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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풍습을 통해서 본 유대인의 정체성

Joyfule 2014. 3. 3. 10:05

 

 

이스라엘 풍습을 통해서 본 유대인의 정체성

출처/이스라엘 문화 연구원- 류태 영 교수

학 력
- 건국대학교 졸업
- 한국성서신학대학교 졸업(기독교교육 전공)
- 덴마크 외무성 초청으로 Nordic Agricultural College에서 연구
- 이스라엘 외무성 장학금으로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에서 사회학 석사 및 박사 학위 취득

경 력
- 대통령 비서실 초대 ‘새마을 운동’ 담당
-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교 교수 역임
- 건국대학교 농과대 학장, 건국대학교 부총장 역임
- 한국농촌사회학회 회장, 아시아농촌사회학회 초대회장 역임
- 도산 아카데미연구원 원장 역임
- 現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現 대산농촌문화재단 이사장
現 교보생명 상담역
現 한국-이스라엘 친선협회 상임부회장


내 용 목 차

 I. 서 언

Ⅱ. 누가 유대인인가?

Ⅲ. 유대인의 출생과 정체성

(1) 유대인의 출생
(2) 할례의 근원
(3) 할례의식
(4) 유대인의 작명(作名)
(5) 장자의 속전헌금(贖錢獻金)
(6) 성인례(바르 미츠바)


Ⅳ. 유대인의 주요 명절과 의식


(1) 유대인의 달력(太陰曆)
(2) 샤밧(安息日)
(3) 로쉬 하샤나(正月 初하루)
(4) 욤 키풀(贖罪祭日)
(5) 쑥콧(草幕節 혹은 守藏節)
(6) 푸림(부림節)
(7) 하누카(하나님의 기적을 기념하는 명절)
(8) 펫싹 (逾越節 혹은 無酵節)
(9) 욤 아쯔마웃(獨立記念日)
(10) 샤부옷(七七節)
(11) 테플린 의식


I. 서언


어느 민족이고 간에 그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는 그 민족문화의 특색에 따라서 결정되고 전승되기 마련이다. 민족문화의 특색은 그 민족만이 갖는 역사, 언어, 설화, 전통, 풍속, 신앙, 관습 등이 어우러져 얼마나 많이 집약되고 전승되어 가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이스라엘 민족문화는 다른 어떤 민족에 비하여 그 특색이 구별되어진다. 오랜 질곡 속에서도 그 색깔이 바래지 않고 수수천년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 가운데 2000년동안 국토가 없는 민족으로 세상에서 유리방랑 하면서도 유대민족문화를 형성 전승 해 온 것은 유대민족만이 배우고 전승 해온 탈무드에 의하여 형성 된 헤브라이즘이 가장 큰 기둥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유대민족에 의하여 형성된 헤브라이즘은 현대 기독교정신문화에 전격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 서구정신문화를 이끌고 있다.

바로 그 헤브라이즘을 형성한 히브리민족 또는 유대민족 그리고 현대 이스라엘민족으로 불리우는 그들의 정체성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전승되어 왔는가? 여기에는 탈무드, 유대종교, 타낙(성경)이라 불리우는 그들 종교의 경전등 많은 요인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또한 이들의 종교와 전통에 의해 지켜지고 있는 명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유대민족의 출생부터 지켜 내려오는 주요 의식과 주요 명절들이 어떻게 기억되고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가에 대한 고찰을 해 보기로 한다.
 
 


II. 누가 진정한 유대인인가?


유대민족은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선택을 받았다는 선민사상을 지니고 있는 민족이다. 그들은 오래 전에 나라를 잃고 유랑생활을 하면서 혈맥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가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그들은 메마른 사막 위에 겨우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건설할 수 있었다. 저들은 그들의 독특한 예배 의식과 전통적인 종교 풍습 속에 젖어서 생활하고 있다.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그 율법을 지키는 것’을 그들의 국시로 삼아 온 이스라엘은 나라와 사회와 민족의 명맥이 국교인 유대교 속에서 이어져 내려왔다. 유대교는 ≪구약성경≫만을 경전으로 하며 앞으로 오실 메시아를 신앙하고 이미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됨을 인정하지 않는 구약교(舊約敎)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유대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칭함을 받고 구주의 보혈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 우리들의 신앙과는 달리 율법을 한 획이라도 어기지 않고 철두철미하게 지킴으로서 구원을 받는다는 율법주의가 핵심이 되어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신앙과 가장 근본적으로 틀리는 차이점 중의 하나이다.


