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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49과)2

Joyfule 2008. 9. 18. 07:35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49과)2

 사사기(4): 사사들의 이야기(3) (9-12장)

 

 

 

1. 왕권을 탈취한 거짓 사사 아비멜렉(9장)  (참고 지도)

 

  이스라엘이 또 다시 여호와를 떠나 우상 숭배로 기울어지게 되자, 하나님은 이번에는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으로 통해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셨다. 이 내부의 적이 누구이며, 그가 어떤 일을 해서 이스라엘을 괴롭혔는지에 대한 기사가 (삿 9장)에 기록되어 있다.

 1-1. 아비멜렉의 왕위 찬탈(9:1-6)

 

  "1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에 가서 그 어미의 형제에게 이르러 그들과 외조부의 온 가족에게 말하여 가로되, 2 청하노니 너희는 세겜 사람들의 귀에 말하라.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인이 다 너희를 다스림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 또 나는 너희의 골육 지친 임을 생각하라. 3 그 어미의 형제들이 그를 위하여 이 모든 말을 온 세겜 사람들의 귀에 고하매, 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서 말하기를 그는 우리 형제라 하고, 4 바알브릿 묘에서 은 칠십 개를 내어 그에게 주매 아비멜렉이 그것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유를 사서 자기를 좇게 하고, 5 오브라에 있는 그 아비의 집으로 가서 여룹바알의 아들 곧 자기 형제 칠십 인을 한 반석 위에서 죽였으되, 오직 여룹바알의 말째 아들 요담은 스스로 숨었으므로 남으니라. 6 세겜 모든 사람과 밀로 모든 족속이 모여 가서 세겜에 있는 기둥 상수리나무 아래서 아비멜렉으로 왕을 삼으니라."

 

  여룹바알은 기드온이 바알 단을 훼파한 일로 인하여 그에게 주어진 이름이었다(6:32). 9장에서는 '기드온'이란 이름 대신 여룹바알이란 이름을 사용한 것은 9장의 사건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은 바알을 극심히 섬기는 세겜 사람들과 더불어(4절)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 위하여 동족 상잔을 일으켰다(6절). 본서의 저자는 바알 단을 훼파한 기드온의 행동과 반대되는 아비멜렉의 행위를 대조시키기 위해 '여룹바알'이란 이름만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비멜렉은 기드온과 그의 첩 사이에서 난 아들으로, 이름의 뜻은 '아버지는 왕이시다'는 말이다. 세겜은 예루살렘 북방 약 50km 지점의 에발 산과 그리심 산 사이에 위치한 성읍이다(8:31). 이곳은 일찍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때부터 이스라엘 역사와 관련이 있었다(창 12:1-7). 

 

 이곳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후 에브라임 지파의 기업으로 분배되었으나(수 17:7-9) 그 후 다시금 도피성으로 구별되어 레위인의 성읍이 되었다(수 20:7;21:20,21).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총회를 이곳에서 개최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수 24:1) 당시 세겜 성은 이스라엘 가운데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성읍으로 보인다(Matthew Henry, Cassel). 기드온은 므낫세 지파의 아비에셀 가문 출신이었으나(6:11) 아비멜렉의 어미는 세겜 사람이었다(8:31). 세겜 성이 가나안 정복 후 에브라임 지파의 기업으로 분배되었던 것을 볼 때에(수 17:7-9) 당시 세검 성에 거주하던 아비멜렉의 어미와 그 외가(外家) 사람들은 에브라임 지파였을 가능성이 크다(Lange). 만일 그렇지 않다면 이들은 아직껏 그 곳에  잔존하고 있던 히위 족속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Keil & delitzsch). 왜냐하면 세겸 성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이전에 히위 족속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이 차지하고서 가꾸었던 성읍이기 때문이다(창 33:18-20; 34:2). 이중 전자의 견해를 취한다면 아비멜렉은 부계(父系)로든 모계(母系)로든 완전한  이스라엘인이니 그가 벌인 왕위 찬탈전은 동족간의 싸움이 된다. 그러나 후자의 견해를 취한다면 아비멜렉은 히브리인과 히위인 간의 혼혈아인 셈이니 그 싸움은 이스라엘과 가나안 원주민간의 싸움이 된다.

 

  아비멜렉은 자기의 형제들이 모두 다 왕권을 탐내고 있다고 전제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사실이 아니었으며 그의 지나친 피해 의식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아비멜렉은 자신이 사악한 야욕에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형제들도 동일한 생각을 지녔을 것이라고 지레 판단하였다. 따라서 형제들로부터 당하기 전에 먼저 선수(先手)를 침으로써 화근을 아예 제거하고자 결심하였다. 요컨대, 아비멜렉의 경우는 스스로의 탐욕에 취하여 무고한 형제를 의심하고 나아가서 살해까지 하였으나(5절) 필경 칼의 보응을 받아 처단되고 만다는 전형적인 악인의 행로를 보여 주고 있다(54절). 그러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대립과 의혹과 투쟁으로 팽배해진 상황에서라도 오혀려 먼저 선을 베풀므로써 불화의 싹을 없애고 화평을 만드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롬 2:7; 살전 5:15; 벧전 3:13).

