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Speech

입술의 파수꾼

Joyfule 2023. 3. 10. 02:56

     
    
     입술의 파수꾼     
    
    
    여호와여 내 입 앞에 파숫군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시편 141 :3
    
    오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대화의 시간을 통해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고...
    결국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입술을 통해 나오는 말로써 구체화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말로써 사람을 사귀고, 말로써 만나고 헤어지며, 말로써 서로를 세운다.
    이 말은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유용하면서 필수적인 도구라고도 할 수 있다.
    
    유용한 말의 용도는 다양하다.
    가장 아름다운 덕목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데에도 말은 유용하다.
    말 한마디로 마음을 전할 수 있고, 오해를 풀 수 있고, 용기를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말로 인해 사랑은 풍성해 지는 것이다.
    
    또한 말은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데에도 필수적이다.
    수많은 전도자들의 사역이 말을 통하였으며, 
    각 나라의 말을 배워야만 효과적인 해외 선교도 가능해 진다.
    교회에서도 목사님의 말씀을 통하여 성도가 자라고, 
    사역이 진행되며, 서로 간의 말을 통하여 도전 받고 은혜 받고 위로 받을 수 있다.
    
    이렇듯 말은 세우는 힘이 있다.
    사람을 세우고, 사람 사이 사랑을 세우고,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 나라를 세운다.
    말은 가장 건설적인 도구이다
    
    그런데 말은 가장 파괴적인 도구가 되기도 한다.
    생각 없이 던지는 말에 의해 사람이, 
    그 영혼이 상처를 받게 되고 사람 사이의 사랑이 깨어지게 된다.
    
    따라서 사람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게 되고, 그들 간의 협력과 도움이 사라지게 되며,
    나아가서는 사람으로 인해 이루어지는 교회의 사역이 무너지고, 
    교회를 통해서 이루어 질 하나님의 나라가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말은 가장 파괴적인 도구이기도 하다.
    우리는 입술을 통해서 나오는 말에 대해 얼마나 신중을 기하고 있는가..
    얼마나 책임감 있게 그것을 생각하고 있는가?
    내 입술을 통한 말로 사람이 세워지고 무너진다면 최소한 나의 말에 대한 책임은 져야할 것이다.
    
    그런데 연약한 인간이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 입술이 아닌가 싶다.
    내 의지와 주의와는 상관없이 생각 보다 앞서서 튀어나오는 말들.
    그것이 다른 사람을 찌르고 상채기를 내는 가시가 되고...
    결국 신뢰와 사랑이 깨어지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상대방뿐만이 아니라 나 자신도 힘들어하게 되고...
    
    어쩌면 말을 통제하고 제대로 관리한다는 것은 내 능력 밖(Beyond my ability)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윗은 자신의 잎술에 대해, 
    그것을 통해서 나오는 말에 대해,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는 것이다.
    입술의 파수꾼을 세워달라고...
    
    적을 막기 위해, 도둑을 막기 위해 세우는 것이 파수꾼이다.
    외부로부터 침입해 들어와서 개인과 단체와 나라까지 제 구실을 못하도록 
    해로운 짓을 하는 이들을 막기 위해 미리부터 취하는 조치가 파수꾼을 세우는 일일 것이다.
    입술의 파수꾼을 세워달라는 것은
    다윗이 그만큼 말이 가지는 파괴적인 힘을 깊이 깨닫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말 역시 외부의 침입자만큼이나 해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는 말에 민감해 있으며 조심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우리는 얼마만큼 우리 입술을 통해서 나오는 말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가...
    그 말끝에 의해 누가 넘어지는지, 무엇이 파괴되고 있는지 
    관심도 갖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윗은 또 그 말의 조절을 자신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뢰하고 있다.
    자신의 능력과 고집,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간구하며, 하나님께서 친히 파수꾼이 되어주시기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쓴뿌리를 제거하시는 이도 하나님이시다.
    다윗은 그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내 노력은 한계가 있다.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실수들. 잘못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시지 않는다면.우리는 지금도 모난 흙덩이, 진흙 덩이에 불과한 것이다.
    
    입술에 파수꾼을 두어, 내 입 문을 지키소서...
    그로 인해 내 언행이 달라지게 하시고, 영이 변하게 하시고...
    성화에 이르는 길로 인도하소서...
    기도할 수 있어야 겠다.
    철저히 하나님께 매달릴 정도로 내 언사에 주의를 기울이며 조심해야 겠다.
    지금 내 입술은 지극히 건설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가...
    입술을 통해, 선한 입술을 통해 사람이, 사랑이, 교회가,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기를 꿈꿔본다.