현재 이스라엘 총 인구 약 630만 명이며 이 가운데 유대인이 약 490만 명, 그 나머지는 아랍 족 약 110만명(모슬렘 교도 약 89만명, 기독교인 약 11만명, 기타)과 드루즈 족 약 11만명(모세의 장인을 족장으로 하며 또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민족), 그리고 네게브와 사막지방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베두인족 등이 분포를 형성하고 있다. 유대인 가운데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바리새인 격인 정통파 유대인이 있고 보수파 유대인, 진보파 유대인, 그리고 풍속적인 유대인이 있다.

정통파 유대인은 섭씨 35도의 폭염 아래에서도 검은 모자를 눌러 쓰고 검은 두루마기와 검은 양복에 넥타이까지 매고 다닌다. 이들은 아이들도 10여명씩 낳는다. 유대민족의 살아있는 골동품격인 사람들이다. 보수파 유대인은 모든 종교의식을 잘 지키며 안식일마다 회당에 나가 예배를 드리는 경건한 사람들이다. 진보파 유대인은 모든 예배의식을 현대화하여 예배를 드리는 의식이 마치 한국의 기독교의 의식과 같아서 설교도 하고 찬송도 하는 등 교인들에게 퍽 개방적인 유대교의 한 종파이다.

그리고 풍속적인 유대인은 유대교인 명절과 풍속만을 지키며 신앙은 별로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로 많은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또한 위의 부류들 중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 하나님의 존재조차 부정하는 반 신앙적인 사람들로서 이들은 부모가 유대인이기 때문에 단지 유대인으로 등록되어 있는 이단적 유대인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유대인이냐?’는 질문도 나올 만하다. 그러나 이 질문에 정확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수십 년 전에 ‘누가 유대인이냐?’는 문제가 법정에까지 제소되었고 급기야는 국회에서까지 거론되었으나 정확하고 완전한 의미의 유대인에 대한 정의를 규명하지 못한 채 보류된 일이 있었다. 하여간 원칙적으로 유대교를 믿는 자가 유대인이 되어야 하겠으나 유대교를 믿었던 조상들 덕으로 그들의 후손들도 유대인의 칭호를 받는다고 할 수 있겠다.


 

III. 유대인의 출생과 할례


 

(1) 유대인의 출생

유대인의 유대인 됨은 출생으로부터 시작된다. 부모가 모두 유대인일 때 어느 나라(어느 지역)에서 출생하든 유대인이 된다. 유대교의 풍속과 전통을 지키지 않고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반(反) 유대교 사람일지라도 유대인이 된다. 양친 가운데 모친만이 유대인일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모친이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히브리어로 ‘고임’ 이라고 함)일 때는 부친이 유대인일망정 그의 자녀는 자동적인 유대인이 될 수 없다. 이들은 유대인으로 개종 절차를 밟아야만 유대인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아마도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의 서손이 모두 모슬렘인을 감안하여 유대인 아버지 아브라함과 비유대인 어머니 하갈에서 난 이스마엘이 유대인이 못된 것과 비슷하리라 생각된다.


유대인은 이스라엘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다고 규정하여 이스라엘 국적 취득의 특권을 부여하여 놓았다. 그러나 누가 유대인이냐 하는 문제는 간단명료치가 않아서 국적 취득문제로 법정에서 그 시비를 가리는 일이 많다. 사실, 일반적으로 오늘날의 유대인들도 자녀 가운데 아들을 선호한다. 사회적으로 여권신장이 가장 잘 된 나라로 알려진 이스라엘에서 가문의 이름을 끊이지 않기 위해서 아들 낳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러기에 결혼 후 3년 이내에 무자녀인 경우 첩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 예전에 통용되던 혼인법이었다. 최근에 들어서 점점 그 강도가 약해져 아들이나 딸이나 똑같이 자식이며 가문의 이름을 계속 잇는다는 개념이 생겼으나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아들 낳기를 고대하고 소원한다.


