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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72과)3

Joyfule 2009. 5. 6. 23:06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72과)3

역대기(3): 분열왕국 (대하 10-36장)

 

 

3 아합 가문과의 동맹-재난의 근원

 3-1. 여호사밧과 아합 가문(17-20장)


  아사는 후에 하나님을 거역하다가 발병으로 죽게 되었으며, 그 뒤를 이어 여호사밧이 왕 위에 올랐다. 역대기 기자의 여호사밧 기사는 무려 4장이나 되어 1장에 불과한 열왕기 기사보다는 훨씬 길다. 게다가 열왕기에서는 여호사밧이 주로 북방 왕국의 아합 왕을 돕는 조연으로 등장하지만(왕상 22:1-38, 왕하 3:4-27, 참조 왕상 22:41-50), 역대기에서는 역대기의 많은 핵심 주제들을 드러내는 주연으로 무대의 중앙에 나타난다. 사실상 역대기에서 여호사밧 스토리(총 101절)는 히스기야 왕(총 117절)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지면이 할애된 이야기이다. 그만큼 역대기에서 여호사밧의 이야기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여호사밧 기사는 아래와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서곡(17장): 여호사밧의 신앙과 하나님이 나라를 견고하게 하심
  A 여호사밧의 아합과의 동맹(18:1-19:3)
     B 여호사밧의 갱신과 개혁(19:4-11)
     B' 여호사밧의 신앙(20:1-30)
  A' 여호사밧의 아하시야와의 동맹(20:31-21:1)

 

  이 구조의 중앙에는 여호사밧의 개혁과 여호사밧의 신앙을 강조하는 단락(B/B')이 놓여있다. 단락 B(19:4-11)에서 여호사밧은 백성들 가운데 두로 다니며 백성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일에 열중하였다. 그가 추진했던 아합과의 정략 결혼을 통한 통일 운동은 길르앗 라못 전쟁의 패배와 아합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그리고 나서 여호사밧은 선지자 예후의 비난을 받고나서야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 후에 그는 "브엘세바에서부터 에브라임 산지까지"순행하면서(19:4), 율법을 조직적으로 가르치고, 재판관을 유다 온 성에 세워 율법을 삶의 원리로 만드는 일에 전력을 다했다. "여호사밧이 예루살렘에 거하더니 나가서 브엘세바에서부터 에브라임 산지까지 민간에 순행하며 저희를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게 하고"(대하 19:4). 여기에서 "에브라임 산지"에 대한 언급은 정치적 동맹이 아니라, 하나님의 율법을 통해서만 북방 이스라엘 왕국과의 진정한 연합과 통일이 가능함을 여호사밧이 인식하게 되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단락 B'(20:1-30)에는 기도와 신앙의 사람으로서 여호사밧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여호사밧은 모압과 암몬이 쳐들어오게 되자, 백성들에게 금식을 선포한 후에 백성들을 소집하고 함께 여호와께 기도를 드렸다(20:3-13). 이에 여호와의 신이 회중 가운데 레위 사람 야하시엘에게 임하여 예언하기 시작했다.

 

 "이 큰 무리로 인하여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이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항오를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고, 내일 저희를 마주 나가라.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하리라 하셨느니라(대하 20:15,17).

 

이에 힘을 얻은 유다 백성들은 여호와 앞에 경배하고, 레위 사람들은 하나님을 찬양하였다(20:18-19). 이와 같은 예언에 힘을 입은 여호사밧은 전쟁터에서 놀라운 신앙을 드러내 보인다. "유다와 예루살렘 거민들아! 내 말을 들을지어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그 선지자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형통하리라(대하 20:20)."

 

  이스라엘을 향해 던진 여호사밧의 말은 역대기 기자의 관점을 가장 잘 드러내주고 있다. 역대기 기자의 관점에서는 왕들의 통치보다는, 이스라엘의 율법과 선지자에 대한 반응이 그들의 운명에 더욱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따라서 왕의 존재 유무보다는, 성전과 함께 율법과 선지자의 말씀이 이스라엘과 여호와 하나님과의 계속적인 관계에 더욱 중요한 것이다. 어쨌든 이와 같은 여호사밧과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에 하나님께서는 기적으로 응답해 주셨다. 하나님은 적들이 서로 자기들끼리 살륙하게 하여 유다에게 승리를 안겨주셨다. 이로 인해 여호사밧은 주변 나라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으며, 태평을 누리게 된다(20:29-30). 따라서 (대하 20장)의 스토리는 역대기뿐 아니라, 성경 전체에서도 이스라엘 신앙과 하나님의 구원의 관계를 보여주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여호사밧의 이야기의 전부는 아니다. 여호사밧은 한 가지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북왕국의 아합과 아하시야와 동맹을 함으로써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 점이었다. 사실상 역사가들은 여호사밧과 아합의 동맹은 유다와 이스라엘의 번영과 안전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열왕기 기자는 여호사밧에 대해서 매우 간략하고 모호하게만 이를 언급하고 있다(왕상 22:41-51). 그리고 역대기 기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여호사밧의 동맹을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러한 동맹은 정치적으로는 일시적 번영과 안정을 가져다 주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분노를 촉발시켜 재앙을 가져오게 만들었다.  여호사밧과 아합은 동맹하여 길르앗 라못을 공격하려고 했지만, 그만 아합이 전사함으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A-대하 18:1-19:3). 이 때에도 여호와께서 "저(여호사밧)를 도우셨기에" 그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호사밧은 한 번의 실수로 끝내지 않고, 다시 아합 가문과 동맹을 맺기 원했다(A'-20:31-21:1). 여호사밧은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와 동맹을 맺고 배를 지어 함께 교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배는 "여호와께서 왕의 지은 것을 피하시리라"는 엘리에셀 선지자의 예고대로 파상하여 다시스로 가지 못했다(20:35-37). 결국 역대기 기자는 이런 관점에서 여호사밧이 북방 이스라엘 왕과 동맹을 맺은 것을 처음과 끝에 배치함으로(A-A'), 여호사밧이 같은 잘못을 두 번이나 반복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역대기 기자는 이러한 점에 대해서 선지자가 두 번씩이나 드러내 놓고 여호사밧을 비판하려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19:1-3, 20:37).

 

  여호사밧은 이러한 약점에도 지니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유다 백성을 보호해 주셨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을 보호하는 일이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것을 역대기 기자는 여호사밧 스토리의 서론에서부터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여호와께서 나라를 그 손에서 견고하게 하시매"(대하 17:5). 여호사밧은 여호와의 은혜로 유다를 견고하게 하고, 많은 군대와 부와 영광을 얻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여호사밧 스토리는 아합 가문과의 동맹이 유다 왕국에 해가 될 뿐이며, 오직 여호와만을 신뢰하는 길만이 복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