 

아비멜렉은 자신의 야심을 실현시키기 위해 세겜을 음모의 근거지로 확보하고자 하였으며, 세겜 주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혈연에 호소하였다. '피는 물보다 진하고 혈연은 이성보다 강하다'는 속담이 있듯이, 결국 세겜 인들의 마음은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졌을 뿐만 아니라 바알브릿 신당의 수입금으로 아비멜렉을 지원하였다(4절). 그리고 아비멜렉은 그 지원금으로 건달패를 고용하여 요담 외의 모든 형제들을 살해하고 세겜의 왕이 되었다(5,6절). 이로써 알 수 있듯이, 아비멜렉은 그 아비 기드온의 후광(後光)과 어미의 혈연 및 지연 관계를 교묘히 이용하여 자신의 발판을 구축하였던 셈이다. 이같은 왕위 찬탈 음모와 살상은 이스라엘 왕국은 물론 이방 왕정의 역사에 두루 점철되어 있다(왕상 16:10). 아비멜렉의 말을 들은 세겜 사람들의 마음은 이제 기드온의 가문에서 돌아서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지지하게' 되고 말았다.

 

  이에 세겜 사람들은 바알브릿 묘에서 은 칠십 개를 내어 아비멜렉에게 주었으며 아비멜렉은 그 돈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건달들을 사서 자기를 따르게 하였다. 바알브릿 묘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버리고 언약을 맺은 바알브릿의 신당을 말한다(8:33). 바알 산당을 무너뜨렸던 기드온의 아들이 바알 신당에서 자금을 받았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은 칠십 개는 일반적으로 은 70 세겔에 해당되는데, 이것을 무게로 따지면 약 800g 곧 210돈 정도 된다(1 세겔은 11.4g에 해당된다). '방탕하다'는 말('레크')는 '허무하다', '무가치하다'는 뜻으로, 본문에서는 '무익한' 것을 추구하는 자'를 의미한다. 그리고 '경박하다'는 말('파하즈')는 '제멋대로의', '방탕하다', '억제할 수 없다' 뜻을 가진 말로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하며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아비멜렉은 건달들과 함께 오브라에 있는 자기 부친의 집으로 가서 기드온의 아들 칠십 인을 한 반석에서 모두 죽여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때에 여룹바알의 말째 아들인 요담만은 스스로 숨었기 때문에 살아남게 되었다. '오브라'는 에브라임 지파의 북쪽 경계에 가까운 므낫세 지파의 성읍이다(6:11). 이와 같은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본래 기드온이 많은 부인을 두었던 탓이다(8:30,31). 다윗의 경우에도 많은 처와 첩을 거느린 결과로(삼하 5:13) 왕위 계승권을 놓고 집안 싸움이 두 번이나 있었다(삼하 15:7-18; 왕상 1:25). 븐문은 사람이 욕심을 품으면 자기 형제조차도잔인하게 살해하는 일을 서슴치 않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아마도 야고보 사도는 이러한 일을 두고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고 했다.

 

  이에 세겜의 모든 사람과 밀로 모든 족속이 모여서 세겜에 있는 기둥 상수리나무 아래서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았다. 밀로 모든 족속은 일반적으로 '밀로'는 다윗이 여부스 사람으로부터 빼앗은 다윗 성에 속한 지역이다(삼하 5:7-9). 그러나 그곳은 세겜 성과 위치상으로  많이  떨어져있는 곳이며 다윗 때까지 완전히 정복되지 않은 곳이므로 본절의 '밀로'와 동일시 될 수 없다. 원어 '칼 벧 밀로'는 문자 적으로 '밀로의 모든 집'이니 이는 '밀로'라는 어떤 가문을 총체적으로 암시하는 말인 듯 하다. 그렇다면 아마 이는 아비멜렉의 외조부 전체 가문을 지칭하는 말일 것이다(1절). 그렇지 않다면 세겜 사람과 함께 이 가문이 특별히 언급될 이유가 없다. 한편 이 밖에도 혹자는 '밀로'가 세겜 근방에 있는 요새나 망대일 것으로 추정하여  46,47절의 망대와 동일시한다(Keil, Hervey, Cundall). 그러나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분명 세겜 족이지만 '밀로 모든 족속'과는 구분된다.

 '기둥'('무찹')은 '어떤 것을 세운다'는 말에서 파생된 단어로 '기념물' 내지 '기념비'를 의미한다(Keil). 고대 근동 지방에서 나무는 우상 숭배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에서도 오래된 나무를 섬기는 무속 종교가 아직도 남아 있다. 아마 세겜의 이 상수리나무는 과거에 야곱이 자기 가족의 모든 우상을 그 밑에 파묻어 버렸던 상수리나무일지 모른다(창 35:4). 아니면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베푼 것을 기념하여  그 아래에 기념비를 세웠던 여호와 성소 곁의 상수리나무일지도 모른다(수 24:2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