이스라엘의 임산부는 거의 예외 없이 병원에서 해산한다. 국민보험과 건강보험에 전 국민이다 가입되어 있고 임산부가 해산을 할 경우 병원에서의 일체의 분만비는 보험회사에서 부담할 뿐만 아니라 산후 조리비조로 일정 금액을 지급 받아 퇴원하게 된다. 이것은 선진 유럽 각국과 닮아서 이스라엘 정부의 다산장려정책에 의하여 배려된 것 같다. 예루살렘의 메아샤림 지역에는 정통파 유대종교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데 이들은 평균 10명의 자녀를 가지고 있어 세계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는데 이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산아제한을 철저히 배제하기 때문이다.


 

(2) 할례의 근원

유대인들이 세상에 태어나 최초로 종교의식을 하는 것이 할례이다. 오늘날 할례는 유대인뿐만 아니라 모슬렘인들도 모두 하는데 유대인은 출생 후 8일 만에 하게 되며 모슬렘의 경우 13살에 하는 이유가 분명치 않으나 모슬렘의 조상 아브라함의 서자 이스마엘이 13살에 할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창세기17:25). 할례는 사내아이인 경우에만 하는데 이는 아이의 근(根)의 끝 껍질(피부)을 베어 내는 것으로(창세기17:11) 우리말로는 포경수술이라 한다.

 

히브리어로 할례를 ‘브릿 밀라’라 하며 유대인들에게 할례는 출생 후 가장 중요한 의식의 하나로 종교적이든 아니든 간에 예외 없이 행하게 된다. 이는 창세기 시절(창세기17:12)아브라함의 나이 99세 되던 해부터 지켜온 유대인의 풍습이다(창세기17:24). 유대인으로 생후 8일 만에 할례를 받은 최초의 사람은 아브라함이 나이 백 살이 되어 얻은 적자 장자인 이삭이 그 효시가 된다(창세기21:4).

신약시대에 들어와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전파될 때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아야 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기 때문에(사도행전15:1) 예루살렘의 사도와 장로들이 갑론을박한 일이 있으며 결국 사도 바울은 할례가 우리의 구원과는 관계없는 것으로 역설, 믿음으로 의에 이르고 구원을 받는다고 하였다(사도행전 15:9). 그러나 사도 바울의 동역자(同役者) 디모데는 헬라인의 아들이어서 어릴 때 할례를 받지 않았지만 유대인 전도를 위해 사도 바울이 그를 데리고 전도여행을 떠나기 전 유대인들 사이에 잡음을 덜기 위해 디모데에게 할례를 행한 일도 있었다(사도행전16:3).


 

(3) 할례 의식

발표자가 목격한 할례 의식은 대개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사내아이를 낳게 되면 소문이 나게 마련이고 또 그 부모가 자랑을 하여 이웃과 친척에 알린다. 그리하여 할례 의식을 아무 날 아무 시에 하는지도 알려진다. 그러면 가까운 친구와 일가 친척들이 모여드는데 50여 명이 모인다. 집이 크고 부유한 집에서는 형편에 따라 백여 명을 초청하기도 한다.

할례 의식은 대개 집안에서 하게 되는데 발표자가 방문한 집에서는 한쪽 큰 방(응접실격인 방)에 간단한 음식을 차려 놓았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칵테일 파티 정도의 음식으로 포도주, 맥주 그리고 사이다와 쥬스 등 음료수, 샌드위치, 소시지 요리 등 20여 가지가 넘는 각종 음식이 큰 그릇에 담겨져 큰 식탁 위에 보기 좋게 진열되었고 그 옆방에는 갓난아이가 아기 침대에 누워 있고 그 옆에 희색이 만면한 부모가 서서 초청한 랍비(유대교의 목사님 격인 신분을 가진 종교 지도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례 의식을 주례할 랍비는 예정시간보다 10 분 늦게 도착하였는데 마침 안식일이 되어서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걸어오느라고 늦었다고 미안해했다. 랍비는 검정 색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검은 코트를 입고 검은 중절모를 쓰고 있었다. 엄숙함을 상징키 위하여 삼복 더위에도 마찬가지로 검정색 일색으로 정장을 한다.

