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우의 햇볕같은 이야기
인간이 되신 하나님
한 남자가 열렬히 사랑한 여자와 결혼 한지 얼마 안 되어
아내가 원인 모를 불치병에 걸렸습니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무 소용없이 죽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의 위로가 그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당신들은 나처럼 안 당해 봤으니까 그런 소리를 하지...”
그는 어려서 교회를 나갔지만 복음서가 지어낸 이야기 같고
기독교 비리들이 싫어서 청년이 된 이후로는 신앙을 버렸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으로 와서 십자가에 죽어
죄인을 구원하셨다는 교리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거기다 아내가 죽는 바람에 하나님께 남은 것은 원망과 분노뿐이었습니다.
결국 마약에 손을 댔고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자기와 똑 같은 처지에 있는 한 사람을 감옥 안에서 만났습니다.
그 두 사람은 상대의 아픔과 슬픔이 너무나 실감나게 사무쳐서
서로 끌어안고는 한참을 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가 인간으로 오셔야만 인간의 모든 고통과 허물과 죄를
감당하여 온전한 구원이 가능하다는 진리가 비로소 이해되었습니다.
같은 처지가 아니면 구원은 커녕 위로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온 이유는
우리의 고통, 번뇌, 한숨, 허물, 상처, 갈등, 죄악, 죽음까지
당신께서 다 짊어지는 진정한 구원자가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인간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겪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6-8)ⓒ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