의 자연이란 인간 본위의 정신 (마음) 세계를 말한다.
이와 같이 자연에는 두 가지가 있기 때문에 문화에는 성격이 다른 두 가지 문화가 나타나게 된다. 즉 환경으로서의 자연에 따라 일어나는 물질 중심의 문화와 인간 내면의 자연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정신 중심의 문화가 그것이다. 우리는 앞의 것을 ‘물질 문화,’ 나중의 것을 ‘정신 문화’ 또는 ‘제도 문화’ 라고 구분한다.
물질문화가 발달하면 인간의 생활이 풍요롭게 되고, 사회 생활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며, 인간 관계도 더욱 복잡하고 다양화된다. 그리하여, 이러한 인간과 인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생활 속에서 공동의 이익을 찾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나타난 것이 개인 행동의 규범을 정하는 도덕과 법률이다. 즉, 우리가 생활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습관이나 규율이 필요하며, 이와 같은 규율 속에서 질서 있게 움직이는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여러 가지 제도나 관습을 ‘제도 문화’라고 한다. 이와 같은 문화에는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과 아름다움을 연구하고 창출하는 예술, 선을 실현하는 도덕, 성스러운 세계를 바라는 종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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