늦게 도착한 랍비는 숨돌릴 겨를도 없이 비좁은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갓난아이 방으로 들어가 이내 가지고 온 조그마한 검은 융단 보자기를 펴고 알코올 병, 탈지면, 수술용 가위, 집게, 지혈제, 머큐로크럼, 가제, 붕대 등을 옆 조그만한 테이블의 흰 책상보 위에 가지런히 꺼내 놓았다. 그리고 비누로 손을 씻은 후 수건에 닦고 키두쉬를 한다. 키두쉬는 유대인들이 모두 종교의식 때 거룩하게 한다는 의식으로 ‘바룩 아타 아도나이 엘로헤이누 멜렉 하올람’(축복하소서 우리 주 하나님 온 세상의 왕이여)하며 촛불을 밝히는 예배의식이다.

그리고 계속 성경을 외우며 알코올 솜으로 손과 의료집기들을 소독하고 강보 속의 어린애 기저귀를 헤치고 국부 부근을 알코올로 소독을 한 뒤 어린애 고추 끝 피부를 잡아당겨 집계로 꼭 물고 그 위를 가위로 싹둑 자른다. 물론 마취제도 사용치 않고 자르는데 빨간 피가 흐르며 아기는 울어댄다. 그러면 이내 머큐로크림을 바르고 지혈제 가루를 뿌리며 가제를 덮고 붕대로 둘둘 싸매어 새 기저귀로 덮어두었다가 4-5분 후에 다시 환부를 감은 붕대를 풀고 다시 알코올로 소독하고 머큐로크림을 바르고 지혈제를 뿌리고 붕대로 감는다.

이런 간단한 수술은 방문한 모든 손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랍비 혼자 척척 하는데 약 10분 정도의 시간에 모두 끝마친다. 할례 수술을 하는 동안 랍비는 계속 성경 구절을 외우며 아이에게 축복을 빈다. 수술이 다 끝나면 랍비가 눈을 뜬 채 기도를 드리고 회중이 ‘아멘!’ 하는 것으로 할례 의식은 모두 끝난다. 할례 의식이 끝나면 모인 손님과 함께 옆방으로 옮겨 음식상 앞에 둘러서고 포도주를 마신 뒤 음식을 나누며 환담한다. 이때 모인 사람들은 모두 아이의 부모에게 ‘마잘톱!’(축복을 빈다라는 뜻) 하고 축하해 준다.


할례 때 초청된 사람들은 선물을 가져오는데 대개 포도주나 양초, 그리고 어린애의 옷가지 등이고 돈을 봉투에 넣어 축의금으로 가져오는 이가 많다. 랍비는 이때 아이의 부모로부터 사례금을 받는데 형편에 따라 서민인 경우 미화 25달러 상당의 사례금을 넣는 것이 보통이다. 이스라엘에서 할례는 오늘날 성 위생상(性衛生上)으로도 필요 불가결한 것으로 인정되어 비종교적인 사람들 즉 랍비를 초청하여 집에서 종교적인 의식으로 행하기를 꺼리는 유대인들은 병원에서 의사의 집도로 수술을 한다.


 

(4) 유대인의 작명(作名)

할례 의식에서 랍비가 하나님께 아이를 위해 기도할 때 최초로 아이의 이름을 부르게 된다. 유대인의 작명은 풍습에 따라 장자인 경우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이름을 따게 되었고 아버지가 작고한 경우 아버지이름을 그대로 승계한다. 그러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살아 계신 경우 최근에 돌아가신 가장 가까운 혈족의 이름을 따른다.

 장녀인 경우는 할머니나 작고한 어머니의 이름을 그대로 승계한다. 그러기에 장손인 경우 성은 물론이려니와 이름이 두세 개로 고정되어 같은 성명이 이 세상에 길이 길이 남게된다. 성경에 대를 잇는다는 즉 이름을 끊이지 않게 한다는 뜻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장자와 장녀 이외의 이름은 새로운 이름으로 짓는데 가까운 혈족의 이름을 따거나 새로 창작하거나 한다.

 

우리나라 족보에서처럼 항렬도 없이 자유로이 이름을 짓되 성은 아버지의 것을 취하고 여자는 결혼 후 본성을 버리고 시집의 성을 취한다. 이스라엘의 흔한 이름들은 남녀간에 《구약성경》에 기록된 이름들이며 즉 모세,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이고 새로 창작된 이름 중 우리나라 여성들 이름과 같은 뜻의 이름이 많이 있는데 야파(美子라는 뜻), 아비바(春子), 마잘 등이고 동물의 이름을 딴 남자이름들이 흔하다. 즉 츠비(사슴), 두비(곰), 아리에(사자) 등이다. 이래서 오늘날 이스라엘에는 성명이 꼭 같은 사람이 수없이 많아 관공서나 학교 등에 제출할 문서에는 반드시 아버지와 어머니 이름을 기재하게 되어 있다. 


(5) 장자의 속전헌금(贖錢獻金)

유대인의 장자의 경우 생후 1개월이 되면 히브리어로 ‘피디온 하벤’이라는 장자의 속전 헌납례(Redenption)를 행한다. 속전 헌납은 유대인 회당에 가서 제사장에게 현금으로 돈을 내는데 몸값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뜻으로 최근에는 미화 2달러 상당액 이상을 헌납해야 한다.

이는 창세기 때부터 내려온 풍습으로(레위기3:44~50), 속전의 뜻은 죄지은 자를 돈을 받고 속량 해준다는 뜻으로 지금도 그것을 기념으로 유대인들간에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 기독교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값 대신 돌아가셨으니 구원에 이른 것이다(로마서 3:23~24). 즉 예수께서 우리를 대속해 주신 것이다(에베소서1:7, 골로새서1:14).


 

(6) 성인례 (바르 미츠바)

유대인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자라서 만 13살이 되면 성인례를 해서 일찍부터 몇 가지의 행위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시각으로 획을 긋는다. 종교적으로는 하나님께요, 사회적으로는 부모 형제와 사회규범 아래 성숙한 인간으로 책임을 지게 된다. 그리고 완전한 인간으로 인격적인 대우를 해 주는 시기로도 공인하게 된다.

성년식은 소년인 경우 만 13살이 된 다음날, 소녀인 경우 만 12살이 된 다음날 의식을 행할 수 있게 되는데 대개 그 날 이후 가장 가까운 안식일 날 회당에 가서 랍비 주례로 행하게 되며 이 날 친지, 친척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베푸는데 결혼식 잔치에 버금갈 만큼 큰 행사이다. 서구 기독교사회에서는 19세기 독일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견신례(堅信禮:Confirm‍‍!!ation)라 하여 유대인의 바르 미츠바를 모방해서 시행해 오고 있다.

그런데 서구 견신례에 있어서는 소년인 경우 만 17세, 소녀인 경우 만 16세로 나이를 인상했는데 그 이유는 하나의 인간으로 자기인격에 대한 책임을 지우기엔 만 13살이 너무 어리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스라엘에서 유대인 소년 소녀들이 성인례를 치루고 나면 몇 가지 의무가 생기는데 첫째, 하나님께 자기를 위해서 기도를 해야 하며 안식일을 지켜 회당에 가서 예배에 참여해야 한다. 손님 앞에서 성경구절을 읽고 설교를 해야 하며 평소에 스스로 토라(모세5경)를 읽어야 할 의무가 시작된다. 그리고 매일 아침 테필린(Tefillin)을 이마에 감고 팔뚝에 매고 기도를 해야 하는 등 새로운 의무들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